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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 밀키트 판매점

Paul Ahn 2010. 12. 5. 15:39

⊙무인 밀키트 판매점

 

거리두기 사라지자 '관심 뚝'…밀키트 매장은 폐업 고민 중

(bizhankook.com)

 

신규 밀키트 전문점 브랜드만 40개 이상매장 열고 3개월 만에 폐업하기도

 

지난해 창업 붐이 일었던 무인 밀키트 전문점이 매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외식 수요가 늘면서 밀키트를 찾는 소비자가 줄었기 때문이다. 밀키트 업체 간 경쟁까지 더해지며 한숨은 늘고 있다.

 

 

 

#뜨거웠던 밀키트 전문점 창업 열기 식었다

 

지난해 밀키트 시장은 급성장했다. 대기업, 편의점, 호텔 등이 앞다퉈 밀키트 제품을 선보였고, 각 지역 유명 음식점도 자체적으로 밀키트를 만들어 온라인에 유통했다. 동네 반찬 전문점에서도 밀키트를 만나볼 수 있다.

 

밀키트 무인점포 열풍도 불었다. 소자본 1인 창업을 준비하는 예비 창업자들이 밀키트 전문점으로 몰려들었다. 밀키트 프랜차이즈 브랜드도 급증했다. 지난해 가맹 사업을 시작한 밀키트 전문점 브랜드는 40여 개가 넘는다.

 

뜨거웠던 창업 열기는 금세 식어버린 분위기다. 밀키트 창업 정보를 공유하던 한 온라인 커뮤니티는 방문자가 뚝 끊겼다. 지난해 여름만 해도 하루 20~30개 게시물이 올라오던 것이 최근에는 월 게시물 개수가 10개가 넘지 않는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올해는 지난해만큼의 밀키트 시장의 성장을 기대하기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난해 밀키트 전문점이 급격히 늘면서 경쟁 과열로 점포당 매출도 하락하는 분위기다. 좁은 상권 내 여러 점포가 우후죽순 생기다 보니 안 그래도 줄어든 매출을 나눠 먹기 하는 상황이다.

 

서울 양천구의 한 아파트 단지 인근 상가에는 150m 거리 내에 밀키트 무인점포가 3개나 입점해있다. 경기 안산 주택가에도 300m 거리에 밀키트 판매점이 4곳이나 운영 중이다. 용인의 한 아파트 단지 인근 상가도 130m 거리 내 밀키트 판매점이 3곳이나 몰려있다. 찜닭, 미역국, 부대찌개, 닭볶음탕, 제육볶음, 감바스 등 판매 중인 메뉴도 비슷하다.

 

밀키트 전문점을 운영하는 한 자영업자는지난해 9월 가게를 열었는데, 올해 들어 매출이 크게 줄었다. 지난해 창업할 때만 해도 밀키트 붐이 일 때였는데 너무 빨리 식었다. 미래가 불투명하다무엇보다 경쟁이 너무 치열하다. 밀키트는 안 그래도 마진율이 높지 않은 업종인데 한 골목에만 밀키트 전문점이 몇 개씩 들어서니 다들 힘들다고 말했다.

 

매출 부진으로 폐업을 결정하는 자영업자도 늘고 있다. 경기 양주의 한 프랜차이즈 무인 밀키트 전문점은 문을 연 지 3개월 만에 폐업했다. 화성 동탄신도시의 무인 밀키트 전문점도 지난해 12월 문을 였었지만 4개월 만에 매물로 나왔다.

 

밀키트 제조 공장의 분위기도 지난해와 다르다. 인천 남동공단의 공인중개소 관계자는작년까지는 밀키트 사업을 시작한다며 제조 공장을 알아보는 손님이 많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발길이 뚝 끊겼다새로 진입하려는 사업자가 없어진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올해 밀키트 시장 주춤, 장기적으로는 성장 가능성 커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밀키트 시장이 전반적으로 주춤하는 분위기지만 유독 밀키트 무인점포의 타격이 크게 나타나고 있다.

