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새해를 맞이한 도시인이 알아야 할 것…주름잡을 트렌드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3&no=3111
2013년은 검은 뱀의 해다. 뱀은 12간지 동물 중에서 가장 좋음과 싫음이 분명한 동물이다. 성서에서는 이브를 유혹해 인간이 원죄를 지어 낙원에서 추락하게 만든 간교한 이미지를 드러낸다. 그런가 하면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한다>에서 니체는 ‘뱀의 지혜’를 염원하고 독일 뉘벨룽의 전설이나 그리스 신화는 보물이나 영생의 사과나무를 지키는 존재로 뱀을 등장시킨다. 이러한 뱀의 양면적 속성을 반영해 불확실성으로 가득한 2013년엔 어떤 트렌드가 주름잡을지 예측해 보았다.

1 ‘날 선’ 대한민국

2013년은 새로운 대통령 집권 1년을 시작하는 해이다. 모든 국민이 새 정부의 출범을 맞아 더나은 삶을 소망한다. 기대는 동시에 긴장감을 부른다. 더불어 장기화를 예고하는 경제불황과 연일 발생하는 흉악범죄로 신경질적이고 예민한 기운이 대한민국 도처에서 감지된다.
이렇게 날 선 사람들은 자신이 진실이라고 생각하는 객관적 정보를 확보하면, 눈과 귀를 닫고 오로지 그것을 지지하는 정보만을 강박적으로 수집하는 극도의 편향성을 보인다. 문제는 사람들이 객관적이라고 믿는 정보는 진실이 아닐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물리적으로 근거를 제시하며 스스로를 설득해가는 자기 확신의 과정을 반복하는 데 있다.
이렇게 날 선 사람들은 자신이 진실이라고 생각하는 객관적 정보를 확보하면, 눈과 귀를 닫고 오로지 그것을 지지하는 정보만을 강박적으로 수집하는 극도의 편향성을 보인다. 문제는 사람들이 객관적이라고 믿는 정보는 진실이 아닐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물리적으로 근거를 제시하며 스스로를 설득해가는 자기 확신의 과정을 반복하는 데 있다.
TV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리얼리즘은 이런 분위기를 만드는 데 일조하고 있다. 고발 프로그램의 대표격인 <그것이 알고 싶다>는 2010년 6% 초반 대였던 시청률이 2011년 들어 9% 수준으로 올라섰다. 특히 2012년 6월 방영한 ‘사냥꾼과 두 여인’편의 시청률이 13.6%로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이런 상황을 부정적으로만 바라볼 일은 아니다. 신경을 잔뜩 곤두세운 에너지가 감지된다는 것은 우리가 마주한 약점을 적극적으로 개선해나가겠다는 의지가 아직 충만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2013년 한국 사회를 장악한 날 선 에너지가 오히려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작용하기를 기대해본다.
이런 상황을 부정적으로만 바라볼 일은 아니다. 신경을 잔뜩 곤두세운 에너지가 감지된다는 것은 우리가 마주한 약점을 적극적으로 개선해나가겠다는 의지가 아직 충만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2013년 한국 사회를 장악한 날 선 에너지가 오히려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작용하기를 기대해본다.
2 ‘기발한 상상력’을 흠모함

