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 브랜드 현황
잘나가던 SPA에 무슨 일이
http://news.mk.co.kr/newsRead.php?no=302543&year=2016
한국시장 철수·사업전략수정 잇달아…
대형마트·온라인 저가패션에 직격탄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승승장구하던 SPA(생산 유통 일괄형) 브랜드에 급브레이크가 걸렸다.
업계에 따르면 2014년 국내에 진출한 캐나다의 SPA 브랜드 조프레시가 지난 3월 말 코엑스점 문을 닫으면서 국내에서 완전히 사업을 접었다. 재미동포 부부가 창업해 전 세계 500여 개 매장을 둔 미국의 포에버21도 가로수길 대형 매장 자리를 넘겨주며 온라인 위주로 사업을 재편했다. 스페인의 망고 역시 수십 개에 달하던 매장을 7개까지 줄이며 위태로운 모습이다.
기본 아이템 위주의 유니클로와 스파오(이랜드)가 선방하고 있지만 상황은 예전 같지 않다. 유니클로는 본국인 일본에서 가격을 인상하면서 매출이 감소하자 올 들어 다시 가격을 대폭 내리는 등 전에 없이 우왕좌왕하는 모습이다.
일본과 중국에 이어 세 번째로 큰 시장인 한국에서도 유니클로는 가격을 대폭 내렸다. 주력 아이템 가격을 1만원 미만인 9900원에 맞춘 것. 이에 대해 유니클로는 "더 많은 소비자가 우리 옷을 경험하게끔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SPA가 성장 한계에 부딪히면서 유니클로도 긴장하고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이랜드의 스파오는 대대적인 물량공세를 펼치며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주력 시장인 중국의 경영 상황이 좋지 않아 안심할 수는 없다. 이랜드의 또 다른 SPA 브랜드 미쏘는 매출이 1200억원대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신성통상이 운영 중인 '탑텐'은 작년 인력의 20%를 감축했을 정도로 상황이 나쁘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에잇세컨즈는 올해 반전을 노리고 있지만 국내 매장 수는 30개에서 정체 상태다. 세계 최대 SPA 브랜드인 자라는 2015년도 국내 매출이 전년 대비 4% 늘어나는 데 그쳤고, 117억원이던 영업이익은 79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이 같은 SPA의 위기는 아이러니하게도 '가격' 때문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SPA는 '동대문표'보다도 훨씬 더 경쟁력 있는 가격 때문에 급성장했다. 그러나 최근 대형마트들이 자체 의류 브랜드를 속속 론칭하면서 SPA 브랜드보다 더 싼 가격으로 접근하고 있는 데다 온라인 쇼핑몰들이 덩치를 키우면서 가격 경쟁력에서 밀려 고속 성장세가 꺾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계속되는 불황으로 소비자들이 의류 소비 자체를 줄이고 있는 것도 한몫했다.
업체들도 이런 상황을 감지하고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 유니클로는 '히트텍'의 뒤를 이을 대박 아이템을 여름용 이너웨어인 '에어리즘'으로 정하고 가격을 1만원 미만으로 대폭 낮췄다. 매장도 무조건 늘리기보다는 고객 분석을 통해 전략적으로 확대하고 상권에 맞게 제품을 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22일 오픈한 유니클로 D타워점은 SPA 브랜드 중 최초로 광화문 한복판에 들어선 약 820㎡(250평) 규모의 대형 매장이다. 인근에 30·40대 직장인들이 많다는 점을 감안해 실용적인 기본 면 티셔츠나 에어리즘, 히트텍 등 제품을 강화하고 키즈 라인 등은 줄였다. 홍성호 에프알엘코리아 유니클로 사장은 "유니클로 하면 이너웨어 이미지가 강한데, 올해는 패션 측면이 강화된 제품도 많이 내놓겠다"고 말했다.
지나치게 화려한 제품 일색이라는 지적을 받아온 스웨덴의 H&M은 한국 소비자들에게 좀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아이템을 강화한다. 최근 한국 소비자들에게 인기 있는 '애슬레저' 트렌드에 맞춰 스포츠 컬렉션을 출시하면서 가격대는 기존과 차이 없도록 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또 자매브랜드인 코스(COS)도 키우고 있다.
코스는 H&M보다 가격대가 높지만 베이직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느낌의 옷이 많아 인기가 좋다. '입고 버리는' 옷이 아니라 두고 입을 수 있는 SPA 브랜드의 옷이라는 전략이 먹힌 것. 코스는 SPA가 잘 진출하지 않았던 백화점이나 청담동 명품거리를 파고들며 잘되고 있다. 일본이나 홍콩에서 매장이 5개 미만인 데 반해 한국에선 올해 말까지 진출 2년 만에 매장이 10개에 달할 전망이다.
유니클로, H&M과 함께 3대 SPA 브랜드로 꼽히지만 그중 가장 상황이 좋지 않은 자라는 의류가 아닌 홈퍼니싱 쪽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
2016.04.26
박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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