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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산업〕 4차 산업혁명과 농식품 유통의 미래

Paul Ahn 2017. 8. 28. 09:53

⊙4차 산업혁명과 농식품 유통의 미래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농업은 인공지능, 로봇,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등이 결합된 첨단 산업으로 발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구체적으로는 지능형 농업로봇을 활용한 무인농약살포기, 무인트랙터, 자동수확 농기계 등이 개발되어 파종, 제초, 관수, 수확, 유통의 전 과정을 무인 자동화시키고, 인간은 시스템 운영관리에만 관여하게 될 것이다.  

 

 

센서, 정보시스템, 기계 등이 융복합화되는 사물인터넷 기술을 활용하여 생산, 유통관련 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집, 분석함으로써 농업 생산을 자동화시키고 생산량을 극대화시킬 뿐 아니라 작황 및 물동량 파악 등에도 활용될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은 농업 생산뿐 아니라 농식품 유통에도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4차 산업혁명에 따라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결합된 다양한 농식품 유통시스템이 출현할 것이며, 농식품 유통의 미래상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온라인, 오프라인 유통이 결합됨에 따라 거래는 온라인상에서 이루어지고 물류는 오프라인에서 이루어지는 사이버 도매거래가 확대되어 유통의 효율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빅데이터 기술 등을 활용하여 온라인 농식품 판매뿐 아니라 온라인, 오프라인이 통합된 도농교류 채널을 제공할 수 있게 된다. 단순한 도농교류를 넘어 가상현실(VR, Virtual Reality) 등을 활용하여 직접 농사 체험을 하는 방식으로 농장을 인터넷 상에서 공유하고, 사이버 상에서 농업, 농촌 관련 상품 구매를 유도하고 도시민과 농촌과의 유대감을 높일 수 있게 된다.

 

둘째, 농식품 유통업체들은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을 활용하여 소비자 소비패턴을 실시간으로 수집, 분석하여 상품을 추천하고 매장 관리의 효율성을 높일 것이다. 실제 온라인 유통업체인 아마존은 회원들의 소비 패턴을 분석해 구매 가능한 상품을 추천하고 있으며, 아마존 매출의 35%가 추천 상품에서 발생하고 있다. 상품의 추천기능은 소비자의 구매를 예상하여 물류센터에서 배송을 미리 준비함으로써 배송시간을 최소한으로 단축시키는 서비스로까지 발전하게 될 것이다. 다시 말해 소비자의 미래 구매를 예측하여 소비자가 구매 버튼을 누르기 전에 배송 준비에 들어가 주문과 거의 동시에 상품을 받아볼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셋째, 소매상들은 각종센서, 인공지능 등으로 무장하여 소비자의 움직임을 파악하여 최적의 상태로 상품을 배치하고 궁극적으로는 무인점포를 지향하게 된다. 아마존이 공개한 무인점포인 ‘아마존 고’ 매장은 다른 오프라인 매장과 달리 매장 직원이나 상품 값을 계산하는 점원이 없고 계산대, 결제 단말기도 없다. 고객은 아마존 계정을 만들고 스마트폰 전용 앱을 다운받아 지하철 개찰구에 교통카드 찍듯 스마트폰을 대면 본인 인증이 끝난다. 고객은 매장에 들어가서는 사고 싶은 상품을 집어 들고 나오면 되며, 영수증은 스마트폰으로 받아볼 수 있다.

 

넷째,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을 활용한 예측시스템을 구축하여 농산물 수급관리의 정확도가 높아지게 될 것이다. 기존의 생산, 소비, 기후, 해외 시장과 관련된 정형 데이터뿐 아니라 인터넷 및 SNS(Social Network Service) 상의 비정형 데이터를 분석하고 인공지능을 이용한 수급예측이 가능해지고 있다. 아울러 생산자나 산지유통조직에 사물인터넷을 활용한 생산, 유통 정보시스템을 보급하여 작황은 물론 저장량, 출하량과 같은 물동량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 분석함으로써 수급관리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게 된다. 앞으로 스마트 팜, 드론 등을 이용한 원격탐사, 농기계 부착 센서 등에서 수집된 정보도 수급관련 정보로서 광범위하게 활용될 것이다.

 

이상으로 4차산업혁명시대에 출현하는 농식품유통의 새로운 동향을 간략히 살펴보았다. 4차산업혁명시대 농식품 유통은 온라인, 오프라인 연계에 따른 다양한 데이터의 수집과 활용이 핵심이다. 데이터를 활용하여 농식품 유통을 효율화시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데이터 수집 및 집계, 정제 등에 대한 정책적 관심과 데이터를 의미있게 분석할 수 있는 전문가 양성이 필요하다.

 

김동환(안양대학교 교수/농식품신유통연구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