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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息〕케렌시아 / 투우하는 소가 위협에서 피할 수 있는 투우장의 한지점

Paul Ahn 2022. 12. 9. 11:18

〔安息〕케렌시아 / 투우하는 소가 위협에서 피할 수 있는 투우장의 한지점

http://blog.naver.com/itsmejoon/221156412587

 

'케렌시아(Querencia)'는 스페인어로 '피난처, 안식처,  귀소본능' 이런 뜻이다.

그런데 우리가 쓰는 이 단어의 뜻은 투우장에서 나온 것이다.

 

투우장의 소는 투우사와 싸움을 벌이기 전에 투우장을 쭉 둘러본다.

그리고 투우장 안에서 자기가 위협을 피할 수 있는 지점을 찾고 기억해 둔다.

 

투우사와의 혈투가 시작된다. 시간이 흐르고 소의 몸에는 반데리야(작살, 창)가 꽂혀 있다.

소는 아까 기억해 둔 그 지점으로 간다.

 

 

 

소는 마지막으로 숨을 고른다. 관중들의 함성소리가 잦아들고, 묘한 긴장감이 감돈다. 마지막 에너지를 쏟을 준비가 되면, 소는 다시 투우사를 향해 돌진한다.

 

마지막 숨고르기를 할 수 있고 위협에서 피할 수 있는, 소 스스로가 찾고 정한 투우장의 그 지점을 '케렌시아'라고 한다.

 

헤밍웨이는 투우장에 자주 갔다고 한다. 전쟁이 끝나서 격렬한 전투와 죽음을 볼 수 있는 곳이 투우장 뿐이라고 했단다. 그런데 투우를 좀 본 그가 이런 말을 했다.

 

케렌시아에 있는 소는 다루기가 몹시 위험하고 죽이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 케렌시아에 있는 소를 죽이려고 덤벼들다 목숨을 잃는 투우사가 부지기수다.”

 

소에게 있어 케렌시아는 에너지를 비축하는 장소이고, 안전하고 또 싸움에 아주 유리한 지점이다.

 

2017. 12. 6.

작성자 빈이아빠

 

 

⊙투우(鬪牛, corrida de toros)

(chosun.com)

 

투우(bullfighting), 사람이 사나운 황소를 상대로 펼치는 결사적인 투기(鬪技)이며 스페인, 포르투갈,남부프랑스, 라틴아메리카 나라들에서 성행하고 있다.

 

투우경기는 고대 크레타섬, 테살리아, 로마제국에서도 흔히 행해졌고 포에니전쟁이전 켈트이베리아인들은 산림지역에 서식하는야생소떼의 특성을 이용하여 사냥을 일종의 경기로 개발하기도 했다.

 

철도가발달한이래투우장의수는크게증가했다.

20세기후반 스페인에만 크고작은 투우장이 400개 정도 생겨났는데 마드리드나바로셀로나의 약2만명의 관중을 수용하는 대규모투우장에서 1,500여명정도를 수용하는 작은마을의 투우장까지 그 규모는 다양하다.

 

지금까지도 [투우]는 스페인의 국기(國技)로 되어있다.

투우의 공식적인 행사는 3월중순의 발렌시아불꽃축제로 시작, 10사라고사의피랄축제로 막을 내리며 매주일요일과 공휴일에 열린다.

 

경기의 시작은 빛과 어두움이 교차되는 때인 저녁5시에서 6시사이로 계절에 따라 다소차이가 있다.

 

〈마드리드에 있는 풀라자데토로스의 라스반떼스투우장〉

 

2만여명의 관중을 수용하는 이 투우장의 입장료는 그늘쪽이 제일비싸고 햇볕이 있는쪽이 싸다.

 

질서를 위해 나와 있는 짙은황토색제복을 입은 기마경찰의 모습은 특히나 이색적이다.

재미있는 것은 투우장에 입장할때는 작은방석을 하나씩 받게된다.

계단식으로된 좌석이 차가운 시멘트바닥이기 때문이다.

원형의 투우장은 벌써사람들로 가득찼으며 흥분과 기대의 열기가 느껴진다.

라틴국가 특유의 열정이 있는 것이다.

시간이 되면 한쪽 스탠드맨윗쪽에 자리잡고있는 소규모의 브라스밴드가 팡파르를연주한다. 꼭 시골학교운동회 같은 분위기다.

 

직업적인 투우사인 토레로(torero)에는, 주역인 마타도르(matador;투우사)빨간케이프를 가지고 소를 흥분시키다가 장식작살인 반데리야를 소의 목이나 어깨에 꽂는조역의 반데리예로(banderillero)가있고, 갑옷을 입힌 말을 타고 창으로 황소를 찌르는 피카도르(picador)가 있다.

 

일반적으로 한번의 투우경기에서는 6마리의 황소와 투우하는 것이 기본이기 때문에 2-3명의 반디리예로와 2-3명의 피카도르로 일단을 구성하고 있는 마타도르(투우사)가서 열에 따라 교대로 투우경기를 하게된다.

