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오륜〕"올림픽 경제학" 히트상품 개발해 개최국 수입 늘려야
http://news.hankyung.com/article/2011070788961?nv=o
경제효과는 '신기루', '유치=성공' 시대 끝나
라이선싱·기업후원 外 '창조적 파괴' 발상 필요
올림픽 개최로 얻을 수 있는 유 · 무형의 경제효과는 돈으로 환산하기 어려울 정도다. 그러나 경제 효과는 손에 잡히지 않는 신기루와도 같다. 외형적인 수치에 현혹되다 보면 유치 이후에 힘들어진다. '보이지 않는 손'이 경제 효과를 가져다 줄 것이라는 환상에 젖기 때문이다. '유치=성공'의 시절은 끝났다. '적자 올림픽'을 면하기 위한 '돈벌이'가 무엇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올림픽 수입,IOC가 70% 가져가
올림픽에서 얻는 수입은 TV중계권 판매와 'TOP프로그램'을 통한 공식 후원사 선정, 올림픽 휘장을 이용한 상품화권(라이선싱사업), 입장권 판매,기념 주화 판매 등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이 가운데 TV중계권 판매와 공식 후원사 선정 등 두 가지를 쥐고 있다. 이 수입이 전체의 70%를 차지한다.
IOC는 여기서 얻은 수입금 가운데 10%를 확보하고 90%는 각국 올림픽위원회,개최국 조직위,국제경기단체 등에 배분한다. IOC는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과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치르면서 40억달러(4조2572억원)의 수입을 거뒀다.
최대 수입원인 TV중계권은 동계와 하계올림픽을 묶어서 판다. 최근 미국 방송사 NBC와 컴캐스트는 4개 대회에 43억8200만달러(4조7000억원)를 베팅했다.
◇수입 극대화 위한 '창조적 파괴'
개최국 조직위는 지역 스폰서 선정과 라이선싱 사업,입장권 판매 등에서 수익금을 낼 수 있다. 수익금의 5%는 IOC에 보낸다. 평창 올림픽이 '흑자 올림픽'으로 남기 위해서는 여기서 최대의 수입을 끌어내야 한다.
지난해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는 빨간색 벙어리 장갑인 '레드 미턴스(red mittens)'가 350만켤레 넘게 팔렸다. 2002년 월드컵 당시 물량이 부족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던 '붉은 악마 티셔츠'를 연상시킬 정도로 인기를 누렸다. 밴쿠버 조직위에 따르면 '레드 미턴스'의 판매에 힘입어 기념품 판매 수입이 5400만캐나다달러(595억원)로 역대 올림픽 최고를 기록했다.
히트 상품 개발과 함께 과거에는 전혀 시도하지 않았던 마케팅 전략도 필요하다. 스포츠마케팅 전문가들은 "기존의 지역 스폰서 선정과 라이선싱 사업 등을 뛰어넘는 창조적인 아이디어와 치밀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올림픽 조직위들은 '앰부시 마케팅'으로 골치를 앓고 있다. 밴쿠버올림픽에서는 2000건이 넘는 앰부시 마케팅이 적발되기도 했다. 앰부시 마케팅은 사실상 통제가 불가능한 상태다. 일부에서는 "차제에 '앰부시 마케팅'을 양성화하는 방안을 마련해 수입원을 극대화하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기업들에 '입맛' 당기는 스포츠 마케팅의 현장을 제공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지속적인 수입 창출 방안 시급
평창올림픽도 일회성 이벤트로 끝나지 않고 지속적인 수익 창출로 이어져야 한다는 게 과제다. 이에 따라 동계 스포츠 저변을 확대하기 위한 정책적인 뒷받침이 필요하다.
김종 한양대 스포츠산업학과 교수는 "올림픽 이후에도 경기장이 활발하게 사용돼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어릴 때부터 동계 스포츠를 접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해줘야 한다. 이런 저변이 깔려야 평창올림픽은 적자를 벗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2011-07-07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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