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카카오를 보면 미래 유통이 보인다
신세계, 이베이 등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4조 원 베팅
카카오, 118개 계열사 거느린 거대 콘텐츠 커머스 ..기업
지난 한 해 많은 인수합병(M&A)이 있었지만 그중 가장 눈길을 끄는 건 신세계그룹과 카카오그룹이다.
신세계는 4조원 이상을, 카카오는 1조원(23개사 인수)이 넘는 자금을 투입하며 빠른 속도로 변화하는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베팅을 했다.
신세계는 오프라인에서 시작한 전통 대기업이 디지털로 확장해 가는 과정을, 카카오는 네이티브 디지털 기업이 사업구조 개편과 인수를 통해 콘텐츠와 커머스 등 118개 계열사를 거느린 대기업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이들의 전략을 보면 미래 유통이 보인다.
신세계, 이베이 인수로 국내 유통 기업 1위
전통 유통 넘어 디지털, 콘텐츠 분야 확장
신세계 그룹은 지난해 1월 SK와이번스(현 SSG랜더스) 야구단 인수를 시작으로 W컨셉, 이베이코리아, 스타벅스코리아 등에 자산을 투자했고, 네이버와의 지분 맞교환(2500억 규모)을 통해 온·오프라인 커머스 영역 확대, 물류 경쟁력 강화, 신기술 기반 신규 서비스 발굴, 중소셀러 성장 등 유통산업 전 분야에서의 협력 강화에 들어갔다.
특히 이베이코리아 인수는 신세계 그룹 역사상 최대 규모의 M&A다. 서울 성수동 본사(본점) 건물과 부지 일대를 미래에셋 컨소시엄에 매각하며 적극적으로 M&A를 진행했다. 이커머스 역량 강화 의지를 확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번 인수로 신세계그룹은 국내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통틀어 유통업계 1위, 이커머스 업계 2위로 올라섰다. 오프라인 기반에서 디지털 기업으로의 전환에 확실한 동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마트는 이베이코리아와 W컨셉(자회사 SSG닷컴 인수)이 더해지며 온라인 사업비중이 50%로 확대됐으며, 앞으로도 온라인 사업 확장을 위한 M&A, 인재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야구단과 스타벅스 지분 인수는 ‘신세계 유니버스(온라인과 오프라인의 모든 길은 신세계로 통한다, 신세계라는 생태계 속에서 고객들이 원하는 모든 것을 경험하고 즐길 수 있게 만들겠다)’는 정용진 부회장의 경영철학에 따른 것이다.
콘텐츠, 고객경험을 확장하며 미래형 온라인·오프라인(옴니 채널) 유통 서비스를 제공, 시장 장악력을 높여간다.
기존 사업에서도 과감한 시도와 투자에 나서면서 지난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매 분기 최대실적을 달성했다.
오프라인 매장 혁신, 신규 점포의 빠른 안착, 자회사들의 성장이 이어지며 3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6671억 원(37.3% 증가), 영업이익은 1천억 원(1024억 원)을 돌파했다.
국민 SNS 채널 ‘카카오톡’으로 출발
플랫폼, 커머스, 콘텐츠 전방위 확장
카카오그룹은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광고, 커머스, 게임, 웹툰 등 콘텐츠 사업을 펼쳐왔다.
카카오톡은 지난해 3분기 기준 월간활성사용자(MAU) 수 4681만 명에 이르는 국내 최대 규모 모바일 메신저이자, 카카오의 여러 서비스를 지원하는 플랫폼이다.
초기부터 카카오톡과 연동할 수 있는 여러 스타트업에 투자나 인수를 진행하며 세를 확장, 현재 대기업 중 두 번째로 많은 계열사를 거느리는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 공시 대상 기업집단 지정에서 자산총액 20조원으로 재계 서열 18위에 올랐다.
최근 들어서는 콘텐츠 확장과 더불어 커머스 관련 사업구조 개편과 인수를 더욱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는데, 지난해 투자가 특히 이슈를 모았다.
기업가치 약 1조원으로 평가되는 패션 플랫폼 ‘지그재그’를 운영하는 크로키닷컴을 인수한데 이어 라이브커머스 플랫폼 ‘그립’을 운영하는 그립컴퍼니(지분 약 50%)까지 품에 안았다.
크로키닷컴 인수 후 카카오커머스로부터 스타일사업부문을 인적분할, 새로운 자회사 카카오스타일을 출범시켰고, 그립까지 더해지며 커머스 사업 확장에 빠른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커머스 사업을 전담해온 자회사 카카오커머스를 지난해 흡수합병, 올부터 본사 최고경영자가 직접 커머스 분야를 총괄한다. 이커머스 시장에서 파이를 확실히 키우기 위해서다. 내년 3월 취임하는 여민수, 류영준 공동대표는 앞으로 커머스를 카카오의 새 주력 사업으로 삼는다는 계획을 밝혔다. 네이버, 쿠팡 등과 경쟁하기 위한 적극적인 투자와 M&A가 예상된다.
카카오 역시 지난해 3분기까지 매 분기 역대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 기록을 경신했다. 3분기까지 누적 매출 4조3509억 원을 기록, 지난해 매출 4조1567억 원을 이미 넘어섰고 누적 영업이익도 4883억 원으로 지난해 기록 4560억 원을 넘었다. 특히, 3분기 매출은 분기 매출에서 처음으로 네이버를 추월했다.
[출처] 어패럴뉴스(http://www.apparelnews.co.kr/)
2022년 01월 04일
조은혜기자 , ceh@appare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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