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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대 강의〕박태준 정신 / "난 社長 아닌 소대장… 전쟁터엔 인격 없다"

Paul Ahn 2017. 7. 17. 12:24

〔하버드대 강의〕박태준 정신 / "난 社長 아닌 소대장… 전쟁터엔 인격 없다"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1/12/14/2011121400257.html

 

[군인 정신과 기업가의 ] 소대장

 

- 80% 공정 완료된 구조물, 콘크리트 10㎝ 미달로 폭파 오케스트라

- 손에는 늘 지휘봉수천명 종업원 하모니 조율 목욕

- 깨끗한 몸에서 깨끗한 나와제철소 목욕탕, 특급호텔 수준  

 

"창업 이래 지금까지 제철보국(製鐵報國)이라는 생각을 잠시도 잊은 적이 없다. 철은 산업의 쌀이다. 쌀이 생명과 성장의 근원이듯 철은 모든 산업의 기초 소재다."(1978년 직원을 대상으로 한 박태준 명예회장의 특강)  

 

박 회장은 무()에서 유()를 창조해냈다. '짧은 인생을 영원 조국에'라는 좌우명으로 살았던 그는 군인정신과 기업가의 혼()을 함께 가진 철강왕이었다.  

 

 

◇군인정신이 바탕이 된 완벽주의자

 

 

1977 8 1일 발전 설비 공사 현장을 돌아보던 박 회장은 콘크리트가 10cm 정도 덜 쳐진 곳을 발견했다.

 

이튿날 건설 현장의 책임자, 외국인 기술 감독자, 임직원을 모두 한자리에 모았다.   이 자리에서 박 회장은 80%의 공정이 진행된 구조물을 폭파하라고 지시했다.

 

이 사건으로 손실은 봤지만 '포철(현 포스코) 사전에 부실공사는 없다'는 무형의 자산으로 남았다. 또 하버드대 등의 경영학 교재에 모범 경영 관리 사례로 소개되기도 했다.  

 

박 회장은 현장에서 늘 "나는 사장이 아니라 전쟁터 소대장이다. 전쟁터 소대장에겐 인격이 없다"고 말했다. 1970년대 한국 건설업 수준에서 지휘자가 고매한 인격에 매달린다면 자신의 인격은 지킬 수 있을지 몰라도 국가 대업을 망칠 것이라는 얘기다.  

 

1971 4월 포스코의 사보 '쇳물'을 창간할 때 박 회장은 육필로 휘호를 썼다.  

'무엇이든 첫째가 됩시다.'   박 회장 손에는 늘 군 지휘봉이 들려 있었다. 지휘자의 지휘로 악기가 혼연일체가 될 때 아름다운 곡이 나오는 것처럼 박 회장은 포스코 경영을 오케스트라 지휘자에 비유했다. 그는 "모든 기계가 고유 기능을 가진 것처럼 수천 명의 종업원 개개인은 특성이 있다" "서로 다른 부류의 사람들과 기계를 효과적으로 조화시키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가난 없애려 철에 목숨 건 기업가 박 회장이 '공장 관리 원칙 1'라고 강조했던 것이 바로 '목욕론(沐浴論)'이다.

 

그는 "목욕을 잘해 깨끗한 몸을 유지하는 사람은 정리정돈하는 습성이 생겨 안전의식이 높아지고, 제품 관리도 잘할 수 있게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직원 기숙사를 찾을 때면 늘 목욕탕을 먼저 가볼 정도로 목욕을 강조했다.

 

1985~1987년 제철소 내 목욕탕·화장실 개·보수 때는 50억원을 들여 서울 특급 호텔 수준으로 바꿔 놓기도 했다.   1970년 가을 박 회장은 보험회사로부터 6000만원의 거금을 리베이트로 받았다. 박정희 대통령에게 정치자금으로 내밀었지만 박 대통령은 알아서 쓰라고 했다.

 

박 회장은 이 돈으로 장학재단을 세웠다. 1971년 대통령 선거 당시 박 회장은 "공화당에 정치자금을 대는 일본업체 물건을 쓰라"는 당시 김성곤 공화당 재정위원장의 요구를 다섯 차례나 거절했다.  

 

당시 공화당 의원들은 뻣뻣한 박 회장에게 '소통령'이라는 별명을 붙이고, 비아냥거렸지만 그는 오히려 이를 훈장으로 여겼다. 정치권으로부터 견제를 받던 박 회장은 1974년 가을 가택 수색을 당하기도 했다. 정보기관이 집안을 샅샅이 뒤졌지만 장롱 속에는 이불과 옷, 금고 속에는 집 문서와 패물 몇 가지가 전부였다.  

 

포스텍을 세운 박 회장은 교수직 인사 청탁에 시달렸다. 박 회장은 아무런 말없이 이력서를 당시 김호길 총장에게 넘겼지만 곧 반려됐다. 기분이 좋아진 박 회장은 이후로 인사 청탁을 받으면 "우리 총장은 내 말도 안 듣는 사람이오. 학교로 이력서를 보내세요"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