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신탁 (神託, oracle)
- 인간이 판단할 수 없는 어려운 문제의 해결을 위한 인간의 물음에 대한 신(神)의 응답 -
많은 종교의 원시적 단계에서 볼 수 있는 현상으로 탁선(託宣)을 얻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즉, 별에 의한 점성(占星), 새의 나는 모양에 의한 새점, 꿈을 해몽하는 꿈점, 짐승의 뼈나 귀갑(龜甲)을 불태움으로써, 또는 제물로 바친 짐승의 내장의 형상을 보고 판단하는 점, 사자(死者)를 이용하는 방법, 제비를 뽑는 방법 등이 있다.
신탁이 더욱 발달된 단계에서는 상징적 회답에 의하지 않고, 특수한 정신상태에 있는 특정 인물의 입을 통하여 언어로써 직접 내려지는 탁선이 있다. 미개사회에 현존하는 것도 있으나, 고대의 이집트 ·바빌로니아 ·아시리아 등 세계 각지에 있었으며, 이집트의 경우는 특히 아몬신(神)의 신탁이 성행하였다.
서양사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고대 그리스의 델포이 지방의 신탁으로, 멀리 외국에서까지 신탁을 받고자 찾아오는 사람들도 있었으며, 피티아라고 일컫는 신전(神殿) 직속의 무녀(巫女)에 의해 아폴론신(神)의 탁선을 받기도 하였다.
신탁은 반드시 뜻이 명료한 말로 되는 것만은 아니므로, 무녀의 입에서 직접 질문자에게 전달될 수 없는 경우에는 무녀가 뱉는 말을 해석하는 사람이 중개하여 전달되기 때문에, 그 내용이 여러 가지로 해석될 수 있는 모호한 것이나 궤변에 가까운 것도 적지 않는 등 결국은 질문자의 판단에 기대할 수밖에 없는 요소가 많았다.
이런 경우 목욕재계하고 신들린 상태에 있게 되는데, 어떻게 하여 이런 상태에 이르게 되는지에 관해서는 가령 지하에서 솟아나는 가스의 힘이라는 등 그 진상이 분명하지 않고 해석 또한 구구하다.
탁선의 내용은 결혼 ·불임(不姙) ·장사의 성공여부 등 개인적인 문제를 비롯하여 국사(國事) 문제에 이르기까지 매우 광범위하였다. 이 밖에도 그리스에서는 디디마 ·클라로스 ·테베 등 각지에서 아폴론신의 신탁이 성행하였고, 다른 신에 의한 것으로는 도도나 ·올림피아 등에서의 제우스의 신탁, 에피다우로스에서의 아스클레피오스의 신탁 등이 유명하였다.
로마에서는 무녀 시빌라로 이름 높은 쿠마에게, 사자(死者)를 통하는 아베르누스, 일종의 제비(추첨)에 의한 프라이네스테 등이 잘 알려져 있다.
동양에서는 시베리아를 비롯한 각지에서 샤먼에 의한 신탁행위를 볼 수 있으며, 한국의 일부 무당에게서도 일종의 접신(接神:신들림)현상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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