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테크〕푸드테크, 200조 황금알 헤게모니 각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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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과 IT기술의 만남, 배달 서비스부터 대체식품까지 ‘소비자 각광’
최근 1인 가구 시대를 맞아 맛있는 음식을 편리하게 즐길 수 있는 ‘푸드테크’가 각광받고 있다. ‘푸드테크(Foodtech’)는 ‘음식(food)’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식품관련 서비스업에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한 산업 전반을 일컫는 단어다.
▲ 식품관련 서비스업에 정보통신기술을 접한 ‘푸드테크’가 최근 식품·유통업계의 화두로 부상했다. 푸드테크는 식재료·음식·레시피 배달 등의 O2O(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를 넘어 저장·가공·포장 기술과 대체 먹거리 개발 분야로도 범위를 넓히고 있다. 사진은 배달 어플 요기요(왼쪽), 배달의 민족(가운데), 배달통 ⓒ스카이데일리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푸드테크에는 식재료·음식 배달부터 레시피 공유, O2O(Online to Offline, 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 대체식품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가 포함돼 있다. 전문가들은 160조원에 달하는 국내 외식업 시장과 110조원에 달하는 식재료 유통 시장 등이 푸드테크와 결합하면 시장 규모가 각각 2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국내 푸드테크 시작은 가정간편식(HMR) 및 식재료를 배달해주는 O2O 서비스 등이 주도하고 있다. 일찌감치 푸드테크 개념이 도입된 해외 일부 국가에서는 과학 기술을 이용한 저장·가공·포장 기술과 대체 먹거리 개발 분야로까지 확장되는 추세다.
◇엄마 생각나는 집밥, TV 예능프로그램 속 음식 등 클릭 몇 번에 집에서 ‘OK’
국내 푸드테크 시장을 대표하는 분야는 가정간편식을 주문할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 등의 O2O 서비스다. 1인 가구 비율이 증가한 것이 해당 분야의 성장을 주도한 것으로 분석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해 배달 어플리케이션 시장 규모를 약 2조원 규모로 추정했다. 향후 이러한 성장세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가정간편식 시장에 진출하는 업체들은 집밥을 떠올리는 메뉴 구성부터 프리미엄, 건강식 등 차별화된 서비스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유도하고 있다. 동원참치로 잘 알려진 동원그룹은 국내 푸드테크 시장의 선도기업으로 꼽힌다.
▲ 가정간편식을 배달하는 O2O(온라인·오프라인 연계) 서비스가 새로운 격전지로 떠올랐다. ‘더반찬’은 집밥을 떠올리게 하는 메뉴와 프리미엄 메뉴를 선보였다. ‘배민프레시’는 인기 예능프로그램 ‘윤식당’의 불고기 3종 세트 레시피를 출시하기도 했다. 사진은 더반찬 가정간편식 ⓒ스카이데일리
지난해 7월 온라인판매 전용 가정간편식 브랜드 ‘더반찬’을 인수한 후 기존에 갖고 있던 가정간편식 전문 브랜드 ‘차림’과 통합했다. 지난 2010년 설립된 ‘더반찬’은 가정용 음식 배달 브랜드 가운데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동원그룹 측은 “국내 식품시장에서 성장성이 높은 분야가 신선 가정간편식이라는 판단으로 ‘더반찬’을 인수했다”며 “‘더반찬’은 가정간편식에 ‘차림’은 건강식 메뉴에 주력해 브랜드 간 시너지를 강화해 사업 영역을 확장해 나갈 것이다”고 밝혔다. 지난 4월에는 서울 가산동에 7260㎡(약 2196평) 규모의 신공장을 설립해 첨단설비와 안전설비 등을 대폭 보강하기도 했다.
