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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제〕커피와 맥주 '홈 브루잉'으로 집에서 취향대로 즐긴다.

Paul Ahn 2019. 9. 8. 09:05

〔수제〕커피와 맥주 '홈 브루잉'으로 집에서 취향대로 즐긴다.

http://www.segye.com/content/html/2015/06/22/20150622002525.html?OutUrl=daum

 

커피숍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원두를 직접 고르고, 커피추출 방식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있다. 또 일반적인 캔맥주나 병맥주가 아닌 꽃 향이 나고 신맛이 나는 수제 맥주를 주문하기도 한다. 커피와 맥주 등 대량생산되는 획일화된 기호음료 보다는 개개인별 다양하고 민감한 취향의 만족을 위해 '나만의 레시피'로 주문하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집에서도 나만의 레시피를 즐길 수 있는 '홈 브루잉'이 뜨고 있다.

 

홈 브루잉(brewing)은 커피나 맥주 등을 집에서 직접 만들어먹는 것을 이르는 용어다. 거창한 설비 없이도 몇 가지 간단한 도구와 재료만으로 커피와 맥주를 손쉽게 만들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비용을 절약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본인의 취향에 맞는 커피 원두, 맥주 홉을 직접 선택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내 취향대로 즐긴다 '커피 홈 브루잉'

 

'커피 홈 브루잉'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26세 직장인 김은혜씨는 하루에 커피 5잔 이상을 챙겨 마시는 커피 애호가지만 최근 커피숍을 찾는 횟수가 줄었다. 매일 먹는 똑같은 맛의 커피가 아닌 다양한 원두로 집에서 손수 내린 커피를 마시는 재미에 푹 빠졌기 때문.

 

김 씨는 "예전에는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 커피를 구분하지 못했고, 가격을 기준으로 마셨는데 요즘은 원두마다 맛의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아가고 있다"면서 "내 입맛에는 신 맛이 깔끔한 과테말라 안티구아 원두가 잘 맞는데 커피전문점은 많지만 내가 원하는 맛의 커피는 쉽게 찾을 수 없어 집에서 직접 커피를 내려마시게 됐다"고 말했다.

 

 

커피 홈 브루잉의 합리적인 가격 또한 커피 애호가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시중에 판매되는 일반적인 원두는 1만원~2만원 대. 일반적으로 커피숍에서 판매하는 브루잉 커피는 1잔에 대략 15~20g의 원두를 사용한다. 1만원 대에 판매하는 원두 200g이면 커피숍 커피 10잔의 양을 집에서 마실 수 있다.

 

이른바 '홈 카페족', '오피스 카페족'의 증가로 인해 원두커피는 물론, 캡슐커피 머신 등의 판매도 급증하고 있다. 15일 시장조사업체 CFK 자료에 따르면 올 1·4분기 국내 캡슐커피 머신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3.4%나 늘었다. 또한 특허청 커피머신·커피로스터기 등 홈카페 관련 디자인 출원 건수는 2005~2009년까지 85건이었지만, 최근 5년간 458건으로 대폭 증가해 홈카페 열기를 방증했다.

 

집에서 커피를 즐기는 이들이 사용하는 기기는 크게 ▲캡슐 커피머신 ▲모카 포트 ▲가정용 에스프레소 머신이 있다.

 

캡슐 커피머신은 커피원액을 넣어 밀봉한 캡슐을 해당 머신에 넣기만 하면 바로 커피가 추출돼 초보자도 쉽게 이용할 수 있는 기기다. 모카 포트는 이탈리아 가정에서 많이 쓰는 에스프레소 추출 기구로 아래쪽의 보일러에 물을 채우고 가열하면 압력이 증가해 증기가 위로 솟아 에스프레소를 추출할 수 있다. 가격이 저렴하고 구조가 단순해 고장위험이 적다는 것이 장점이다.

 

가정용 에스프레소 머신은 원두를 별도의 그라인더(Grinder)로 알맞게 분쇄한 후 포터필터(Porter Filter)에 담아 탬핑(Tamping) 과정을 거친 후 기계에 장착시켜 에스프레소를 뽑아낸다. 사용하기가 다소 번거롭고, 청소 등 관리가 필요하지만 그만큼 에스프레소를 활용한 아포가토, 라떼 등 다양한 종류의 커피와 디저트를 맛볼 수 있기에 홈 바리스타를 꿈꾸는 이들에게 사랑 받고 있다.

