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ype of Business/@Pet Goods

⊙반려동물시장

Paul Ahn 2005. 8. 30. 23:06

⊙반려동물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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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화와 노령화로 반려동물을 통해 외로움을 달래는 인구가 늘고 있다. 개와 고양이를 기르는 인구가 1000만명을 훌쩍 넘어선 것. 덩달아 반려동물 시장도 커지고 있다.

 

현재 반려동물 시장 규모는 약 4조원으로 2020년에는 6조원대로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면서 반려동물을 겨냥한 이색 상품과 서비스가 속속 나오고 있다. 반려동물을 위한 이색상품과 서비스는 어디까지 진화했을까.

 

1. 최근 증가하고 있는 애견 유치원에서 반려견들이 뛰어놀고 있다.    사진은 이리온의 애견 유치원. 2. 한 반려견이 수중머신에서 물리치료를 받고 있다. 3. 반려동물 장례용품 전문업체 하늘엔의 ‘안동포 순금 금장수의'.

시장조사 전문기관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 설문조사에서는 반려동물 양육 후 가장 긍정적인 변화로 ‘또 하나의 가족이 생긴 것 같다는 점’이 66.5%로 가장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이들에게는 반려동물이 친구이자 가족이다. 이들이 반려동물에게 들이는 비용은 가족 못지않을 것임을 엿보게 한다.



이런 트렌드를 알아챈 기업이나 개인사업자들이 반려동물을 겨냥한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반려동물 전용 전문매장, 호텔, 놀이터, 공원, 병원, 장례식장 등 사람이 이용하는 서비스는 모두 이용할 수 있을 정도다. 의식주면 의식주, 미용, 케어까지 없는 게 없다.
 
*애견 침 시술 받고, ‘도가’로 스트레칭‘7살 코난은 오늘 스케줄이 가득 차 있다. 오전엔 주인과 미용실에 갔다가 오후엔 잡지사 촬영이 있다. 촬영이 끝난 후 매주 수요일마다 가는 요가 학원에 가서 도가를 한 후, 집으로 돌아가기 전 하루 피로를 풀기 위해 한방병원에 들를 예정이다.

요즘 무리한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는 코난의 건강이 걱정됐던 주인이 한방 침 시술을 예약해 놓은 것. 한방 침으로 피로를 풀고 잠깐 애견 카페에 들러 수제 간식을 즐길 계획이다.’


요즘 반려견이 누릴 수 있는 서비스를 종합해 반려견의 하루를 그려본다면 대략 이렇다. 반려동물 전용 전문매장 몰리스펫샵은 쇼핑을 하러 온 주인들이 맡겨 놓은 반려견들로 북적인다.


몰리스펫샵은 이마트가 운영하는 반려동물 원스톱 멀티숍으로 쇼핑뿐 아니라 미용, 동물병원, 놀이터, 호텔 등의 서비스까지 이용할 수 있다.


대한제분이 운영하는 반려동물 복합문화공간 ‘이리온’이 몰리스펫샵 내에 위치해 동물병원, 놀이터, 호텔 부문을 맡고 있다. 평일 낮 한가할 법한 시간에도 몰리스펫샵 애견 미용실의 직원은 분주했다. 한 반려견의 미용을 마치고 쉬고 있을 무렵 또 다른 손님이 찾아와 애견 미용을 맡겼다.


반려동물 용품을 쇼핑하면서 병원 진료, 미용 등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종합공간은 이뿐만이 아니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3월 애완용품 전문매장 ‘펫가든(Pet Garden)’을 선보였다. 매장 내 동물병원에 내과·외과 전문의가 배치돼 있으며 간단한 진료부터 전문적인 수술까지 가능하다.


반려동물 의류를 구매하는 고객들을 위해 애완전용 피팅룸을 운영한다. 기존의 반려동물 전문매장이 ‘애견’에 집중하고 있는 것에 반해 펫가든은 고양이 전용 놀이 공간도 제공한다. 최근 고양이를 기르는 가구 수가 증가하고 있는 것을 고려한 것. 이리온 역시 양방·한방 전문 클리닉을 통해 전문 진료를 제공하는 곳 중 하나다.


최근에는 반려동물을 기르는 사람들 사이에서 수술이나 양약 처방 대신 한방치료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한다. 수의사들은 특히 노령동물일 경우 자극이 강한 양방 진료보다는 한방 진료를 추천하고 있다. 한방 진료를 통해 노령동물의 활동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 암이나 천식과 같은 만성질환뿐 아니라 신경 질환, 위장 질환, 관절염, 근육통까지 한방 치료가 가능하다. 병원마다 차이가 있지만 침 치료는 보통 1회에 2만원에서 6만원 가량의 비용이 든다.