 

이동민 강릉원주대 식품가공유통학과 교수는밀키트는 수작업이 많이 필요한 품목이다 보니 대기업에서 대량으로 생산해야만 비용을 줄일 수 있고 신선도, 회전율 측면에서 유리하다특히 탄탄한 소비층이 아직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소규모 프랜차이즈가 급증했다가 제대로 자리를 잡기 전 집밥 수요가 줄어 타격이 더욱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마트·백화점·온라인몰 등에서 유통되는 밀키트와의 경쟁에서 특별한 차별점이 없다는 것도 매출 하락 요인으로 꼽힌다. 밀키트를 자주 구입한다는 이 아무개 씨는주로 온라인 장보기를 하며 다른 상품과 함께 사는 편이다. 새벽 배송이나 마트 배송 상품 중에도 밀키트가 굉장히 다양하다집 근처에 밀키트 전문점이 있어 구매한 적이 있지만 온라인, 마트 밀키트보다 특별히 맛있다거나 저렴하다고 느끼지 못했다. 굳이 밀키트만 구매하러 찾아갈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전년보다 밀키트 시장의 성장세가 주춤할 것으로 보이지만, 장기적으로 성장성이 있는 분야라는 것이 전문가들 의견이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올해 외식물가가 크게 오르고 이미 밀키트의 편의주의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이 밀키트를 계속 찾게 될 것이라며, 가격 경쟁력이 중요하다. 외식보다 부담 없는 가격에 음식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동민 교수도코로나19를 겪으며 밀키트를 경험해본 소비자가 많다. 특히 밀키트의 편의성에 익숙해진 2030 젊은 소비층은 계속해서 밀키트를 찾게 될 것이라며밀키트는 조립형 제품으로 다양한 시도를 해볼 수 있는 품목이다. 때문에 대기업 투자가 이어지고 관심도도 높은 편으로 향후 성장 가능성은 크다고 전망했다. ​

 

2022.04.21() 13:25:47

박해나 기자 phn0905@bizhankook.com

 

 

주목받는 창업템 '무인 밀키트 판매점'의 명과 암

비즈한국 (bizhankook.com)

 

소자본 창업 이점에 가맹점 증가 추세

수익성 낮고 향후 대기업과의 경쟁 우려 불안감

 

서울 성북구의 한 대학가. 도시락 프랜차이즈 전문점 바로 옆에는 참신한 가게가 있다. 5명 정도만 들어가도 비좁을 것 같은 매장에는 밀키트만 진열돼 있다. 부대찌개, 찜닭, 미역국 등 메뉴들이 2~3인분 기준 1만 원 내외에 판매되고 있었다. 점심시간이 다가오고 있었지만 가게에 사람은 없었다. 다만 가게 한 편에는 40~50장 정도의 전날 영수증이 쌓여 있었다. SNS에는무인 밀키트 가게 증가 속도가 가파르다. 변화를 새삼 실감한다는 글이 올라온다.

 

무인 코인노래방과 독서실, 빨래방, 아이스크림 할인점에 이어무인 밀키트 판매점창업 열기가 달궈지고 있다. 속속 등장한 무인 밀키트 제조 및 판매 전문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가맹점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자영업자들은 1인 가구가 늘어나고 코로나19가 장기화화며 비대면이 선호되는 상황에서무인밀키트의 조합을 신선하게 여기고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그러나 창업을 시작한 점주들 사이에서는 벌써 앓는 소리도 나온다.

 

 

#빨래방, 아이스크림에 이은 무인 밀키트 판매점 속속 등장

 

최근 무인 밀키트 전문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무인 밀키트 판매점 가맹사업을 시작한 프랜차이즈 업체는 최소 10곳 이상이다. 직접 밀키트를 제조해 팔거나, 유명 외식 프랜차이즈와 제휴해 제품을 내놓는다. 현재 이들 업체는 매장을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다. 한 업체의 경우 올해 초 가맹점 수가 30개에서 7월 말 275개로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업체 관계자는꾸준히 가맹점이 늘고 있다. 주로 30~40대분들이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무인 밀키트 판매점이 늘어나는 데는 우선 초기비용이 적게 든다는 점이 자영업자들의 구미를 당긴 것으로 보인다. 각 업체가 홍보하는 초기비용은 1000만 원대 후반에서 3000만 원대 후반 수준. 지난 7월 서울시가 발표한 ‘2020년 서울 프랜차이즈 운영 현황에 따르면 서울시 프랜차이즈 가맹점 창업비용은 평균 1 2705만 원이었다.