소요시간은 마리당 약20분 전후다.

 

 

팡파르에이어 입장하는 마타도르(투우사), 짧은윗옷과 조끼, 무릎까지오고 몸에꼭끼는 금,,비단으로 장식된바지, 장식이 달린 공단으로 만든 망토(입장때만 착용), 레이스로 만든 셔츠웨이스트를 입고 산호색 스타킹에 굽이 없는 검정색덧신을 신으며 검정색 셰닐실뭉치로 만든 몬테라라는 모자를 쓴다.

 

투우사들의 입장행진이 끝나고 그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자리를 잡으면 황소가 갇혀있는 우리의 문이 열린다.

투우장에 나타난, 날카롭고 큰뿔을 가진 검은황소는 빠른걸음으로 원형의 투우장을 한바퀴 돈다.

이투우용소는 스페인에만 있는종류라고 하는데 어려서부터 투우용으로 사납게키운, 보기만해도 무시무시한 모습을 하고있다.

 

투우에 쓰이는소는 투우가 열리는날 아침에 골라내며 초원에서 방목된 몸무게450-650킬로의 3-4년생을 사용한다고 한다.

황소를 살펴본 관중들이 엄지를 들어올리면 투우가 시작되지만 [푸에라,푸에라(나가라)]하면서 엄지가 밑을 향하면 그소는 암소들에 의해 퇴장되고 다른소가 들어와야 한다허약한 소로는 투우가 될수없다는 뜻이라고한다.

 

투우의시작은, 한명의 반데리예로가 붉은색뮬레따를 휘둘러 소를 흥분시키면 마타도르(투우사)는 황소의 공격하는 자세를보고 한쪽뿔로만 공격하는지, 아니면 양쪽뿔로 공격하는지를 판단, 그에 맞도록 준비한다.

 

마타도르의 기본동작은 베로니카(veronica), 발을 전혀움직이지 않으면서 자기를향해 돌격해오는 황소를 망토를 바깥쪽으로 천천히 휘둘러 비켜가게 한다.

이때 마타도르의 동작은 우아하면서도 황소뿔가까이에 있어야 한다.

 

뿔에 가까울수록 고수인 것이며 관중들은 흥분하기 시작한다.

다시 팡파르가 울리면 말을 탄피카도르가 등장, 창으로 황소를 찌른다.

때론 흥분한 황소가 말을 들여받아 말이 쓰러지는 경우도 있다.

그것은 황소를 극도로 흥분시키고 힘을 빼는, 투우의 다음단계로 가는과정이며 이어 등장하는 반데리예로는 자기를 향해 돌진하는 황소의 날카로운뿔을 옆으로살짝비켜 피하면서, 가장 가까이에서 황소의 목이나 어깨에 양손으로 작살을 꽂는다.

 

정말 아슬아슬한, 손에 땀을 쥐게하는 장면이다.

그건 정말 글자 그대로 간발(間髮)의 차이다.

그리고 마지막 단계로 지친황소와 마타도르(투우사)가 정지된 자세에서 서로공격하는 레시비엔도(recibiendo)가 있다.

 

이단계는 투우에서도 가장위험성이 높으며 사고도 많이 발생한다고 한다.

1700년이래, 125명의 유명한 마타도르(투우사)중에서 40여명이 목숨을 잃었을 정도다.

 

이제 마타도르는 긴칼을 가지고 지쳐서 있는황소를 찌르게 되는데 이때 단번에 심장까지 찔러 즉시 죽여야 기량있는 투우사로 인정받는다.

 

일단 황소가 죽으면 그뿔에 밧줄을 걸고 이를말이 끌고나가며 피가고인 모래위에다시모래를 뿌리고 다음투우를 계속하게 된다.

 

마타도르가 그경기를 훌륭하게 마쳤을 때 관중들의 존경을 받는 상징으로 죽은황소의 한쪽귀를 받으며 더기량이 뛰어났을 때는 양쪽귀를 모두받고 최고의 찬사는꼬리까지 받는다.

 

경기를 마친투우사는 관중의 환호에 인사로 답하며 자기의 모자를 벗어 존경하는이에게 던지기도 한다.

 

죽은황소는 대학교기숙사로 보내져서 식용으로 쓴다고 하는데 그렇게 맛이있는 고기는 아닐것이다.

 

투우는, 처음 그것을 보는사람에게는 정말로 생소하고 충격적인경기이며 놀라운세계가 펼쳐진다. 이질감과 함께 흥분도 맛보게되며 영화에서보던것과는 전혀 다른, 현장감이 넘친다.

 

스페인 신문들은 [투우]에 대한기사를 스포츠면에 싣지않고 문화면에 게재한다.

투우는, 스페인 사람들에게는 놀이가 아닌 생활의 의식이기도 하다.

그래서 투우경기의 핵심은 살생이 아니라 투우사와 황소의 솜씨, 즉파세(pase)라고한다.

 

BY YOROWON

8. 2, 2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