상식과 일반의 논리가 통하던 시대는 가고 기발한 상상력과 톡톡 튀는 감성이 각광받는 시대가 온다. 어둡고 긴 불황의 터널을 지나며 사람들은 복잡하고 어려운 것보다는 단순하고 가벼운 유쾌함을 추구한다. 무의미한 허무개그가 유행하며 아이러니로 충만한 멘붕의 감성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서울의 백화점에선 싸이의 강남 스타일 말춤 경연 대회를 여는가 하면, 어느 홈쇼핑에서는 개그맨들이 실제 게스트로 출연해 쇼핑콘서트 형식의 코미디로 소비자들의 시선을 끌었다. 상식파괴의 바람은 식품업계에도 몰아친다. 일본에선 즉석 사발면은 뜨겁게 먹어야 한다는 상식을 뒤집고 뜨거운 물로 면을 익힌 다음 얼음을 넣어 차갑게 먹는 사발면이 등장했다.
‘악마 마케팅’도 일반적인 상식을 뒤집는 방식이다. 프랑스산 와인 말리뇨(Maligno)는 라벨에 악마 그림이 그려져 있어 ‘악마의 와인’이라 불리는데, 천사가 악마를 봉인해 술병에 집어넣었다는 전설이 알려지면서 강렬한 스토리텔링 효과를 누릴 수 있었다. 최근 한 커피전문점이 내놓은 그린티 푸라푸치노 벤티 사이즈는 900칼로리에 이르는 것으로 ‘악마의 칼로리’ 불리면서 순식간에 대중의 눈을 사로잡았다. 모든 것을 뒤집고 역발상하는 가운데 새로운 의미를 재구축하는 넌센스의 시대가 다가온다.
‘악마 마케팅’도 일반적인 상식을 뒤집는 방식이다. 프랑스산 와인 말리뇨(Maligno)는 라벨에 악마 그림이 그려져 있어 ‘악마의 와인’이라 불리는데, 천사가 악마를 봉인해 술병에 집어넣었다는 전설이 알려지면서 강렬한 스토리텔링 효과를 누릴 수 있었다. 최근 한 커피전문점이 내놓은 그린티 푸라푸치노 벤티 사이즈는 900칼로리에 이르는 것으로 ‘악마의 칼로리’ 불리면서 순식간에 대중의 눈을 사로잡았다. 모든 것을 뒤집고 역발상하는 가운데 새로운 의미를 재구축하는 넌센스의 시대가 다가온다.
3 새로운 의미의 ‘무소유’

“아무것도 갖지 않을 때 비로소 온 세상을 갖게 된다.” 법정스님의 책 <무소유>에 나온 말이다 하이퍼자본주의를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소유하고 욕망하는 것은 일을 하는 이유이자 동력이 되어왔다. 하지만 최근엔 전통적인 소유의 의미가 바뀌고 있다. 누릴 수만 있다면 더 이상 소유에 집착하지 않는 새로운 의미의 ‘무소유’를 주목할 때다. 글로벌 경제 위기로 주머니 사정이 넉넉치 않은 젊은 소비자들은 굳이 소유하진 않고도 혜택을 향유하는 방법을 찾고 있다. 특히 ‘내 것’과 ‘네 것’을 구분하는 전통적인 관념보다 상호의존적이고 공존지향적인 소비가치를 실현하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사실 이러한 현상은 정보 네트워크가 급속히 발달한 2000년대 초에 이미 예견되었다. 제레미 리프킨은 그의 저서 <소유의 종말>에서 ‘소유’의 개념이 사라지고 ‘접속의 시대’가 온다고 예언했다. 이제 사람들은 유목민처럼 필요한 물건을 빌려쓰고, 함께쓰고, 기부하는 협력적 소비를 하며 그 속에서 사회적 가치까지 찾는 유익한 삶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4렌트 노마드


새 아파트를 찾아 이사 다니는 2030세대를 지칭하는 신조어이다. 주택 가격이 계속 하락하면서 이들은 집에 거액을 투자하기보다는 새로 지은 아파트에 전세를 살면서 높은 생활수준을 누리려고 한다.
또한 이들은 앞으로 주택 가격이 크게 오르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현재 굳이 집을 살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차라리 그 돈으로 문화, 여가 등을 향유하며 인생을 즐기자는 현재지향형 소비자들이 젊은층을 중심으로 늘고 있다. 아기 엄마들 사이에서도 아기용품 대여가 붐이다. 교체 주기가 짧은 아기용품의 경우 소유하는 것 자체를 짐스러워 하는 경우가 많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렌탈이 가능한 제품은 비데나 정수기 등 생활용품으로 한정돼 있었다. 지금은 대형마트의 TV, 냉장고, 세탁기 등 가전제품은 물론이고 노트북, PC, 침대 매트리스, 자동차 등 렌탈 품이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최근엔 렌탈 대상이 생활 용품을 넘어 집을 장식하는 미술작품이나 캠핑카, 고급 골프클럽과 같이 특정기간에만 사용하는 취미생활형상품까지 그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또한 이들은 앞으로 주택 가격이 크게 오르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현재 굳이 집을 살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차라리 그 돈으로 문화, 여가 등을 향유하며 인생을 즐기자는 현재지향형 소비자들이 젊은층을 중심으로 늘고 있다. 아기 엄마들 사이에서도 아기용품 대여가 붐이다. 교체 주기가 짧은 아기용품의 경우 소유하는 것 자체를 짐스러워 하는 경우가 많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렌탈이 가능한 제품은 비데나 정수기 등 생활용품으로 한정돼 있었다. 지금은 대형마트의 TV, 냉장고, 세탁기 등 가전제품은 물론이고 노트북, PC, 침대 매트리스, 자동차 등 렌탈 품이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최근엔 렌탈 대상이 생활 용품을 넘어 집을 장식하는 미술작품이나 캠핑카, 고급 골프클럽과 같이 특정기간에만 사용하는 취미생활형상품까지 그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5 수집하는 사람들


