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oji〕 새 '언어' 트렌드로 부상한 이모지·이모티콘
현대인의 소통 수단…그림 문자로 감정·의사 전달
직장에서의 이모지 사용
최근 이모지, 이모티콘이 새로운 '언어' 트렌드로 부상했다. [사진=픽사베이]
이모지(emoji)·이모티콘(emoticon)이 새로운 '언어' 트렌드로 부상해 마케팅이나 소통, 조직문화의 가치 향상 수단으로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이 효과적인 활용방안에 대해 지속적인 고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모지는 이미지 자체다.
이모티콘은 문자·기호·숫자 등의 텍스트를 조합한 그림 형태로 감정과 의사를 표현하는 것이다. 문법이 필요 없는 공통 언어로 현대인의 일상에서 소통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글자만으로 표현하기 어려운 감정을 상대방에게 쉽고 생생하게 전달한다.
KB금융경영연구소는 최근 내놓은 '새로운 소통 트렌트 이모지·이모티콘' 보고서에서 기업이 이모지·이모티콘을 마케팅, 소통, 조직문화의 가치 향상 수단으로 다양한 분야에 활요하며 그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모지는 그림 자체로 의미를 표현하는 데 비해 이모티콘은 문자·기호·숫자 등을 조합해 만든 사람의 특정한 감정, 의사를 표현하는 그림 문자다.
실제로 토스는 자체 제작한 '토스페이스'를 활용해 플랫폼 사용자 환경(UI)을 구성해 '기능 중심의 딱딱한 금융'에서 '쉽고 편리한 금융'으로 탈바꿈하며 친근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했다.
KB금융그룹도 직원 간 원활한 소통과 효율 중심의 조직문화를 구축하기 위해 사내 메신저 '워크비(workB)'에 자체 제작한 캐릭터 스타프렌즈 이모지·이모티콘을 탑재했다.
워크비(workB
언어만으로 충분하지 못한 소통의 공백을 채워주고, 세대 간 장벽을 허무는 자연스러운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어도비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인은 글로벌 사용자에 비해 일상에서 이모지를 더 활발하게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 응답자의 과반수 이상(56%)이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말보다 이모지가 더 효과적이라고 답변했다.
특정 단어를 이모지로 대체하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전 세계 평균(68%)보다 높은 76%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또 한국인 응답자의 93%는 이모지 사용 시 대화 상대방에게 공감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에 동의했다.
많은 응답자가 이모지가 직장 동료에 대한 호감도(82%)와 신뢰도(78%)를 높이는 데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이모지를 사용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팀과 회사에 유대감을 느낀다는 응답률도 81%에 달해 전 세계 평균(66%)보다 높았다.
토스가 한국만의 디자인을 담아내기 위해 자체 이모지 '토스페이스'를 만들었다.
이모지·이모티콘은 기업 PR부터 금융상품 판매, 게임 론칭, 식품 판촉까지 업종을 불문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토스는 애플, 삼성 등 정보기술(IT) 기업에서 만들어 배포한 전통적인 이모지에서 벗어나 보다 쉬운 의미를 전달하고 한국만의 디자인을 담아내기 위해 자체 이모지 '토스페이스'을 만들었다.
딱딱한 이미지의 금융 서비스를 이모지를 활용해 캐주얼하고 친숙한 사용자 환경에서 제공해 사용자의 쉽고 직관적인 금융 서비스 경험을 유도하고 편의성을 높였다. 또한 기존 이모지의 운영 체제별 다른 모양, UI와 맞지 않는 디자인, 저작권 또는 호환상 문제 등의 개선책으로 활용했다. 토스는 다양한 이모지를 자체 제작해 '쉽고 편리한 금융 앱'이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고, 많은 사용자의 공감과 유입을 이끌어낸 것으로 평가된다.
도미노피자는 트위터 계정에서 피자 이모지 클릭만으로 주문이 가능한 프로세스를 만들어 경쟁사와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신속하고 편리한 주문에 대한 소비자의 니즈를 반영해 소셜미디어와 오프라인을 연계함으로써 매출 증대는 물론 트위터 계정 활성화와 소비자 유입 등의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KB금융경영연구소 전아영 책임연구원은 "이모지·이모티콘이 조직문화의 가치 향상 수단으로 긍정적인 영향력이 확대됨에 따라 효과적인 활용방안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면서 "취향이 뚜렷하고 모바일에 친숙한 MZ세대와의 접점 마련 수단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 연구원은 "너무 자주, 과하게 사용하는 경우 이모지·이모티콘의 긍정적 효과를 감소시킬 수 있으므로 메시지에 가치를 더하거나 상대방의 공감이 필요한 상황에 적절히 사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2024.05.10 19:49
이산하 기자 lsh091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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