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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인테리어 업체의 이색매장

Paul Ahn 2008. 6. 17. 13:16

⊙가구·인테리어 업체의 이색매장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8/12/12/2018121200049.html

 

공연장? 오프라인 매장입니다

 

 

@시몬스테라스의 예술 라운지

 

지난 9일 경기도 이천시 시몬스테라스의 예술 라운지. '수퍼마리오' '동키콩' 같은 추억의 비디오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이곳에는 방문객 20여 명이 몰려 북적거렸다.

 

이 공간은 침대 업체 시몬스가 지난 9월 이천시에 50억원을 투자해 개장한 연면적 4736㎡(약 1433평) 규모의 복합 전시장 한 부분이다. 서울 노원구에서 온 회사원 김모(33)씨는 "인터넷에서 예쁜 카페와 놀거리가 많은 곳으로 소개돼 찾아왔는데, 침대 회사가 만든 공간이라 놀랐다"며 "온 김에 지하에 있다는 침대 전시장도 둘러보고 갈 것"이라고 했다.

 

 

지난 9일 경기도 이천시 시몬스테라스의 예술 라운지에서 방문객들이 추억의 비디오 게임을 체험하고 있다.(위 사진) 올 1월 욕실 전문 업체 로얄앤컴퍼니가 만든 서울 논현동 로얄라운지에서 고객들이 국악공연을 즐기고 있다.(아래 사진) 최근 일반 매장과 다르게 카페·문화체험 공간을 내세운 이색 매장들이 늘어나고 있다.

 

시몬스테라스 같은 이색 공간 마케팅이 뜨고 있다. 제품을 진열해놓고 영업 사원들이 고객을 맞는 일반 매장과 다르게 고객들에게 놀거리와 볼거리를 제공하는 매장이 늘고 있다. 실제로 시몬스테라스는 1층에 제품과 상관없는 예술 갤러리와 카페를 배치했고, 제품 전시장은 지하로 숨겼다.

 

인터넷과 소셜미디어에서 주말 나들이, 데이트 코스로 소문을 타면서 주말마다 1000여 명이 모여 주차 공간도 부족할 정도로 성황이다. 시몬스 관계자는 "여유롭게 제품을 구경한 고객들은 우리 제품을 살 가능성이 커진다"고 말했다.

 

 

@데스커 시그니처 스토어'

 

카페 차리고, 예술품 전시하고… 이색 공간으로 고객 잡는다

퍼시스그룹의 소호(SOHO·작은 사무실 및 홈오피스) 가구 전문 브랜드인 '데스커'는 지난달 23일 서울 신사동 4층짜리 연면적 445㎡(약 135평) 규모의 '데스커 시그니처 스토어'를 개장했다.

 

이 매장 1층에는 e스포츠 스타트업 GEN.G(젠지)와 함께 만든 IT(정보 기술) 공간이 조성됐다. 방문객들은 여기서 간단한 컴퓨터 사용부터 온라인 게임까지 두루 즐길 수 있다.

 

2층에는 일반 카페가, 3층에는 도서 400여 권을 갖춘 북카페가 들어섰다. 데스커 관계자는 "개장 열흘 만에 방문객이 1000명을 넘어섰고 그중 63%가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이라며 "2층 카페에서 간단한 회의를 하고 사무실에서 쓸 가구를 둘러보는데, 구매로 이어지는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로얄 바스 아울렛

 

욕실 전문 업체 로얄앤컴퍼니는 올 4월 경기도 화성에 7920㎡(약 2400평) 규모의 '로얄 바스 아울렛'을 열었다. 지난해 10월 서울 논현동에 이색 매장 '로얄라운지'를 연 것을 시작으로 3번째 만든 대형 복합 매장이다. 이 매장에는 욕실 제품 2000여 종을 판매하는 공간과 함께 테니스코트가 마련된 체육관, 예술품을 전시하는 아트하우스가 있다. 로얄앤컴퍼니 관계자는 "방문 고객이 꾸준하게 늘면서 올해 회사 매출이 지난해 대비 300% 늘었다"고 했다.

 

 

@카페 드 바디프랜드

 

안마 의자 업체 바디프랜드가 지난 3월 서울 청담동에 개장한 '카페 드 바디프랜드'에는 주중에도 2층 레스토랑을 찾는 고객들로 붐빈다.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3층 건물에 1층은 빵집 겸 카페, 2층은 레스토랑을 차려 안마 의자에 관심이 없는 고객들도 많이 찾아온다"며 "별생각 없이 방문했던 고객들도 3층에 있는 안마 의자를 써보고 가서 홍보 효과가 좋다"고 했다.

 

아모레퍼시픽도 서울 용산구로 본사를 이전하면서 지난해 2월 1층에 자사 인기 화장품 제품을 모아둔 매장과 미술관, 전시 공간을 열었다.

 

 

◇스타트업이 시작한 이색 매장, 오프라인 매장 살리는 돌파구 되나

 

이색 매장은 스타트업(초기 벤처기업)들이 원조 격이다. 선글라스 브랜드 젠틀몬스터는 2014년 서울 곳곳에 옛날식 목욕탕, 정글과 같은 다양한 주제를 가진 쇼룸을 열어왔다. 예술 전시장처럼 꾸민 매장 곳곳에 선글라스 제품을 배치해 자연스럽게 고객들에게 인식되도록 한 것이다.

 

 

@스타일난다의 '핑크호텔'

 

지난 5월 세계 최대 화장품 기업 로레알에 약 6000억원에 매각된 패션 스타트업 스타일난다도 2016년 서울 명동에 카페 공간이 마련된 매장 '핑크호텔'을 개장해 인기를 얻었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스타트업들의 성공 사례를 보면서 오프라인 매장도 시대에 따라 변화가 필요하다는 영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기업들은 온라인 쇼핑이 보편화하면서 오프라인 매장의 변화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가구업계 관계자는 "오프라인 직영·대리점 숫자를 늘리기보다 즐길거리가 많은 대형 '놀이터' 하나를 제대로 만드는 업체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조선비즈 & Chosun.com

2018.12.12

오로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