 

따로 사람이 상주할 필요가 없어서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본사에서 제작된 완제품을 공급받아 판매하는 경우가 많아 손길이 많이 가지 않는다는 점도 매력 요소로 꼽힌다. 경기도에서 무인 밀키트 판매점을 운영 중인 점주 A 씨는어린아이를 키우고 있어 가정과 사업을 균형 있게 운영하는 게 목표였다. 다른 업종의 경우 매출이 높아도 인건비 탓에 실제 점주들의 수익은 그리 높지 않은 경우가 있다. 무인 밀키트 판매점은 인건비가 나가지 않아 매장 운영만 원활하면 충분히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무인 밀키트 판매점 가맹사업을 시작한 프랜차이즈 업체는 최소 10곳 이상이다. 직접 밀키트를 제조해 팔거나, 유명 외식 프랜차이즈와 제휴해 제품을 내놓는다. 한 무인 밀키트 판매점에서 판매하는 제품. 사진=김명선 기자

무인 밀키트 판매점 가맹사업을 시작한 프랜차이즈 업체는 최소 10곳 이상이다. 직접 밀키트를 제조해 팔거나, 유명 외식 프랜차이즈와 제휴해 제품을 내놓는다. 한 무인 밀키트 판매점에서 판매하는 제품. 사진=김명선 기자

 

무엇보다 밀키트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밀키트 시장 규모는 2000억 원을 기록했다. 2017 100억 원에서 3년 만에 20배 증가했다. 밀키트 시장 침투율은 10% 정도다. 10명 중 1명이 밀키트를 경험해봤다는 말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되며 밀키트를 둘러싼 소비자들의 관심은 지속할 전망이다.

 

 

#수익 적은 데다 대기업과의 경쟁에서 밀리겠다는 위기의식도 팽배

 

창업핫 아이템으로 주목받는 분위기지만, 벌써 볼멘소리를 하는 점주들도 적잖다. 한 달 전부터 무인 밀키트 판매점을 운영하고 있다는 B 씨는창업하지 말라고 뜯어말리고 싶다. 한 달에 300만 원 매출이 나오는데 마진은 30% 정도다. 거기서 임대료 110만 원, 전기세 50만 원 등을 내고 나면 남는 게 없다. 오히려 이번 달에는 40만 원을 더 부담해야 했다. 24시간 운영이 강점이라지만 그만큼 냉장고와 에어컨, 환풍기를 온종일 작동해야 된다며 하소연했다.

 

점주 B 씨는 소비자들의 발길이 뜸하다며 다른 매장 상황도 비슷하다고 전했다. 그가 그대로 가맹점을 운영하기엔 무리가 있다고 판단한 이유다. B 씨는반찬이라도 만들어 함께 팔아야 살 수 있다고 생각했다. 다만 본사에서는 본사가 개발한 메뉴만 판매하라는 입장이라 답답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무인 밀키트 매장 구석에 아이스크림 냉동고도 두고 싶다는 점주들도 있다.

 

‘무인(無人)’으로 시작했지만유인(有人)’으로의 변신을 고려하는 점주들도 있다. 점주들 사이에서는옆에서 상주하며 메뉴를 설명해주는 게 낫지 않겠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호기심에 방문하고 마는 소비자들의 재방문율을 높이기 위해서다. 밀키트 제품은 유통기한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판매가 되지 않으면 폐기할 수밖에 없다. 특히 신선식품은 유통기한이 짧은데, 폐기 제품에 대한 부담은 가맹점주 몫이다.

 

점주들은경쟁에서 이길 수 있겠느냐는 우려도 표한다. 현재 CJ제일제당, GS리테일, 동원홈푸드 등 수많은 대기업이 밀키트 시장에 진출했다. 이들 제품은 편의점과 대형마트로 납품된다. 쿠팡과 SSG닷컴 등 온라인 채널에서도 적극적으로 판매된다. 때문에 직접 음식을 제조해 완제품 형태로 파는 밀키트 판매 전문 프랜차이즈의 경우 아무리 식품업계에서 경험을 쌓았다고 할지라도, 자본력으로 뭉친 대기업을 따라갈 수 있겠느냐는 우려도 나온다. 비용 절감을 위해 제조사가 원자재 비용을 낮추면 제품 품질이 낮아질 수 있다.

 

과연 무인 밀키트 판매점은 반짝인기를 끌고 사라질까, 혹은 예상외로 소비자들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불러올까. 아직은 업계와 소비자들의 의견이 분분하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사람들이 무인 밀키트 매장에 익숙해지면 사람들의 생활 패턴이 바뀔 수 있다. 코로나19가 확산세가 잦아든 이후 경기가 정상화되면 오프라인 매장이 주목받을 수 있다. 다만 앞으로 시장 경쟁이 치열해질 것 같아 자영업자들의 고충이 커질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의견을 밝혔다.​

 

2021.08.12() 15:55:03

김명선 기자 line23@bizhankoo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