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 Service/@Noodle & Pho

★땅(TaNG) / 하노이의 분차

Paul Ahn 2019. 3. 22. 08:47

땅(TaNG) / 하노이의 분차

 

• 위치 :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 601-1 연우빌딩 1층

 

 

 

하노이의 분차를 서울에서 맛보다.

 

논현동 사거리 교보 강남타워 맞은편 리츠칼튼 호텔 방면에 「땅(TaNG)」이라는 베트남 레스토랑이 문을 열었다. 땅은 베트남 말로 ‘선물하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땅이 추구하는 모토 또한 건강한 음식을 고객에게 선물하고자 하는 것이다.

베트남 전통 스타일에 모던함과 세련됨을 덧붙여 편안하면서도 품격을 갖춘 레스토랑 땅을 찾아가 보았다.

 

 

포 오리지널과 포 라이트 두 가지 맛 쌀국수

 

베트남 레스토랑 땅은 군더더기 없이 모던하고 세련된 분위기에서 베트남 음식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지금까지의 베트남 쌀국수전문점이 대중적인 프랜차이즈를 지향했다면 땅은 베트남 요리의 대표주자인 포(Pho)와 분차(Bun Cha)를 한층 업그레이드 시켜 고급스러움을 추구했다.

 

땅의 쌀국수는 포 오리지널과 포 라이트 두 가지 맛이 있다. 쌀국수는 지금까지 먹어왔던 것과는 달리 육수에서부터 전통을 지향한다. 포 오리지널은 한우, 국내산 돼지, 닭 뼈와 각종 신선한 채소를 넣어 12시간 이상 육수를 고아내는데 베트남에서 쌀국수를 먹어 본 경험이 있는 고객이라면 ‘그래, 이 맛이야!’라고 무릎을 칠만큼 맛이 깊고 풍부하다. 쌀면 또한 일반적으로 전분이 섞여 있어 쫄깃한 태국산을 사용하는 것과는 달리 베트남에서 직수입한 100% 고급 쌀면으로 만들어 훨씬 부드럽다.

 

육수와 쌀면에 대한 자신감은 고명에서도 엿볼 수 있다. 대부분의 전문점에서 육수의 약한 맛을 보충하기 위해 시원한 맛을 더해주는 숙주와 절인 양파를 고명으로 올려 맛의 농도를 더하는데 반해 땅은 숙주를 사용하지 않고 양파는 절이지 않은 날것을 사용한다.

 

또 일반적으로 삶은 고기를 사용하는 것과 달리 강한 불에 볶은 한우를 고명으로 올려 육수에서 볶은 고기 향이 나는 프리미엄 쌀국수로 육수와 잘 섞어 먹으면 더욱 깊고 풍부한 맛을 느낄 수 있다. 맛이 다소 진할 때 곁들여지는 아삭하면서도 달콤새콤 짭쪼롬한 무, 연근, 고추 피클을 먹으면 입안이 개운해진다.

 

포 라이트는 오리지널 육수 베이스에 북어, 가쓰오부시, 다시마 등 해장에 좋은 각종 신선한 해산물들을 넣어 4시간 동안 육수를 우려 국물이 맑고 시원해 숙취해소에 도움을 준다.

 

포 오리지널의 진한 맛이 다소 부담스러운 여성고객들도 즐겨 찾는 메뉴기도 하다. 쪽파를 송송 썰어 띄운 포에 고수를 듬뿍 넣어 먹으면 서울에서 베트남 쌀국수의 참 맛을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다.

 

 

불에 구운 돼지고기와 함께 먹는 냉국수 ‘분차’

 

땅은 대중적으로 아직 익숙치 않은 하노이의 전통음식 분차(Bun Cha)를 선보이고 있다. 분차는 가는 쌀국수를 의미하는 분(Bun)과 돼지고기 구이 등을 의미하는 차(Cha)가 조합된 하노이 전통음식. 하노이에서 분차는 너무나 대중적인 음식으로 새콤달콤한 차가운 육수에 여러 가지 야채와 얇은 쌀국수를 적셔 꼬챙이에 꿰어 숯불에 구운 돼지고기를 올려 함께 먹는 냉국수다.

 

세계요리전문가 백지원 씨는 “하노이에 가면 분차를 꼭 먹어봐야 한다. 돼지고기는 갈비살을 다져 양념을 한 후 동그랗게 만들어 숯불에 굽는데, 아침마다 돼지고기 굽는 냄새에 홀려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분차집 앞에 발길이 머문다고 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고 말한다.

 

땅은 하노이와는 달리 돼지고기를 다지지 않고 목살을 저며 한국식 갈비양념으로 달콤하게 양념해 참숯불에 구워 부드러우면서도 감칠맛이 뛰어나다. 신선한 야채, 부드러운 버미셀리를 새콤달콤한 땅 소스에 담궈 숯불에 구워 낸 돼지목살을 올려 먹으면 색다른 하노이의 전통음식의 맛을 느낄 수 있다. 마치 우리나라에서도 냉면에 돼지갈비를 올려 함께 먹으면 그 맛이 별미인 것처럼 올 여름에는 조금은 독특한 베트남 냉국수로 무더위를 날려버리는 것도 좋을 듯하다.

 

분차에는 스팀 라이스 롤을 함께 곁들여 먹으면 더욱 좋다. 마른 쌀피로 만든 롤이 아닌 쌀을 곱게 갈아 스팀으로 직접 쪄서 만든 부드럽고 쫄깃한 식감을 느낄 수 있는 고급 롤 요리로 깔끔하다.

 

식후에는 베트남 커피를 즐겨보는 것도 좋겠다. 베트남산 원두로 커피를 내리고 여기에 연유를 타 제공하는데 한국인들의 입맛을 고려해 연유의 양은 적게 하는 대신 시나몬 스틱으로 맛과 멋을 더해 한층 고급스러움을 추구했다.

 

 

INTERVIEW - 최승우 지배인

차별화된 맛과 고품격 서비스 선보여

 

땅은 내외주건에서 2년 동안의 준비를 걸쳐 선보인 브랜드로 베트남 내에서도 돌풍을 일으키며 주목을 받고 있는 ‘포틴’이라는 베트남 쌀국수전문점의 음식을 가져왔다. 육수 등은 오리지널리티를 추구하면서 고명으로 올리는 고기는 숯불에 구워서 제공, 고급스러움을 추구해 눈길을 끌고 있는 것.

 

땅의 최승우 지배인은 “우리에게 익숙한 현재의 쌀국수 전문점들은 대부분 수입육을 사용하고, 육수도 본사에서 제공하는 스파이스 팩으로 육수를 우려내며, 태국산 건면을 원료로 사용하고 있다”며 “땅은 향후 직접 생면을 제조, 타 업체와 차별화된 맛을 추구하고 고품격 서비스를 통해 베트남요리전문점으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고 밝혔다.

 

육주희기자, jhyuk@foodbank.co.kr,

2009-0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