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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포크 남성정장의 역사(History of Bespoke Suit)

Paul Ahn 2008. 6. 17. 13:23

⊙비스포크 남성정장의 역사(History of Bespoke Suit)

(gftailor.co.kr)

 

패션(의상) 역사를 보면 항상 패션(의상)은 기득권층이 권위를 나타내고 타인(구시대의 하층 계급)과 차별화 하는 가장 경제적이면서도 효율적인 수단으로 활용했습니다.

 

기득권층 내에서 유행(패션)이 형성되면 대중들은 따라하는 식(팬덤)으로 대중화 되어왔고, 간혹 혁명이 일어나 대중 의상이 유행하였다가도 세월이 지남에 따라 새로운 기득권층을 형성하면서 또 다시 대중과 차별화를 꾀하는 패턴이 반복되어 왔습니다.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고 싶어하고 타인과 다름을 인정받고 싶어하는 인간의 기본적인 본성을 나타내는 데에 의복은 많은 수단중에서 가장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수단이기에  패션은 아직도 변화하고 있는 것 입니다.

 

그럼 역사가 깊은 남성복, 그 중에서도 양복(비스포크 수트)의 역사에 관해 시대별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비스포크 수트(맞춤 양복)의 드래스 코드(Dress Code : 착장법)는 시대에 따라서 조금씩 변화해 왔습니다. 옛날에는 셔츠와 조끼를 입고 코트만 입었었다가, 세퍼레이츠로 갖춰 입었었고, 위아래 같은 색의 원단으로 조끼까지 포함하는 3 piece를 한 벌로 맞춰 입는것으로 변화되었고, 최근에는 2 piece(자켓, 바지, 조끼 등과 같이 의복을 구성하는 개별의 상품) Suit가 기본으로 정착되었습니다.

 

비스포크 수트의 착장법에서 바로크 시대 이전에는 수트의 형태가 잡히지 않았기에 수트의 시초인 바로크 시대부터 시대별로 착장법을 정리 해 보겠습니다.

 

참고) 서양복식 문화사.

 

1. 바로크 시대 (17세기 )

 

베스트(veste)와 쥐스토코르(justaucorps)

 

바로크 시대부터 수트의 형태로 의복을 갖춰 입기 시작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귀족풍(과장된 망토와 비슷 한 옷들)에 대항하는 쥐스토코르(justaucorps) 1670년 경부터 널리 유행된 상의이다. 쥐스토코르는 몸에 꼭 맞는다는 의미로 중세 때 병사들이 입었던 실용적인 코트에 기원을 둔 것이다.

 

또 이 시대에 목에 크라바트(cravatte)라는 흰색의 천으로 된 목장식이 등장하게 된다. 이 크라바트가 넥타이의 기원이 된다.

 

쥐스토코르 안에는 베스트(veste)라는 실내에서 입는 간단한 상의가 외출 할때도 입고 나가게 된다. 3피스 수트의 기원이라 할 수 있겠다.

 

 

2. 로코코 시대( 18세기 )

 

앞자락이 사선으로 잘린 habit a’la francaise (18세기 후반부)

– 정,예복(귀족의 복식) –

 

17세기에 실용적인 외출복이었던 쥐스토코르(justaucorps) 18세기로 넘어오면서 허리선이 강조되면서 여성스러워 졌다. 의상 가격보다 더 비싼 단추를 사용하고, 장식들이 점점 화려해지면서 귀족들의 공식복으로 착용되었고 그 명칭도 아비 아 라 프랑세즈(Habit a’ la Francaise)로 바뀌었다.

 

조끼는 길이가 짧아지면서 끝이 사선으로 짤려 좀 더 현재 조끼의 형태와 비슷해지고 장식적인 성격을 띠면서 자수로 공들여 아름답게 꾸며졌다.

 

바지는 타이트하게 무릎밑까지 오는 통 좁은 퀼로트(Culotte)를 착용하고 고급스러운 실로 수놓아진 흰색의 실크 양말인 호즈(Hose)를 착용했다. 이시대의 흰양말은 부의 상징이었다.

 

수수하고 실용적인 frac, gilet, chemise

– 실용복(서민의 복식) –

 

영국에서 일반 시민들 사이에 수수한 의상으로 입혀지기 시작한 실용적인 형태의 상의인 프락(Frock)이 실용복으로 유행한다. 이 역시 군복에서 유래 되어 기존의 아비 아 라 프랑세즈(Habit a’ la Francaise)보다 활동하기 편하게 장식등을 제거하고 턴다운 칼라( Turn-down collar ) [각주:1] 로 착용하고, 실크나 벨벳의 소재 대신 면과 울을 사용하여 실용성을 고려했다.

