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블릿 브랜치(Tablet Branch)
은행권, 태블릿 PC 활용한 방문영업 '고도화'
개인 퇴직연금 가입·단체상담·대출 신청까지
우리, 태블릿 '브랜치 앱' 출시
신한 '직원이 지점 역할' 앱 연동
국민, 대부분 여·수신업무 지원
하나, 거래조회 기능 확대 추진
은행들이 ‘찾아가는 금융 서비스’를 경쟁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태블릿PC를 활용해 서류 준비 및 인증의 번거로움을 줄이고 업무 범위는 대폭 넓혔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은행 영업점 방문이 줄어들면서 태블릿 방문 영업이 새로운 비즈니스의 한 축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은행권 잇단 태블릿 앱 고도화
21일 은행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태블릿 브랜치(태블릿 속 영업점) 활용을 늘리기 위해 관련 플랫폼을 고도화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태블릿 브랜치 앱 ‘위니 미니(mini)’를 출시했다. 태블릿으로 가능한 업무를 넓힌 것이 특징이다. 기존에는 개인 고객의 수신 등 간단한 업무만 처리했다. 새로운 앱에서는 △기업 고객 여·수신 상품 상담 및 가입 △QR코드를 통한 신용카드·개인형 퇴직연금(IRP)·청약저축 등 간편 가입 △가맹점 결제계좌 신청 등이 가능하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한 달간 시범 운영한 결과 대출 등 여신 거래 비중이 수신 거래보다 두 배 정도 높았다”고 말했다.
신한은행도 태블릿 브랜치 영업 구조를 개편하고 오는 12월부터 전면 시행에 들어간다. 새로 개발하는 태블릿PC 앱(가칭 STAB)과 직원용 앱을 연동할 예정이다. 직원 개인이 지점 한 곳의 역할을 하는 방식으로 방문 영업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미 진행 중인 1 대 1 화상 상담에 더해 단체 상담 시스템도 개발 중이다. 농협은행도 2017년 고도화를 통해 수신·카드·퇴직연금 등으로 업무 범위를 넓혔으며 현재 추가 고도화를 진행 중이다. 외국인 근로자 등을 위해 외화예금 신규 가입도 가능하게 했다.
비대면 거래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 등을 배려한 영업도 나타날 전망이다. 지난해 말 태블릿 브랜치 고도화를 마친 국민은행은 개인·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한 대부분 여·수신 업무를 방문 영업으로 지원 중이다. 지난해 이용 건수만 44만 건에 달했다. 앞으로는 앱이나 웹을 통해 거래를 시도하다가 완료하지 못할 경우 직원이 찾아가 상담해주는 온라인·오프라인 연계(O2O)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하나은행은 태블릿 PC에서 볼 수 있는 거래 정보 조회 기능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코로나 시대…빅테크와 차별화”
은행권이 경쟁적으로 태블릿 브랜치 고도화에 공을 들이는 것은 새로운 영업에 대한 수요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이후 지점 방문은 줄고 비대면 영업 비중이 급증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대면을 통한 거래를 선호하는 고객층도 뚜렷하다. 대면과 비대면 금융의 절충 형태인 태블릿 브랜치가 새로운 영업 대안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빅테크(대형 IT기업)와의 경쟁도 이런 기조에 불을 댕기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면을 통한 심층 상담 및 자문은 은행 고유의 업무인 만큼 빅테크·핀테크보다 확실한 경쟁 우위를 갖고 있다”며 “대면-비대면의 장점을 결합한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를 꾸준히 개발하는 것이 업계와 소비자가 상생하는 방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0.10.21 17:23
정소람 기자
스마트브랜치 ‘지고’, 태블릿 브랜치 ‘뜬다’
지난해까지 무인점포를 표방하며 스마트 브랜치 경쟁을 벌였던 시중 은행이 태블릿 브랜치 투자로 방향을 바꾸고 있다. 스마트금융 핵심 사업으로 손꼽혔던 스마트 브랜치가 고객 유인에 실패하면서 은행들이 태블릿 브랜치 기기도입과 투자비를 대폭 늘리고 있다.
금융권 태블릿 브랜치(ODS: OutDoorSales) 현황 (자료-각사 취합)
4일 금융권에 따르면 고객을 찾아가는 방문 서비스인 태블릿 브랜치 관련 은행들이 경쟁적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태블릿 브랜치란 ‘태블릿PC’로 현장영업과 창구상담 등 업무처리를 지원하는 ODS(아웃도어세일즈) 서비스다. 스마트 브랜치가 무인점포 기반이라면 태블릿 브랜치는 이동 점포와 스마트 브랜치를 융합한 ‘대면+비대면’ 조합이다.
IBK기업은행은 지난달 아이패드(에어)와 갤럭시노트(프로) 약 2300여대를 도입해 태블릿 브랜치 비즈니스를 본격화했다. 지점당 약 4대의 태블릿PC를 설치하고 현장 상담은 물론이고 직원이 기업 대상으로 현장에서 사용이 가능하도록 운용할 방침이다.
태블릿PC전용 애플리케이션도 상용화했다. 앱을 통해 고객 등록은 물론이고 계좌 신규가입, 각종 전자금융 서비스를 창구에 오지 않아도 이용 가능하도록 했다. 개설신청서 등 전자 서류를 모두 없애는 페이퍼리스도 병행한다.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은 모빌리티 플랫폼이라는 독자 서비스를 통해 태블릿 브랜치를 실현했다. SC은행은 태블릿 브랜치를 통해 약 3000건의 상품 판매실적을 올렸다.
SC은행 관계자는 “태블릿 브랜치 사업을 통해 종이 서류 약 8000장 이상을 절감했고, 세일즈 인력 판매건수가 기존 영업 채널 대비 20%가량 늘었다”고 설명했다.
향후 은행은 주택담보대출 및 신용카드 관련 모든 업무를 태블릿 브랜치로 해결하도록 고도화 작업을 추진한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은 연말까지 담보대출 신청 등 서비스 범위를 확대하고 점포에 태블릿 기기도입을 대폭 늘릴 방침이다. 현재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은 15개 점포에서 태블릿 브랜치를 운영 중이다. 신한은행은 신한데이터와 함께 내년 1분기 중 스마트 브랜치를 상용화한다.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도 태블릿 브랜치 검토를 시작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앱으로 통장 개설이 가능한 스마트 핀패드를 운영 중이며 시장 수요를 분석해 내년 초 스마트패드(태블릿PC)를 결합한 시범서비스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근주 IBK기업은행 스마트금융부장은 “태블릿 브랜치는 영업점 직원이 고객을 직접 찾아가는 현장 완결형 서비스로 향후 신규 마케팅 채널로 활성화 될 것”이라며 “다만 서비스 범위가 제한적이어서 영역 확대를 통한 IT융합이 핵심 과제”라고 말했다.
금융권 태블릿 브랜치(ODS: OutDoorSales) 현황 (자료-각사 취합)
2014.11.04 18:00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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