 

이 밖에도 기계 브루잉이 아닌 핸드드립으로도 집에서 커피를 즐길 수 있다. 이는 드리퍼(Dripper)에 거름종이를 끼운 후 곱게 간 원두를 담고 물을 부어먹는 방법이다. 드리퍼를 이용해 커피를 추출하면 커피 고유의 향미가 진하게 나고 분쇄 입도, 물의 양에 따라 기호에 맞출 수 있다. 에스프레소를 이용한 커피를 만들 수는 없지만, 가격에 부담이 없다는 점이 핸드드립커피의 매력이다.

 

나만의 레시피로 즐기는 수제맥주

 

최근 이태원 인근을 중심으로 수제맥주, 일명 '크래프트 맥주(Craft Beer)'가 유행하고 있다. 쉽게 접할 수 있는 대기업 맥주 대신 수제맥주를 찾는 이들의 증가는 맥주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 변화를 보여준다. 수제맥주는 말 그대로 자신만의 레시피로 소규모 양조장에서 직접 생산하는 맥주다.

 

 

 

 

수제맥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맥주 양조공장 체험 ▲수제맥주 만들기 아카데미 등 직접 브루잉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다. 그 중 여가 시간을 만들기 힘든 현대인들에게 맥주 홈 브루잉에 대한 반응은 뜨겁다. 맥주 홈 브루잉은 맥주 원액 캔을 이용한 간단한 방법부터 곡물을 직접 분쇄해 깊은 맛을 내는 방법까지 다양하다. 또한 별도의 도구 없이 홈 브루잉 키트를 구입하면 필요한 도구들을 마련할 수 있다.

 

집에서 맥주를 만들 때는 완성되기까지 총 2주가 소요된다. 1차 시기에는 맥주 원액을 물에 중탕 후 끓인 물에 맥주 원액을 붓는다. 잘 섞은 후 발효조에 차가운 물을 담아 위트(원액+물)를 넣어준다. 이때 17~25도 정도가 되면 효모(Yeast)를 투입해주고 저어준다.

 

20~25도 사이의 실내에서 일주일정도 방치한 후 병에 맥주를 넣는다. 이때 병 입구 부분에 손가락 2마디 정도의 공간을 비우고 넣어준다. 그 다음 설탕 8g을 넣어 뚜껑을 닫고 어둡고 실온보다 조금 따뜻한 곳에서 일주일 보관하면 집에서 만든 ‘나만의 맥주’가 완성된다.

 

커피&맥주 홈 브루잉 TIP

커피 홈 브루잉 시 기계 청결관리는 기본이다. 보통 생두를 볶는 일은 집에서 하기 어렵기에 거의 대부분 분쇄되지 않은 홀빈, 또는 분쇄된 원두를 구입하는 것이 좋다. 커피콩은 수분이 들어가지 않게 밀봉해 냉동실에 보관하고, 개봉 후 산소를 접하는 순간부터 산화되기 때문에 가능한 빠른 시일 내 먹는 것이 좋다.

 

수제 맥주는 일반적으로 9~13도 일 때 가장 맛있게 즐길 수 있다. 또 맥주잔을 냉동실에 2분정도 넣어둔 후 꺼내 맥주를 따라 마시면 좀 더 시원하고 신선한 맥주를 맛볼 수 있다. 평범한 수제맥주가 지겹다면 커피원액이나, 꿀, 과일시럽 등을 넣어 먹으면 이색적인 맛을 느낄 수 있다.

 

다만 집에서 만든 맥주의 경우, 판매하는 것은 주류 제조 면허와 주류 판매업 면허를 취득해야 하므로, 집에서 만든 맥주는 주변지인들과 즐기는 것에 만족하자. 뜨거운 여름 집에서 가족들과 함께 직접 만든 시원한 맥주와 커피의 향기에 빠져보는 건 어떨까.

 

라이프팀 장유진 기자 jangyj04@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