 

조끼는 질레(Gilet)이라 하여 허리근처까지 짧아졌으며 양쪽에 포켓을 달아 실용적인 조끼이다.

 

안에는 면으로 제작되고 소매끝, 가슴, 목둘레선에 레이스 장식을 한 속옷 슈미즈(Chemise)를 착용했다. 슈미즈는 현재 셔츠의 기원이라 할 수 있다.

 

 

3. 나폴레옹 시대 ( 19세기 초반 )

 

프랑스 혁명 후 남성복은 귀족 중심에서 서민 중심으로 변화하였다.

 

데가제(degage)와 위사르(hussarde)

 

상의는 데가제(degage)라 하여 몸에 꼭맞는 르댕고트의 일종으로 적당한 크기의 칼라가 달리고 앞은 허리까지 넉넉하게 맞으며 더블 브레스티드(Double Brested)나 싱글 브레스티드(Single Breasted)로 여며졌고 허리부터 무릎 밑 양단까지 경사지게 잘렸으며 좁고 긴 소매가 달렸다. 이시대의 복식이 현재의 연미복과 유사하다.

 

바지는 위사르(hussarde)라 하여 퀼로트와 판타롱을 합친 헐렁하면서 긴 바지가 남성복의 드래스 코드를 이루게 된다.

 

상의는 변화가 많지 않았으나 하의로 바지가 정착되는 시기이다.

그리고 남성의 필수 아이템으로 모자를 착용하기 시작했다.

 

데가제는 영국에서 유래된 르댕고트일종으로 이 시기부터 남성복의 패션 중심이 영국으로 넘어가게 된다.

 

 

4. 나폴레옹 3세 시대 ( 19세기 중반 )

 

프락(Frac),질렛(Gilet),판타롱(Pantalon)

 

프락(Frac)이라는 상의와, 질레(gilet)라는 조끼그리고 판타롱(Pantalon)이라는 바지까지 3피스 공식이 고착회 되어 간다.

 

특이하게 체크 무늬의 바지가 유행했었으며 영국에서 모직물()의 생산이 발달하여 남성복은 모두 울로 만들어 진다.

 

또 자케트라 하여 프락과 르댕고트의 중간 혼합형의 상의가 서민들 사이에 평상복으로 유행하게 되는데 현재 자켓의 시초라 할 수 있다.

 

 

4. 아르누보 시대 ( 19세기 후반 )

 

Overcoat(1881) 예복이 된 frock coat morning coat (1885)

< > Overcoat (1881)                                                                 < > 예복이 된 frock coat morning coat (1885)

 

이시대 부터는 상의 길이가 힙 근처까지 오고 앞트임은 2~3개의 단추로 여미게 했다. 모양은 앞여밈이 다소 둥글려진 것을 제외하고는 거의 변화가 없다.

 

조끼 밑의 슈미즈(chemise)는 옅은 단색, 줄무늬, 꽃무늬 등이 있었고 칼라는 좁아졌으며  셔츠(shirt)로 불리었다.

크라바트는 넥타이 형태로 변화했다

 

오늘날의 남자 복식으로 일반화된 비스포크수트(일상복)을 비롯해 예복으로서 프락 코트(frock coat, frac coat)와 모닝 코트(morning coat) 등은 거의 이시기에 영국에서 확립된 것이다.

 

19세기 사용된 남자 복식의 종류별 용어는 20세기로 가면서 그 명칭이 바뀐다. 상의를 지칭했던 쥐스토코르(justaucorps), 프락 아비에(frac habille), 프락(frac, frock)은 재킷(Jacket)으로 바뀌며, 하의를 지칭했던 퀼로트(culotte), 판탈롱(pantalon), 데가제(degage)등은 트라우저스(trousers)나 팬츠(pants), 슬랙스(slacks)로 바뀐다.

 

 

5. 20세기 이후~

 

20세기에 들어 1,2차 세계대전을 겪으면서 남성복은 거의 정형화 되었고 디테일에서는 약간의 변화만 있을 뿐 고착화되었다.

 

민주주의에 대한 개념과 함께 복식에 있어서 계층간의 구별이 사라지고 스포츠 웨어와 캐주얼 웨어의 발전으로 인하여 수트는 평상복이 아닌 예복으로 점차 변해가고 있다.

 

패션이라는 것이 계급간의 차이를 외형적으로 가장 쉽게 나타낼 수 있는 수단있었기에 계속적으로 변화하면서 발전하여 왔으며, 현재, 그리고 미래에도 타인과 차별화라는 인간 본성의 발현을 위한 패션의 발전은 계속될 것 입니다.

 

 

 

  1. 원래 프랑세즈는 카라를 세워서 착용하는 스타일이었으나 불편하여 꺾어내려서 착용한 칼라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