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ype of Non Store/@Buying Agent

★농촌 타오바오 / 중국 촌급 구매대행 서비스

Paul Ahn 2019. 12. 4. 10:10

 

★농촌 타오바오 / 촌급 구매대행 서비스

http://cun.taobao.com

 

2015 6 16일 오전중국 안휘성 텅윈촌에 위치한 '농촌 타오바오촌급 서비스센터에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전화요금 300위안을 충전해주세요!", "컴퓨터 모니터가 필요해요."

http://100.daum.net/encyclopedia/view/141XX46700057

 

주민들은 농촌 타오바오 파트너인 리우레이(刘磊) 씨 주위에 둘러앉아 다양한 요구를 했다. 리우레이 씨는 당황하는 기색 없이 주민들이 원하는 제품의 브랜드, 가격, 성능, 크기에 대해 의논하며 심혈을 기울여 제품을 추천했다. 2시간 남짓 주민들이 그에게 부탁해 판매된 상품의 가격은 4,000위안(한화 약 73만 원)이 넘었다.

 

"25인치 모니터를 반값인 300위안에 샀어요. 게다가 대문 앞까지 배송해준다고 하네요!" 주민 왕쉐쓰(学司) 씨는 기뻐하며 말했다. 텅윈촌 같은 농촌이나 산지 지역은 교통이 열악하다 보니 주민들이 물건 구매에 큰 불편을 겪어왔다.

 

그러나 이제는 농촌 타오바오의 구매대행 서비스로 현지 주민들도 가전제품, 일상용품, 의류제품 등을 쉽게 구매할 수 있게 되었고, 수도요금, 전기요금 같은 공과금 납부와 버스표 및 항공권 구입, 호텔 예약 대행으로 편리하게 생활할 수 있게 되었다.

 

26세인 리우레이 씨는 농촌 주민들을 도와 온라인 제품 구매대행 업무를 하고 있는 알리바바의 농촌 타오바오 파트너다. 700명의 참가신청자 중 여러 번의 면접을 거쳐 30명 중 최종 선발됐다. 농촌 타오바오 파트너는 알리바바가 개설한 농촌 타오바오 웹사이트(http://cun.taobao.com)에서 알리바바 인증 공용ID로 주민들이 주문한 제품을 구매대행하는데, 제품별로 판매액의 5~8%의 중개수수료를 지급받는다.

 

구매대행 업무를 하고 있는 리우레이 씨의 모습

 

 

◇농촌생활 향상 + 청년 일자리 창출

 

알리바바 통계에 의하면, 2014년 중국의 농촌 온라인쇼핑 총매출액은 1,800억 위안(한화 약 33 2,700억 원)에 달했으며, 2016년에는 4,600억 위안(한화 약 85 350억 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4 10 13, 알리바바는 앞으로 3~5년 내 100억 위안(한화 약 1 8,500억 원)을 투자해 1,000개 현급(县级) 서비스센터와 10만 개의 촌급 서비스센터를 설립하는 '천현만촌(县万村) 계획을 발표했다.

 

 

◇농촌 타오바오의 현-촌 서비스 시스템

 

알리바바는 현급 도시에 주재원을 파견해 서비스센터를 설립하고, 현급 서비스센터를 통해 전자상거래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현급 서비스센터에서는 현지 주민의 촌급 서비스센터 개업을 도와 매 촌마다 서비스센터를 하나씩 만들어 구매대행 업무를 수행하게 할 예정이다. 알리바바가 선발한 농촌 타오바오 파트너는 촌급 서비스센터에서 구매대행 업무를 한다.

 

알리바바의 첫 번째 농촌 타오바오 서비스센터는 2014 10 29일 저장성 퉁루현 푸춘장전(浙江省 庐县 富春江)에 개점했다. 여기가 알리바바 그룹의 마윈(马云) 회장이 100억 위안을 투자한 농촌 타오바오의 시작점인데, 2015 6월 말 기준 중국 17개 성에 63개의 현급 서비스센터와 1,803개의 촌급 서비스센터가 설립됐다

 

1호점인 저장성 퉁루현의 서비스센터 실적은 중국 전체 농촌 타오바오 순위 1위이며, 이를 통해 183개의 농촌 타오바오 촌급 서비스센터가 설립됐고, 11 8,400건의 구매대행을 통해 1,647만 위안(한화 약 30 5,000만 원)의 매출을 올렸다. 2015 6월 한 달 거래 건수는 2 5,247건이며, 판매액은 528만 위안(한화 약 9 8,000만 원)이다.

 

촌급 서비스센터는 마을의 작은 상점 혹은 중심지에 위치한다. 전용 케이블 1, 컴퓨터 1, 대형 스크린 1개를 갖추고 있으며 서비스센터 점주는 알리바바에서 교육받은 농촌 타오바오 파트너이다.

 

 

◇농촌 타오바오 서비스센터 활용법

 

주민들은 촌급 서비스센터에서 농촌 타오바오 파트너에게 온라인 구매대행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농촌 타오바오 파트너가 농촌 타오바오 웹사이트에서 제품을 주문하면, 제품이 구급 서비스센터로 배송되고, 그곳에서 제품을 다시 촌급 서비스센터로 보낸다. 그리고 주민들은 촌급 서비스센터에서 주문한 제품을 수령할 수 있다.

