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ype of Business/@High-end

⊙백화점 명품 영향력 점차 커진다, 업체별 경쟁도 치열

Paul Ahn 2021. 12. 13. 10:30

백화점 명품 영향력 점차 커진다, 업체별 경쟁도 치열

e대한경제 (dnews.co.kr)

 

백화점업계가 VIP 고객에 집중한 럭셔리 전략을 강화한다. 갈수록 전체 매출에서 VIP 고객의 영향력이 커지자백화점=명품공식을 굳히기 위한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백화점=명품공식 굳어졌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연매출 1조원을 돌파한 전국 10개 백화점을 통해 명품의 힘이 다시 한 번 입증됐다.

 

연매출 1조 클럽 백화점 중에는신세계 강남점롯데 잠실점현대 무역센터점현대 압구정본점갤러리아 압구정 명품관 등 5개 점이 강남권에 위치했다. 강남권 1조 클럽 5개 점 중 현대 무역센터점을 제외한 4개 점은 3대 명품(에르메스ㆍ루이비통ㆍ샤넬)을 모두 갖췄다.

 

이들 점포는 서로 5∼10㎞ 거리 이내에 자리하고 VIP 고객이 다수 겹치는 특성에도 1조 클럽을 유지하거나 새로 이름을 올렸다.

 

특히, 현대 압구정 본점과 갤러리아 압구정 명품관의 1조 클럽 달성은 명품의 힘을 보여준다.

 

두 점포는 일찍이 3대 명품을 모두 갖췄지만, 영업면적이 8000∼9000㎡로, 일반적인 백화점의 절반 수준이다. 게다가 두 백화점은 직선거리 1㎞ 이내에 위치한데다 인근 청담동 명품거리에는 주요 명품의 로드숍도 즐비하다.

 

두 백화점은 이러한 한계를 명품 카테고리 다양화 전략으로 돌파했다. 남성 명품 조닝을 확대하고 글로벌 명품의 단독 팝업 스토어를 유치하며 VIP 고객이 자주 방문할 이유를 제공했다. 덕분에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과 갤러리아 압구정 명품관은 작년 매출 각각 8815억원, 8097억원에서 20% 이상 성장하며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현대 무역센터점은 샤넬 매장이 없지만 고야드, 롤렉스 등이 입점해 있다.

 

VIP의 명품 구매 파워는 지방권의 1조 클럽 명단에서도 확인된다. 부산에 위치한 신세계 센텀시티점은 작년까지 지방 백화점 중 유일하게 3대 명품을 모두 갖춘 점포로 전국 백화점 중 매출 4위에 오를 정도였다. 올해는 신세계 대구점이 현대백화점 대구점의 에르메스와 샤넬 매장을 뺏어오면서 지방에서 새롭게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이로써 신세계의지역 1번 점전략이 제대로 통했다는 평가다.

 

 

△명품 경쟁력 키워라 특명백화점 3사 내년 경쟁 치열

 

이처럼 갈수록 백화점 매출 중 명품의 비중이 커지면서 럭셔리 경쟁력 확보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상반기 기준 백화점 3(롯데ㆍ신세계ㆍ현대)의 명품 매출 비중은 33%에 달했다. 2017년만 해도 명품 비중은 15.8%에 그쳤다.

 

백화점 3사는 2021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명품 강화 전략을 그대로 드러냈다. 정준호 롯데쇼핑 백화점 부문 신임대표, 손영식 신세계백화점 신임대표, 김형종 현대백화점 대표 모두 명품 부문에서 활약한 이력을 자랑한다.

 

롯데백화점은 우선 본점 리뉴얼을 통해 에르메스를 입점시키는 데 주력한다는 복안이다. 이를 통해 신세계 강남점에 뺏긴 백화점 매출 1위를 탈환하는 게 목표다. 더불어 리뉴얼을 마친 신세계 본점과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강남점과 분당점 등 노후 점포의 리뉴얼에도 착수한다. 롯데백화점 강남점과 분당점이 위치한 지역에서는 연매출 1조 클럽 백화점이 다수 포진해있지만 유독 롯데 점포는 경쟁에서 밀리는 모양새였다.

 

신세계백화점은 강남점의 리뉴얼 효과를 극대화한다. 신세계 강남점은 명품 브랜드 매장을 세분화하고 럭셔리 뷰티도 강화해 명품 브랜드의 단독, 최초 공개 무대로 러브콜을 받고 있다. 루이비통, 샤넬, 고야드 등 명품 브랜드가 국내 또는 세계 최초로 신상품이나 단독 상품을 공개하면서 VIP 고객 매출이 증가하는 효과를 냈다. 내년에는 명품 뷰티, 리빙을 강화하는 동시에 구매금액 기준 상위 999명인 최상위 VIP인 트리니티 회원 혜택 강화에 힘쓸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처음으로 1조 클럽에 가입한 판교점의 경쟁력을 키운다. 6층 남성관을 리뉴얼해 최근 증가한 남성 명품 소비에 대응하고, 1층에는 올해 안에 버버리 매장이 입점한다. 연내 입점 소식이 알려졌던 에르메스와 샤넬은 내년 입점할 예정이다. 동시에 더현대서울은 오픈 첫해 연매출 7000억원대를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점쳐지며 내년부터는 명품 브랜드 입점 소식이 이어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백화점이 코로나19 수혜를 보는 동시에 기저 부담이 커진 상황이지만, VIP 고객의 소비력은 점차 커져 명품 패션 외에 뷰티, 리빙 등 다양한 분야에서 희소성 있는 브랜드를 확보하려는 물밑작업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도 연매출 2조 달성이 점쳐지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지난해부터 리뉴얼을 통해 명품 브랜드 영업면적을 넓혀 단독, 최초 공개 무대로 러브콜을 받고 있다.

 

e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2021-12-12 11:28:23

문수아기자 m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