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커다란 굴뚝과 훨훨 나는 새 한 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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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딸과 모정 >
옛날에 글을 배우지 못한 여자가 고향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시집을 갔다.
해가 갈수록 고향생각이 간절했지만 시부모를 도와 농사를 짓고 살림을 꾸리느라 고향에 다녀올 엄두조차 못 냈다.
하루는 고향에 있는 친정어머니에게 안부를 전할 요량으로 종이를 펼쳤다.
그러나 글을 몰라 한 글자도 쓸 수 없었다.
고민하던 여자는 글 대신 그림으로 마음을 표현했다.
완성된 그림은 간단했다.
커다란 굴뚝과 훨훨 나는 새 한 마리가 다였다.
며칠 뒤 고향에서 편지가 도착했다.
마을 사람들은 글도 모르는데 어떻게 편지를 보냈을까?
하고 의아해하며 편지를 뜯었다.
굴뚝과 새 그림을 본 사람들이 머리를 맞대고 생각했지만 아무도 해석하지 못했다.
그때 여자의 친정어머니가 밭일을 마치고 돌아왔다.
사람들은 시집간 딸에게 온 편지를 내밀며 물었다.
그게 도대체 무슨 뜻이래요?
편지를 본 친정어머니는 이내 환하게 미소 지으며 말했다.
고향에 오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은데 올 새가 없다는 말이랍니다.
단번에 딸의 그림을 읽은 어머니처럼, 서로를 깊이 생각하는 마음은 천리 길도 잇는다.
서로가 생각이 같으면 말 없이도 소통됩니다.
오늘도 누군가와 생각의 깊이를 같이 하시며 사랑이 넘치고 행복한 하루가 되시기를 소망 합니다.
(받은 글)
2016.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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