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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유통업계 트렌드 전망

Paul Ahn 2013. 1. 17. 11:15

2013 유통업계 트렌드 전망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2/12/12/2012121202737.html

 


 

장기 경기 침체로 올해 매출 부진을 겪었던 유통업계가 내년에도 소비자들 지갑을 열기 위해 고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한국경제연구원은 내년도 경제성장률이 올해(2.2%)와 비슷한 2.9%에 그칠 것이라고 발표했다. 대선 이후 경제정책에 따라 1.8%까지 떨어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부진한 성장으로 고용이 줄고, 가계 부채 부담이 늘면 구매력은 당연히 줄어들게 마련이다.

불황 지속 상황에서 내년도 유통업계는 어떻게 움직일 것인가. 유통업계는 '온라인 약진' '신(新)유통채널 성장' '저가(低價)상품 봇물''차별화' '싱글족(族) 맞춤 상품' 등 5가지 키워드가 내년도 주요 유통 트렌드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온라인 강세, 드러그스토어 약진
2013년엔 온라인 유통업의 약진이 여느 때보다 두드러지는 해가 될 전망이다. 온라인 마켓은 매출액 규모로 이미 2년 전 백화점을 누른 바 있다. 이젠 영업 규제로 부진을 겪는 대형 마트를 대신해 제1 유통업체 자리에 올라설 가능성이 크다. 스마트폰 보급으로 모바일 쇼핑을 즐기는 사람이 늘어나는 것도 성장세를 탈 것으로 보는 이유다.

백화점 등 오프라인 매장은 온라인몰과의 시너지를 꾀할 것으로 전망된다. 백인수 롯데미래전략센터 이사는 "내년 주요 트렌드 중 하나가 매장에서 점찍은 상품을 온라인으로 (꼼꼼하게 따져보고) 구매하는 '온·오프라인 연계 쇼핑'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미 올해 롯데백화점은 프리미엄 온라인몰 '엘롯데'를 오픈하면서 백화점 고객센터와 홈페이지를 연계, 365일 4개 국어 통역 서비스를 시도했다. 현대백화점은 얼마 전 업계 최초로 홈페이지에 전자도서관을 열어 전자도서 3000여권을 대여 중이다. 신세계백화점도 올해 하반기 GS샵에 입점해 온·오프라인 연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둘째, 유통업계는 급성장 중인 드러그스토어 등 새 유통 채널에 집중할 전망이다. 김민 신세계유통산업연구소 부장은 "대형 마트 규제와 근거리 쇼핑 수요가 늘어나 이마트의 뷰티·헬스 전문 매장 '분스', 메가마트 뷰티 전문점 '판도라' 등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셋째, '통 큰 청바지' '반값 구스다운' 등 올해 유난히 뜨거웠던 저가 상품 출시 열기와 창고형 할인 매장 등은 내년도에도 인기를 이어갈 전망이다.

 

◇승승장구 편의점 성장 동력은 '차별화'
편의점은 올해도 실적이 좋았다. 내년 전망도 긍정적이다. 하지만 점포 간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2010년까지 전국 1만5076개였던 편의점 빅(big) 3 점포 수는 올해 2만1635개로 늘었다. 이 때문에 편의점업계에선 '차별화'가 내년도 제1 화두로 떠오를 것으로 본다. 세븐일레븐은 지난달 편의점 최저가(1800원) 대용량 흰우유(930mL)로 작년 대비 매출을 74% 끌어올렸다.

유통업체의 차별화 전략은 1인 가구 증가와 맞물려 싱글족 관련 상품군(群)에서 두드러질 것이란 분석이다. 11일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현재 전국 4가구 중 1가구가 싱글족 가구로 집계됐다. BGF리테일 류왕선 전략기획실장은 "내년에도 도시락 등 1인 가구 관련 상품 경쟁이 뜨거워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1인 가구 비중이 높은 일본에선 대표 간장 제조업체 기코만이 40년간 고집해온 주력 제품 크기를 1L에서 750mL로 변경하고, 청소용품 회사 다스킨이 독거노인 가사 지원 서비스 '홈 인스테드(Home Instead)'를 개발할 정도로 유통 전반에 걸쳐 1인 가구의 영향력이 크다.

재래시장 상황은 내년에도 그다지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가격·품질 경쟁력 취약, 온라인 쇼핑몰과의 경쟁 심화 등이 주원인이다. 대한상의에 따르면 소매유통업 종사자 중 소상공인 82.6%, 소기업 76.1%, 중기업 63.6%가 "올해 매출이 전년 대비 줄었다"고 답해 사업 규모가 작을수록 경기 침체 영향을 크게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형 마트들이 자진 또는 강제 휴업을 해도 재래시장 활성화로 연결되지 못할 것으로 보여 재래시장 또한 각별한 활성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