말씀•좋은글

⊙어머니의 발 / 부모님을 닦아드린 적이 없다고 했죠~?

Paul Ahn 2021. 9. 19. 17:37

⊙어머니의 발

 

어느 일류대 졸업생이

한 회사에 이력서를 냈다.

사장이 면접 자리에서

의외의 질문을 던졌다.

 

"부모님을

목욕시켜드리거나

닦아드린 적이 있습니까?"

"한 번도 없습니다."

 

"그러면,

부모님의 등을

긁어드린 적은 있나요?"

"네, 제가 초등학교에 다닐 때

등을 긁어드리면

어머니께서 용돈을 주셨죠."

 

청년은~ 혹시 입사를

못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

걱정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잠시 후 사장은 청년의

마음을 읽은 듯 실망하지 말고

희망을~ 가지라고 위로했다.

 

정해진 면접시간이 끝나고

청년이 자리에서 일어나 인사를

하자 사장이 이렇게 말했다.

 

"내일 이 시간에 다시 오세요~

하지만

한 가지 조건이 있습니다.

부모님을 닦아드린 적이

없다고 했죠~?

 

내일 여기 오기 전에

꼭 한 번 닦아드렸으면 좋겠네요.

할 수 있겠어요~?"

 

청년은

꼭 그러겠다고 대답했다.

그는 반드시 취업을 해야하는 형편이었다.

 

아버지는 그가 태어난 지얼마 안 돼 돌아가셨고

 

어머니가

품을 팔아 그의 학비를 댔다.

어머니의 바람대로 그는

명문대학에 합격했다.

 

학비가 어마어마했지만

어머니는 한 번도 힘들다는

말을 한 적이 없었다.

이제~ 그가 돈을 벌어 어머니의

은혜에 보답해야 할 차례였다.

 

청년이 집에 갔을 때

어머니는 일터에서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

청년은 곰곰이 생각했다.

어머니는~ 하루 종일 밖에서 일하시니까 틀림없이

발이 가장 더러울 거야.

그러니 발을 닦아 드리는 게

좋을 거야~

 

집에 돌아온 어머니는~

아들이 발을 씻겨드리겠다고

하자 의아하게 생각했다.

"왜~ 발을 닦아준다는 거니~?

마음은 고맙지만 내가 닦으마~!"

 

어머니는

한사코 발을 내밀지 않았다.

청년은~ 어쩔 수 없이

어머니를 닦아드려야 하는

이유를 말씀드렸다.

 

"어머니~

오늘 입사 면접을 봤는데요

사장님이 어머니를 씻겨드리고

다시 오라고 했어요.

그래서

꼭 발을 닦아드려야 해요~"

 

그러자~ 어머니의 태도가

금세 바뀌었다.

두말 없이

문턱에 걸터앉아 세숫대야에 발을 담갔다.

청년은~

오른손으로 조심스레 어머니의 발등을 잡았다.

 

태어나 처음으로 가까이서

살펴보는 어머니의 발이었다.

자신의 하얀 발과 다르게 느껴졌다.

앙상한 발등이 나무껍질처럼 보였다.

 

"어머니~! 그동안 저를

키우시느라 고생 많으셨죠.

이제

제가 은혜를 갚을게요."

 

"아니다~ 고생은 무슨..."

"오늘

면접을 본 회사가 유명한 곳이거든요.

제가 취직이 되면 더 이상

고된 일은 하지 마시고

집에서 편히 쉬세요."

 

손에~ 발바닥이 닿았다.

그 순간~ 청년은

숨이 멎는 것 같았다.

 

 

아들은~ 말문이 막혔다.

어머니의 발바닥은

시멘트처럼 딱딱하게 굳어 있었다.

도저히~ 사람의 피부라고

할 수 없을 정도였다.

 

어머니는~ 아들의 손이

바닥에 닿았는지조차

느끼지 못하는 것 같았다.

발바닥의 굳은살 때문에

아무런 감각도 없었던 것이다.

 

청년의 손이 가늘게 떨렸다.

그는 고개를 더 숙였다.

그리고~ 울음을 참으려고

이를 악물었다.

 

새어~ 나오는 울음을

간신히 삼키고 또 삼켰다.

하지만~ 어깨가 들썩이는 것은

어찌할 수 없었다.

 

한쪽 어깨에

어머니의 부드러운 손길이 느껴졌다.

청년은~ 어머니의 발을 끌어안고

목을 놓아 구슬피 울기 시작했다.

 

다음날 청년은 다시 만난

회사 사장에게 말했다.

"어머니가~

저 때문에 얼마나

고생하셨는지 이제야 알았습니다.

사장님은~ 학교에서 배우지

못했던 것을 깨닫게 해주셨어요.

정말 감사드립니다.

 

만약~ 사장님이 아니었다면

저는~ 어머니의 발을 살펴보거나

만질 생각을 평생 하지

못했을 거예요~

저에게는~ 어머니 한 분 밖에는

안 계십니다.

이제~ 정말 어머니를 잘 모실 겁니다."

 

사장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이더니 조용히 말했다

"지금~~

바로 인사부로 가서

입사 수속을 밟도록 하세요."

 

당신을 사랑합니다.

그 이름은 어머니....

 

200506

 

- 유정호 박사님이 보내주신 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