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식〕사마귀의 우화
http://www.hankyung.com/news/app/newsview.php?aid=2014012229641
삼성 최고경영자(CEO)들이 수요사장단회의에서 장자의 ‘사마귀 우화’ 의미를 되새기며 변화와 혁신 의지를 다졌다. 삼성 수요사장단회의 강사로 초청된 김형철 연세대 철학과 교수(사진)는 ‘변화와 혁신의 리더십’ 강의를 통해 “자기 혁신이 없으면 절대로 세상을 제대로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삼성은 이건희 회장이 올 신년사에서 강조한 ‘변화를 주도해 한계를 돌파하자’는 경영화두를 되새기기 위해 지난주에 이어 이번주 수요사장단회의 강연 주제도 ‘변화’로 잡은 것으로 보인다.
김 교수는 이날 강연에서 “세상은 언제나 변하는데 이 변화에 자신을 맞춰 가려는 것이 혁신”이라며 “혁신 없이는 세상을 제대로 볼 수 없다”고 말했다. 문제가 생겼을 때 세상의 변화를 탓하는 것은 의미가 없고,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자신에게 문제가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장자 산목(山木)편에 나오는 ‘사마귀 우화’를 인용하며 그 같은 변화를 읽지 못해 겪는 위기에 대해서 상세히 소개했다. 사마귀 우화는 장자가 과일나무에 내려앉은 까치를 활로 쏘려는데, 까치는 사마귀를 잡느라 정신이 팔려 자신이 죽을 줄 모르고 있었다는 내용이다. 사마귀는 매미를 잡느라 자신의 목숨을 노리는 까치의 존재를 모르고, 매미는 나무 그늘에서 우느라 사마귀를 인식 못하고 있었던 것.
수요사장단회의 강연 직후 김 교수는 기자들과 만나 “혁신이 실패하는 이유에 대한 질문이 나와 ‘혁신은 정치’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고 말했다. 그는 “혁신을 통해 새로운 제도가 도입돼도 그 혜택을 보기까지는 시간이 걸리는 만큼 그 사이에 불만이 나올 수 있다”며 “그런 과정에서도 중단 없이 혁신을 이어가야 (목표한 바를)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당장의 이익을 따지기보다 그 이익 때문에 놓치는 기회비용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도 조언했다.
삼성 사장단은 지난주 수요사장단회의에서도 전원책 변호사(자유기업원장)로부터 ‘바람직한 기업관을 위한 과제’라는 주제로 ‘변화’에 대한 강연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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