 

주문한 제품에 대한 결제는, 주문 후 주민이 상품값을 바로 지급할 수도 있고, 서비스센터가 일시적으로 대납해주는 것도 가능하다. 서비스센터에서 일시적으로 상품값을 대납했을 경우, 주민이 제품을 받은 후 만족스러우면 값을 지급하고 만족스럽지 않으면 환불받는 것도 가능하다.

 

농촌 타오바오 웹사이트에 있는 제품들은 이미 알리바바의 타오바오와 톈마오(天猫) 웹사이트에 있는 제품들이다. 판매자는 타오바오와 톈마오 사이트에서 판매되는 제품과 제품 할인 정보를 농촌 타오바오 웹사이트에도 적용할지 말지를 설정할 수 있으며, 농촌 타오바오에서 제품을 판매할 경우 농촌 타오바오 파트너에게 지급할 중개수수료 비율도 정할 수 있다.

 

농촌 타오바오는 최근 하이얼(海尔: Haier), 메이디(美的: Midea) 등 다수의 대기업들과 전략적 제휴를 추진하고 있으며, 로레알(L'OREAL)과 유니레버(Unilever), P&G(Procter & Gamble) 등은 농촌 타오바오를 통해 가격 대비 성능이 좋은 '농촌 맞춤형 바디케어 제품'을 판매함과 동시에, 10개 현, 300개 촌을 대상으로 방문 메이크업 교육도 실시할 계획이다.

 

 

 

◇청년들의 귀향 창업을 이끌어내다

 

2015 4, '중국 항저우 시위원회 조직부(中共杭州市委组织部)' '항저우 공청단 시위원회(青团杭州市委)' '천명촌관진만호(千名村官进万户, 1,000명의 대학생을 농촌으로 이끌어내어, 1만 개의 가구를 관리하게 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귀향하는 대학생들을 통해 농촌의 전자상거래를 활성화시킨다는 계획에 따라, 앞으로 3년간 1,000명의 '농촌 타오바오 파트너'를 양성할 예정이다. 2015 6월 말 현재, 동려현(庐县)에서 241명의 청년 귀향 창업을 유치했다.

 

 

◇농촌 타오바오 파트너가 되려면 어떤 요건을 갖춰야 할까?

 

첫째, 18세 이상 고졸 이상의 학력을 갖춰야 하며,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능숙하게 다룰 수 있어야 한다.

둘째, 농촌 타오바오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셋째, 필수는 아니지만 10~15m² 면적의 오프라인 매장을 가지고 있으면 좋다.

 

이러한 요건을 갖추고 농촌 타오바오 파트너에 신청하면, 현지의 알리바바 서비스센터 직원이 면접을 통해 파트너를 선발하고 교육하며, 신입 농촌 타오바오 파트너의 입지 선정과 컴퓨터 배치 등을 지원한다.

 

32세의 야오진핑(姚金平)은 알리바바와 협력 협정을 체결한 농촌 타오바오 파트너이다. 야오진핑의 서비스센터 개업 첫날 판매액은 약 2만 위안(한화 약 370만 원)이었다. 야오진핑은 인터뷰에서 "농촌 타오바오는 농촌에서 창업하고자 하는 청년들에게 꿈을 이룰 수 있는 플랫폼이 됐다. 앞으로도 농촌에 꿈과 재능을 가져다줄 것이다"라고 말했다.

 

통계에 따르면, 2015 5월 중국의 농촌 타오바오 파트너 중 20명의 월수입은 5,000위안(한화 약 92만 원) 이상이며, 최고 월수입은 1 6,000위안(한화 약 296만 원)이었다. 알리바바는 앞으로도 10만 명의 파트너 양성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는 농촌 타오바오 촌급 서비스센터가 구매대행 업무만 하고 있으나, 앞으로는 현지 농산물 판매대행과 물류 발송대행 등 기능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농촌 소득 향상 및 삶의 질 향상과 더불어 더 많은 파트너들의 일자리 창출이 기대되며, 농촌 파트너의 수입 또한 계속해서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이 최근 신도시화, 내륙 농촌 지역 개발을 과제로 삼으면서, 농촌 삶의 질 향상이 화두로 떠올랐다. 우리나라 역시 도시의 대량 소비문화와 물질 문명에 피로감을 느낀 사람들이 자연과 더불어 사는 웰빙을 추구함에 따라, 귀농(归农) 바람도 더욱 거세지고 있다.

 

중국 알리바바의 농촌 타오바오와 같은 사업을 한국에 들여온다면 어떨까? 물론 알리바바가 이런 사업을 중국 농촌에서 시작할 수 있었던 건, 향후 농촌의 소득 향상으로 인한 구매 잠재력이 한국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기 때문일 것이다. 따라서 같은 방식의 사업을 한국에 도입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성장 사회로 접어들면서 청년 실업 문제가 좀처럼 해결의 실마리를 보이지 않고 있는 이 때에, 우리나라 역시 우수한 청년 인재들을 활용하여 지역경제에도 기여하고 일자리도 창출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강구해야 하지 않을까? 농촌 경제 활성화와 청년 일자리 창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을 수 있다면 이것이야말로 창조 경제라고 할 수 있다. 한국 실정에 적합한 창조적인 한국판 '농촌 타오바오' 활동이 일어나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