 
1. 반려동물 진료를 위한 병원 시스템은 나날이 첨단화되고 있다. 2. CJ제일제당이 지난 2월 출시한 반려견 전용 고급사료 ‘오프레시’. 3. 펫앤바이오의 반려동물 맞춤 영양제 ‘뉴트리플러스젠’.
 
미용과 병원 진료가 반려동물에게 꼭 필요한 영역의 서비스였다면 반려동물 전용 카페나 놀이터, 유치원, 호텔 등은 여가 영역을 담당한다. 강남, 신촌, 홍대, 대학로 일대에서 애견카페나 호텔, 고양이카페, 반려동물 전용 놀이터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2001년 생긴 이래 애견인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오고 있는 홍대 바우하우스는 애견카페이면서 동시에 호텔 서비스를 제공한다. 3㎏ 미만의 소형견은 1만5000원, 3㎏ 이상의 중형견은 1만7000원, 대형견은 2만원이면 1박이 가능하다. 반려동물 전용호텔은 직장인이나 갑자기 일이 생겨 반려동물을 일정 기간 돌볼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해 반려동물을 위한 제2의 안식처가 되고 있다. 


이리온 호텔은 수의사가 24시간 상주하며 반려동물을 돌보며 수제 간식을 제공한다. 몇몇 동물호텔은 CCTV가 설치돼 있어 주인들이 언제 어디서든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통해 반려동물을 살필 수 있을 정도로 현대화됐다. 최근 몇몇 대기업들이 진출하며 주목받고 있는 애견 유치원은 사회화 훈련, 배변 훈련 등 반려견이 사람과 공생할 수 있는 기본 교육을 진행한다.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점차 퍼져나가고 있는 가운데, 반려동물 전문잡지도 등장했다. 올해 1월 창간된 월간지 <애니멀포스트>는 ‘인간도 동물이다’라는 창간 이념 아래 반려동물과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시점이지만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에게 입소문이 나며 구독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고 한다.


반려견과 주인이 함께 하는 요가인 ‘도가(Doga)’도 주목해볼 만하다. ‘개(Dog)’와 ‘요가(Yoga)’가 합쳐진 용어인 도가는 미국과 일본, 홍콩 등에서 시작됐다. 반려견이 직접 요가를 하는 것이 아니라 주인과 반려견이 함께 요가를 하는 것으로 일본에는 2005년부터 도입돼 애견인들에게 사랑받기 시작했다.

주인이 반려견을 안고 요가 자세를 취하거나 반려견을 마사지 해주는 동작으로 이뤄진다. 도가는 주인과 반려견이 교감하며 하는 활동으로 친밀감을 높여주고 반려견에게 정서적 안정감을 준다. 또한 활발한 활동을 할 수 없는 노령견들의 근육 통증을 완화하는 역할을 한다.

 
*애견용 영양제·아이스크림에 수의까지 선봬반려동물을 위한 상품은 고급사료나 다양한 수제간식을 넘어서 애견용 러닝머신, 아이스크림, 영양제, 수의(壽衣)로 발전했다. 반려동물 건강제품 생산업체인 펫앤바이오는 반려동물의 피부를 위해 콜라겐 영양제를 판매하고 있다.

공기가 건조해지면 반려동물이 피부병에 노출되기 쉽기 때문에 반려동물의 피부를 위한 상품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또한 홍삼, 비타민, 칼슘, 글루코사민 등 총 12가지의 영양소를 공급하는 반려동물 맞춤 영양제 뉴트리플러스젠은 성능을 인정받아 국내뿐 아니라 중국, 일본, 미국, 태국, 브라질, 유럽 등 18개국으로 수출되고 있다.


인터넷 쇼핑몰 11번가도 반려동물을 위한 이색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26만원대의 애견용 러닝머신에서부터 각종 수제간식, 애견용 아이스크림, 애견용 유모차까지 다양하다. 애견용 유모차는 7만~15만원대의 제품들을 선보인다. 지난해 11번가 내 20만원 이상의 애완용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0%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반려동물 전용 수제간식매출은 80% 증가했다.


반려동물이 떠나는 길을 장식해줄 장례용품을 판매하는 곳도 있다. 반려동물 장례용품 전문업체 하늘엔은 크리스털 유골함, 수의, 추모비, 보관함 등 반려동물을 정성스레 보내기 위한 제품을 판매한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수의는 안동포 황금수의가 48만원, 안동포 순금 금장수의가 160만원이다.

하늘엔 관계자는 “반려동물을 키우다 떠나보내게 될 때 아이가 편히 쉬었던 공간에서 가족과 같이 지낼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수의를 제작해 판매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늘엔의 수의는 사람 수의를 제작하는 전문인이 제작하며 국산 안동포 대마를 사용한다. 장례용품 중 가장 많이 판매되는 유골함의 가격대는 13만원부터 25만원선이다.