현대 사회는 모든 것이 해체되고 의미가 모호해지고 있다. 그 속에서 대중은 자신들이 잃어버린 정체성과 의미를 찾기 위해 끊임없이 무엇인가를 기록하고 수집할 것이다. 삶을 살아가는 동안 만들어 내는 다양한 기록들을 나만이 볼 수 있도록 공간 속에 보관한다는 ‘라이프 로깅(Life Logging)’의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디지털 기기의 발전으로 이러한 성향은 더욱 강해지고 있다. 삶이 복잡하고 의미가 줄어들수록 자신의 모든 것을 기록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는 것이다.
쇼핑을 통해 정체성을 내보이려는 이들의 성향을 잘 드러내는 것이 수집적 소비자들이다. 대표적인 예로 키덜트족을 들 수 있다. 이들은 베어브릭, 소니엔젤 등 특정 분야의 피규어를 집중적으로 쇼핑한다. 이들은 특정 품목을 컬렉션하며 자신의 의미와 정체성을 되찾고 구축하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라이프 로깅은 무의미 시대에 의미를 만들기 위해 인간이 집착하게 되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쇼핑을 통해 정체성을 내보이려는 이들의 성향을 잘 드러내는 것이 수집적 소비자들이다. 대표적인 예로 키덜트족을 들 수 있다. 이들은 베어브릭, 소니엔젤 등 특정 분야의 피규어를 집중적으로 쇼핑한다. 이들은 특정 품목을 컬렉션하며 자신의 의미와 정체성을 되찾고 구축하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라이프 로깅은 무의미 시대에 의미를 만들기 위해 인간이 집착하게 되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6 ‘스칸디맘’의 이름으로


스칸디맘이 달려온다. 스칸디맘은 아이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북유럽식 자녀 양육법을 추구하는 30대 젊은 엄마 집단을 가리킨다. 극성스럽고 과도하게 경쟁적이었던 육아환경에서 벗어나 자녀와 질적인 정서적 교감교육을 추구하고, 자녀와의 평등한 관계를 지향한다. 고도성장기에 태어나 ‘N세대’로 자라나 이제 엄마가 되기 시작한 이들은 엄마 세대와는 다른 자녀 교육법에 눈을 돌린다. 자녀를 통해 엄마의 자아를 채우려는 ‘엄마의 행복’이 아니라 ‘자녀의 행복’으로 교육 철학을 바꾸는 것이다.
그동안 우리나라 소비자들의 선호 대상은 일본에서 미국으로 그리고 프랑스, 이탈리아 등 남유럽으로 변해왔다. 이제 그 대상이 북유럽으로 옮겨가는 것이다. 단순하고 친환경적이며, 실용적이고 합리적인 ‘스칸디맘’은 소비시장에서도 큰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들이 추구하는 북유럽 스타일링에는 심플함, 모던함, 친환경성, 실용성, 평등함의 가치가 담겨있다. 향후 스칸디맘들의 자녀가 중학생, 고등학생이 되면 우리나라 사교육시장을 비롯해 교육정책에 커다란 변화가 예상된다.
그동안 우리나라 소비자들의 선호 대상은 일본에서 미국으로 그리고 프랑스, 이탈리아 등 남유럽으로 변해왔다. 이제 그 대상이 북유럽으로 옮겨가는 것이다. 단순하고 친환경적이며, 실용적이고 합리적인 ‘스칸디맘’은 소비시장에서도 큰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들이 추구하는 북유럽 스타일링에는 심플함, 모던함, 친환경성, 실용성, 평등함의 가치가 담겨있다. 향후 스칸디맘들의 자녀가 중학생, 고등학생이 되면 우리나라 사교육시장을 비롯해 교육정책에 커다란 변화가 예상된다.
7 인간미 넘치는 ‘공유’