더반찬을 애용한다는 주부 신보라(31·여) 씨는 “결혼 후 맞벌이를 하면서 요리 할 시간이 부족해 직장동료의 추천으로 이용하게 됐다”며 “편리하게 맛좋은 음식을 먹을 수 있어서 꾸준히 구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요즘처럼 더운 여름에 집을 비운 낮에 배송되면 상할까봐 신경이 쓰이는데 더반찬은 새벽배송을 하고 있어 안심된다”며 “출근 전에 도착하기 때문에 냉장고에 넣고 가거나 아침으로 먹고 갈 수 있어서 주로 새벽배송을 이용한다”고 덧붙였다.
일반적인 반찬 뿐 아니라 TV프로그램과 협업한 제품도 등장했다. 모바일 반찬 배달 서비스 브랜드 ‘배민프레시’는 tvN 예능프로그램 ‘윤식당’에서 선보였던 불고기버거, 불고기누들, 불고기라이스 등의 재료와 레시피를 담은 ‘윤식당 불고기 3종’을 지난 4월 출시했다. 해당 메뉴들은 반조리 상태로 배송돼 집에서 간단한 조리과정만 거치면 곧장 먹을 수 있다.
소비자들의 반응은 긍정적인 편이었다. 현진(37·여) 씨는 “아직 아이가 없어 남편과 둘이서만 밥을 해 먹는데 재료가 많이 남는 경우가 많다”며 “가정간편식을 이용하면 인원수에 맞게 조리할 만큼만 재료가 배송된다는 점이 가장 맘에 든다”고 말했다.
◇20초면 뚝딱 완성되는 ‘마시는 밥’과 대기업도 뛰어든 식용곤충 개발
▲ 바쁜 현대인을 위한 간편 대체식도 등장했다. 이그니스는 분말을 물에 타먹는 ‘랩노쉬’를 지난 2015년 출시했다. 한 끼에 필요한 영양소와 비타민이 첨가돼 있는 제품이다. 해외에서는 식용곤충을 이용한 대안 식량 개발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사진은 올리브영에서 판매 중인 이그니스 랩노쉬 ⓒ스카이데일리
식품 배달로 오는 편리함에서 한 걸음 나아가 간편 대체식도 등장했다. 푸드테크 스타트업 ‘이그니스’는 미래형 식사대용 식품 브랜드 ‘랩노쉬’를 운영 중이다. 지난 2015년 출시된 랩노쉬 제품은 플라스틱 병 안에 3대 영양소와 비타민 20여종이 첨가된 85g의 분말이 들어있다. 물을 넣어 흔들어 먹기만 하면 된다.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필수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그니스 관계자는 “온라인에서 판매하다 지난해 10월 드럭스토어인 올리브영에 입점했다”며 “올리브영을 이용하는 고객들 대부분이 20~30대 여성인데 랩노쉬 주요 고객층과 일치해 반응이 매우 좋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시간이 부족한 학생이나 직장인들이 주로 구매하고 있다”며 “푸드테크 시대를 맞아 영양소를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는 다양한 식품을 개발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국내 푸드테크 시장이 식품 관련 판매업 위주로 시장이 확대되는 추세인 반면 글로벌 시장에서는 실내농업, 대체식품 등 다양한 형태로 발달하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는 식용곤충을 이용한 대안 식량 개발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식용곤충은 귀뚜라미를 포함해 1900여종으로 추정되는데 영양 가치가 높아 대안 식량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미국에는 25곳이 넘는 식용곤충 관련 스타트업이 생겨났다. 국내 대기업도 식용곤충 연구개발에 뛰어드는 추세다. CJ그룹 계열사 CJ제일제당은 지난해 3월 식용곤충 연구에 돌입했다. 한국식용곤충연구소와 협업을 통해 연구개발 노하우를 쌓고 식용곤충을 원료로 하는 상품개발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미래식량자원으로서 식용곤충의 가능성을 보고 연구를 시작하게 됐다”며 “식용곤충이 들어간 완제품 형태보다는 식용곤충을 활용한 식품 원료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17-07-27
김민아기자(jkimmina@sky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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