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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서점

Paul Ahn 2012. 8. 11. 21:55

독립서점

 

"책 한권 못 파는 날도"…생사기로에 선 독립서점들

(mk.co.kr)

 

독서모임·북토크로 꾸려가는데

`사회적 거리두기`로 큰타격 입어

SNS로 책 소개·온라인 배송하고

정기구독·심리상담 등 자구책도

 

 

스틸북스.

 

4월 중순까지 문을 닫는 스틸북스.

"새로운 책들을 서가에 정리해두었지만 책 구경 오시라고 말씀드리기는 어려운 날들입니다." 대학로의 명소가 된 독립서점 '어쩌다 산책'은 최근 인스타그램에 이런 '이율배반'적인 인사말을 남겼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에 동참하되 "책과의 거리는 더 가까워질 수 있도록 SNS를 통해 책과 문장을 부지런히 소개하겠다"는 인사말이었다.

 

3월부터 5월까지 '봄산책 우리들'을 큐레이션의 주제로 삼고서, 이 서점은 인스타그램에서 책 소개를 이어갔다. 엠마누엘 레비나스의 '전체성과 무한', 김지혜의 '선량한 차별주의자' 등을 봄에 읽기 좋은 책으로 권하는 글을 남겼다.

 

코로나19 쇼크로 신학기라는 성수기를 속절없이 날려버리며 서점들이 혹한기를 겪고 있다. 오프라인 손님에 절대적으로 의지하는 독립서점의 어려움은 더 극심하다. 그런 와중에도 살길을 모색하고 있다.

 

SNS를 통한 책 소개, 온라인 배송, 소규모 독서토론 등의 방법을 통해서다. 한남동의 '스틸북스' 3 31일부터 4 14일까지 사회적 거리 두기에 함께하기 위해 서점 문을 닫는다. 3월 한 달간 낮 12시부터 오후 7시까지로 단축영업을 했지만, 코로나19의 확산세가 더 짙어지면서 내린 결단이다. 3월 한 달간 강연 프로그램인 스틸클럽도 쉬기로 결정했다.

 

독서모임, 북토크를 중심으로 꾸려가는 독립서점에 사회적 거리 두기는 치명적인 타격을 주고 있다. 서울 마포구의 한 독립서점 대표는 "3월 들어 손님이 말도 못할 정도로 줄었다. 책 한 권을 못 판 날도 있다. 임시휴업을 할까도 싶지만, 아르바이트생에게 휴업수당을 월급의 70% 이상 지급해야 해 쉽게 휴점을 결정하지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땡스북스

 

`쇼윈도 전시`를 열고 있는 땡스북스.

 

홍대의 터줏대감인 '땡스북스'는 한 달여간 쉬었던 북토크를 조심스럽게 다시 이어가기로 했다.

7일 밤 임이랑 작가의 '조금 괴로운 당신에게 식물을 추천합니다' 행사를 준비하면서 이들은 손 소독제 사용과 마스크 지참을 요청했다. 3 11일부터 한 달여간 이 서점은 쇼윈도를 통해 임이랑 작가의 책과 관련된 사진, 식물을 만날 수 있는 '쇼윈도 전시'를 열고 있기도 하다.

 

 

북티크

 

홍대의 또 다른 독립서점 '북티크'도 한 달여간 쉬었던 독서모임을 재개했다. 이곳에서는 4 3일 기형도의 '입 속의 검은 잎' 낭독모임을 시작으로 4월 한 달간 '작은 아씨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등을 함께 읽는 9차례의 모임을 공지했다. 손 소독제 세척 후 입장하고 자리를 가급적 넓게 마련해 모임을 하겠다는 공지도 했다.

 

 

서점 리스본

 

'언택트'로 독자와 만나는 서점도 있다. '서점 리스본' 3월부터 '하루 한 문장 글쓰기 클럽'을 운영한다. 매일 게시판을 통해 글을 쓰는 습관을 들이고, 회비 일부는 서점의 바우처로 환불해주는 식으로 운영한다. 이 서점은 온라인 책 배송 서비스도 연초부터 하고 있다. '열 달의 비밀책 정기구독' 등을 통해서는 매달 한 권의 '비밀책'을 서점을 운영하는 정현주 작가가 골라 배송해준다.

 

 

최인아책방

 

"코로나 때문에 책방에 오기 힘드시면 댁으로 보내드릴게요." 선릉의 '최인아책방'은 적극적으로 온라인 배송에 나서기로 했다. 북클럽 회원에게 보내주는 배송 외에도 '요즘 트렌드와 취향, 마케팅' '통찰력이 가득한 책'  6가지 테마 중 하나를 고르면 책을 보내준다.

 

코로나 블루(우울증)를 앓는 이들을 위한 또 하나의 서비스는 '최인아책방 마음상담'이다. 서점 3층 혼자의서재에서 심리상담 전문가가 해주던 상담을 최근 들어 온라인을 통한 비대면 상담으로도 확장시켰다.

 

최인아 대표는 "온라인 배송은 사실 비용이 커서 부담스럽지만, 그럼에도 독자와의 끈을 놓지 않으려는 시도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독립서점에는 임대료 부담이 제일 크다. 정부 차원에서 이를 지원하는 대책이 나오면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최근 한 책방 주인이 '오늘도 겨우 임대료를 치렀다. 또 한 달을 어떻게 버틸까'라며 하소연하는 글을 봤다. 똑같은 심정"이라고 말했다.

 

매일경제 & mk.co.kr,

2020.04.07 17:12:39

김슬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