사실 스마트 혁명이 우리 사회에 뿌리내리기 전까지만 해도 공유소비는 자전거, 우산, 도서관 등 양심을 주된 비즈니스 모델로 한 오프라인 상의 ‘나누기’였다. 지금은 SNS와 스마트폰을 통해 연결 인프라가 구축되면서 중계를 중심으로 한 셰어리즘으로 꽃피고 있다. 투숙객과 빈방을 연결해주는 벤처업체인 에어비앤비는 지난해 1월에는 500만 건, 6월에는 1000만 건의 숙박 중계를 성사시키며 2초당 한 건씩 예약하는 기록을 세웠다. 우리나라에도 이를 벤치마킹한 숙박중계업체인 코자자, 비앤비히로 등이 등장했다.
차량 공유는 셰어리즘의 가장 뜨거운 분야다. 90년에는 전단지를, 2000년대에는 인터넷으로 모집했던 ‘카풀’이 미국의 ‘집카(Zipcar)’ 등장으로 일대 변혁을 맞았다. 스마트폰과 SNS를 이용해 차량접근성을 높였고 차량수배, 사용, 반납과 관련한 절차들을 인터넷과 스마트카드를 이용해 간소화시켜 비용이 대폭 낮아진 것이 특징이다. 물질의 소유를 지양하는 사람들은 심리적 공허함을 사람과의 관계에 초점을 맞추며 달래기도 한다. 일부 네티즌들은 인터넷 공간의 여행자들을 위한 커뮤니티를 만들고 자신의 집을 여행자들을 위한 숙소로 기꺼이 제공함으로써 친구가 되어 인맥을 형성하길 원한다. 사실 생면부지의 사람을 어떻게 자신의 집으로 초대해 잠까지 재워주나 싶겠지만, 페이스북과 같은 SNS 상의 인맥이나 평판이 그들을 신뢰하게 만드는 매개체가 된다.
차량 공유는 셰어리즘의 가장 뜨거운 분야다. 90년에는 전단지를, 2000년대에는 인터넷으로 모집했던 ‘카풀’이 미국의 ‘집카(Zipcar)’ 등장으로 일대 변혁을 맞았다. 스마트폰과 SNS를 이용해 차량접근성을 높였고 차량수배, 사용, 반납과 관련한 절차들을 인터넷과 스마트카드를 이용해 간소화시켜 비용이 대폭 낮아진 것이 특징이다. 물질의 소유를 지양하는 사람들은 심리적 공허함을 사람과의 관계에 초점을 맞추며 달래기도 한다. 일부 네티즌들은 인터넷 공간의 여행자들을 위한 커뮤니티를 만들고 자신의 집을 여행자들을 위한 숙소로 기꺼이 제공함으로써 친구가 되어 인맥을 형성하길 원한다. 사실 생면부지의 사람을 어떻게 자신의 집으로 초대해 잠까지 재워주나 싶겠지만, 페이스북과 같은 SNS 상의 인맥이나 평판이 그들을 신뢰하게 만드는 매개체가 된다.
8 나홀로 라운징

