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후 먹거리
http://www.segye.com/content/html/2013/02/05/20130205024157.html
“20년 후 인류는 무엇을 먹게 될까?”
각국 정부는 식량 가격 폭등과 인구 증가, 환경오염 문제로부터 자유롭지 않다. 이런 고민 속에서 식품 미래학자들은 배양육과 해조류 등이 20년 뒤 우리 식탁의 주메뉴로 오를 것으로 예측했다.
농촌진흥청이 발간하는 미래농업을 위한 정보 학술지 ‘월드 포커스’ 최근호는 영국 ‘BBC 뉴스 매거진’이 다룬 미래 식품 내용을 소개하고 있다.
서구인들은 풍부하고 값싼 육류를 먹으며 자랐다. 우리나라의 육류 섭취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식품업계는 5∼7년 안에 육류 가격이 갑절 이상 올라 육류가 사치 품목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육류 대안으로 먼저 배양육이 거론되고 있다. 배양육은 말 그대로 실험실에서 생산되는 고기다. 암소에서 채취한 줄기세포를 이용해 근육 조직을 배양하기 때문에 ‘시험관 육류(in-vitro meat)’로도 불린다. 이 배양육은 이미 네덜란드 연구진이 생산에 성공했다.
실험실에서 육류를 배양하면 가축 도살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돼 온실가스를 줄이고 에너지와 물 사용도 절약할 수 있다. 인위적으로 지방 성분을 줄이거나 다른 필수 영양소를 첨가할 수 있다.
해조류도 인간과 동물에게 영양분을 공급해줄 훌륭한 먹을거리로 꼽힌다. 지구의 토지와 담수가 갈수록 부족해지는 상황에서 무궁무진한 바다에서 자라는 해조류는 인류에게 마르지 않는 오아시스요 보물창고와 같다.
세계 해조류는 1만종이 넘는다. 영국 근해에 자생하는 해초는 630여 종이지만 현재 식품으로 이용되는 것은 35종에 불과하다.
한국과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주요 식품으로 해조류를 활용하고 있으며 양식장을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보다 정교한 재배법이 도입되면 바다는 새로운 식품의 보고가 될 것이란 전망이 탄력을 받고 있다.
곤충 역시 육류의 대안으로 꼽힌다. 곤충은 영양가는 높은 반면에 사육비용, 물 사용량, 탄소발자국(직간접으로 발생하는 온실기체 총량)이 적어 소, 돼지 등 일반 가축보다 장점이 많다. 식용으로 활용할 곤충이 현재까지 1400종에 달해 맛이나 영양분의 다양성도 얻을 수 있다.
농진청의 한 관계자는 “배양육, 해조류 등이 인류의 주식품원이 될 확률은 높다”며 “안전한 동시에 안정적으로 식품을 공급하고자 우리도 이들 미래 식품원을 지속적으로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귀전 기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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