CJ제일제당은 지난 2월 닭고기를 원료로 한 반려견 전용 고급사료 오프레시를 선보였다. 천연 동물성·식물성 재료 외에 인공적인 첨가물이나 색소향미제를 첨가하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2011년 재출시된 삼성화재의 ‘애견의료보험’은 진료·치료·검사·입원·수술·통원치료·한방치료·주사비, 약값, 응급실 이용료에까지 보험이 적용된다. 


*반려견 전용 공원 ‘달려라 코코’ 오픈
애견 체험학습장·놀이터 갖춰

‘달려라 코코’ 전경이 내려다 보이는 조감도(왼쪽). 실내전시관(Dog Museum)에서는 애견에 대한 모든 것을 한눈에 보고 체험할 수 있다.

공공장소에서 마음껏 뛰놀지 못했던 반려동물에게 뛰놀 곳이 생겼다. 지난 3월27일 국내 최초의 반려견 전용 공원 ‘달려라 코코’가 경기 이천의 덕평자연휴게소에 문을 연 것. 달려라 코코는 애견에 대해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애견 체험학습장 ‘에듀파크’와 반려견이 스트레스를 풀고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는 친환경 애견 놀이터 ‘힐링파크’로 나뉘어 있다. 천연잔디가 깔린 운동장과 미니 수영장, 소형견 전용공간도 갖췄다. 홀로 자란 반려견이라면 이곳에서 지내고 있는 20여 품종의 훈련된 애견을 만나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애견 체험학습장 에듀파크의 교육 프로그램은 실내전시관 관람(30분 소요)과 야외체험·공연 관람(1시간30분 소요)으로 구성돼 있다. 애견 놀이터 힐링파크에는 반려견들이 땅을 파는 본능, 높은 곳을 올라가려는 본능, 달리기 본능을 마음껏 표출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에듀파크와 힐링파크의 이용료는 각각 1만원이다.

글: 백예리 기자 ( byr@chosun.com)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늘면서 대기업이 잇따라 관련 용품 시장에 뛰어들고 유통업체들도 전용매장을 개설하고 있다. 또 온라인 상에는 전문몰이 호황을 누리고 있고 반려동물전용 구독형 쇼핑 서비스도 등장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반려동물과 생활하는 인구는 1000만여명으로 시장규모가 약 2조원으로 추산된다. 2020년에는 6조원대 규모까지 성장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불황을 타지 않는 성장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 1월 애견 사료 `오프레시'를 출시하며 프리미엄 사료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수입품 위주의 사료시장 규모는 1500억원대 수준으로 네슬레, ANF 등 외국 업체들이 시장을 70% 이상 점유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반려동물 주인들이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긴다는 점에 주목해 가격보다는 질로 승부를 건다는 전략이다. 회사는 오프레시가 출시 2개월만에 2배로 매출이 늘어나는 등 호조를 보이고 있는 데 힘입어 기능성강화한 사료를 개발, 300억원대의 브랜드로 키울 계획이다.

모나미는 송하경 대표의 남다른 애견 사랑이 사업 확장으로 이어졌다. 모나미는 2002년부터 애견용품 전문 쇼핑몰 모나미펫을 개설했으며, 동물병원 `닥터펫'과 개 전문 훈련소 `모나미랜드'도 운영 중이다.

대형마트는 반려동물 모시기 경쟁에 나섰다. 이마트는 2010년 트레이더스 구성점에 애견 전문 매장 몰리스펫샵 1호점을 개설한 후 현재까지 전국 18개 지점으로 확대했다. 롯데마트
도 지난해 3월 서울 송파점에 애견 전문 매장 펫가든을 오픈한 후 동물병원, 미용실, 놀이터까지 서비스 범위를 확대했다.

온라인 상에서도 반려동물샵이 인기를 끌자 동물들의 개성을 뽐낼 수 있는 전문샵들이 등장했다. 카페 24를 운영하는 심플렉스 인터넷에 따르면 디자이너가 만든 애견 의류나 맞춤형 상품을 판매하는 온라인몰의 매출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디자이너가 직접 만든 수제 의류, 액세서리 등을 판매하는 쥬니벨(www.junybell.com)은 마니아층이 생겨났으며 DIY 애견의류 패키지 세트를 판매하는 디송베니(www.disongbeni.com)는 매월 15%이상 매출이 늘고 있다. 핸드메이드 애견 의류샵 리본핀퍼피(www.ribbonpinpuppy.co.kr)는 재구매율이 60%를 넘는다.

반려동물 필수품들만 모아 1개월 간격으로 보내주는 `펫'전문 정기구독형 상품도 인기다. 사료, 용변처리 패드, 샴푸 등 정기적으로 구입해야하는 용품들 외에 액세서리, 장난감 등이 다양하게 들어 있어 처음 동물을 키워보는`초보'들이 주 고객이다. 페츠비박스

, 펫박스, 비비박스 등 20여 전문몰이 운영되고 있다.

박미영기자 my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