원래 라운지란 공항이나 호텔 같은 곳에서 사람을 만나고 가볍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을 일컫는다. 여기에 ing를 붙인 용어인 ‘라운징’은 장소의 개념에서 조금 더 확대된다. 다시 말해서 디지털로 연결되는 인간관계의 폭은 넓어졌지만 오히려 그 집단 속에서 고독을 느끼는 개인들이 그 외로움을 해소하기 위해 펼치는 적극적인 활동을 의미하는 새로운 트렌드 용어이다.
지난해 트렌드가 번잡한 일상에서 ‘스위치를 잠시끄고’ 휴지(休止)의 시간 갖기를 추구했다면 나홀로 라운징은 한 발 더 나아간다. 라운지에서 사람들과 소통하듯 ‘스위치는 켜 두되’ 자기 자신의 존재감을 찾을 수 있는 활동을 계속하는 것이다. 이제 사람들은 그냥 쉬는 것이 아니라 라운징을 통해 취미생활을 개척하고 자기만의 즐거움에 몰두한다. 특히 공동체 문화에 익숙한 기성세대와 달리 개인생활에 익숙한 포스트 베이비부머 세대는 자기 위안에 가치를 두고 아낌없이 투자한다.
새로운 문화권으로 홀로 여행 떠나기, 색다른 음식과 스파 등의 휴양을 통해 재충전하기 등 라운징을 위한 레저와 서비스가 새롭게 각광받고 있는 것이다. 중저가 항공업체가 늘고, 나홀로 여행족을 겨냥한 합리적인 상품들이 속속 출시되면서 라운징을 목적으로 한 1인 여행객도 늘어나는 추세이다. 1인 가구의 연간 지출액이 50조원에 이른다고 한다.
라운징은 이제 ‘솔로 이코노미’라는 말을 만들어낼 만큼 산업의 각 분야에 질적인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지난해 트렌드가 번잡한 일상에서 ‘스위치를 잠시끄고’ 휴지(休止)의 시간 갖기를 추구했다면 나홀로 라운징은 한 발 더 나아간다. 라운지에서 사람들과 소통하듯 ‘스위치는 켜 두되’ 자기 자신의 존재감을 찾을 수 있는 활동을 계속하는 것이다. 이제 사람들은 그냥 쉬는 것이 아니라 라운징을 통해 취미생활을 개척하고 자기만의 즐거움에 몰두한다. 특히 공동체 문화에 익숙한 기성세대와 달리 개인생활에 익숙한 포스트 베이비부머 세대는 자기 위안에 가치를 두고 아낌없이 투자한다.
새로운 문화권으로 홀로 여행 떠나기, 색다른 음식과 스파 등의 휴양을 통해 재충전하기 등 라운징을 위한 레저와 서비스가 새롭게 각광받고 있는 것이다. 중저가 항공업체가 늘고, 나홀로 여행족을 겨냥한 합리적인 상품들이 속속 출시되면서 라운징을 목적으로 한 1인 여행객도 늘어나는 추세이다. 1인 가구의 연간 지출액이 50조원에 이른다고 한다.
라운징은 이제 ‘솔로 이코노미’라는 말을 만들어낼 만큼 산업의 각 분야에 질적인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9 미각을 통한 ‘작은 사치’

맛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상승하고 있다. 맛집과 특이한 음식을 소개하는 TV 프로그램은 이미 다수의 고정 시청자를 확보하며 인기 콘텐츠로 자리잡았으며, 디저트와 푸드스타일링은 더욱 주목받게 될 것이다. 간편한 ‘야매요리’든 정식 요리든 취미로 요리를 하는 사람이 늘고, 맛집을 찾아 먼 길 떠나길 마다하지 않는 미각 노마드족도 많아진다. 미각이 뜨고 있다는 사실은 소비자들이 더 공감각적이고, 체험적이고, 세련되고, 즐거운 여가활동을 찾고 있음을 의미한다. 사회학자인 리처드 세넷의 저서 <장인(The Craftman)>에서 장인 정신은 인간의 기본 충동이라 지적했다. 수공과 창의성에 대한 욕구는 인간에게 본능과도 같기 때문에 직접 요리하기에 빠지는 건 이런 창작에 대한 감성을 일깨운 결과로 볼 수 있다. 스스로 요리하는 것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만개의 레시피, 스토리쿡, 오 마이 셰프 등 앱 역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또한 미각의 영역에선 일반 대중은 보다 쉽게 부유층의 라이프스타일과 소비양식을 모방할 수 있다. 쉽게 말해 가격이 다른 라이프 스타일 품목에 비해 저렴하지만 역설적으로 가장 높은 수준의 사치를 즐길 수 있는 분야가 바로 ‘맛’이라는 것. 앞으로 음식은 단순히 먹는다는 기능을 넘어 맛과 미각에 대한 취향이 보다 정교해지고 다양화될 것으로 보인다.
10‘디톡스’가 필요해

2013년에는 유해물질과 환경에서 오는 독성과 중독에 대항해 스스로 정화하고 보호하려는 디톡스에 대한 욕구가 커질 것이다. 디톡스는 detoxification의 줄임말로, ‘해독’ 또는 ‘제독’을 의미한다. 사실 인류 역사상 가장 개선된 위생환경 속에서 살고 있는 현대인들이 이렇게 디톡스에 큰 관심을 두는 것은 하나의 모순이다. 현대인은 약물에 의한 중독뿐만 아니라 인터넷, 도박, 쇼핑 등의 행동 중독에도 빈번하게 노출된다. 물리적인 디톡스를 위해 가전, 푸드, 화장품, 건축 등 다양한 분야에서 디톡스 관련 제품이 등장했고, 정신적 디톡스를 위해 디지털로부터의 해독을 위한 여행 상품, 디지털없는 국경일과 같은 아이디어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전의 힐링이 단순히 지친 심신을 달래는 데 목적을 두었다면 지금은 현대인에게 실질적으로 해를 끼치는 중독에 대한 구체적인 해결법을 찾는 데 초점이 맞춰질 것이다. 최근 빈번하게 일어나는 강력범죄들은 사회와 문화의 독성에 영향 받은 바 크다. 앞으로 디톡스의 개념은 단순한 물리적인 정화의 방식을 넘어, 사회와 문화에 깊이 박힌 독소들을 정화하는 운동으로 확장될 것이다.
11 ‘적절한 불편’을 소비하라

절도 지나치면 독이 된다. 무한경쟁 시대, 과잉의 논리에 지배당하는 현대인들은 이제 역설적이게도 부족함을 원한다. 남녀관계에도 밀당이 중요하듯 기업과 소비자의 관계에도 밀당이 필요해졌다.
소비자들은 이제 무작정 다해주는 순정남 같은 기업에 싫증을 낸다. 얼마 전 블리자드의 인터넷 게임 디아블로3 출시 이벤트로 인해 왕십리 민자역사가 한바탕 몸살을 앓았다. 디아블로 유저들은 한정판의 주인이 되기 위해 비바람이 몰아치는 궂은 날씨에도 줄서기를 마다하지 않은 것. 그런가 하면 싱가포르의 한 카페는 커피가 새로 배송될 때만 문을 연다. 커피가 다 팔리면 1주일 넘게 문을 닫기도 하기 때문에 이곳의 커피를 맛보려는 고객은 카페의 페이스북을 수시로 체크해야 한다. 이들이 제안한 적절한 불편이 오히려 대중을 기다리게 만든 강력한 매력이 된 것이다. DIY 제품 시장도 변화를 맞고 있다.
과거에는 빵이나 쿠키 정도였지만 최근엔 호떡믹스, 아이스크림, 요거트, 찰떡 믹스 등 집에서 간단히 만들 수 있는 다양한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매뉴얼을 보면서 그대로 굽거나, 데우거나, 데코레이션하는 정도의 수고만 감수하면 푸짐한 상을 차려낼 수 있는 음식 서비스도 인기다.
“세팅까지 끝내주는 요리사를 부르지 왜?”라고 반문하겠지만 소비자에게 필요한 건 셰프가 만든 근사한 요리가 아니라 본인이 직접 차려냈다는 성취감이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은 이제 무작정 다해주는 순정남 같은 기업에 싫증을 낸다. 얼마 전 블리자드의 인터넷 게임 디아블로3 출시 이벤트로 인해 왕십리 민자역사가 한바탕 몸살을 앓았다. 디아블로 유저들은 한정판의 주인이 되기 위해 비바람이 몰아치는 궂은 날씨에도 줄서기를 마다하지 않은 것. 그런가 하면 싱가포르의 한 카페는 커피가 새로 배송될 때만 문을 연다. 커피가 다 팔리면 1주일 넘게 문을 닫기도 하기 때문에 이곳의 커피를 맛보려는 고객은 카페의 페이스북을 수시로 체크해야 한다. 이들이 제안한 적절한 불편이 오히려 대중을 기다리게 만든 강력한 매력이 된 것이다. DIY 제품 시장도 변화를 맞고 있다.
과거에는 빵이나 쿠키 정도였지만 최근엔 호떡믹스, 아이스크림, 요거트, 찰떡 믹스 등 집에서 간단히 만들 수 있는 다양한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매뉴얼을 보면서 그대로 굽거나, 데우거나, 데코레이션하는 정도의 수고만 감수하면 푸짐한 상을 차려낼 수 있는 음식 서비스도 인기다.
“세팅까지 끝내주는 요리사를 부르지 왜?”라고 반문하겠지만 소비자에게 필요한 건 셰프가 만든 근사한 요리가 아니라 본인이 직접 차려냈다는 성취감이기 때문이다.
무심함으로 수많은 지지자를 양산한 ‘애플’은 적절한 불편으로 성공한 대표적인 기업이다. 이런 태도가 대중을 자발적으로 참여하게 만들고 애착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불편이 아닌 재미로 느껴지는 순간 대중은 몰려든다.
글 신정인 기자 일러스트 김민지
글 신정인 기자 일러스트 김민지
참고 트렌드 코리아 2013, 20대를 읽어야 트렌드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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