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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판 흔드는 K편의점

Paul Ahn 2018. 1. 24. 10:38

⊙유통판 흔드는 K편의점

 

코로나가 키운 편의점, 불황 먹고 자란다

(dnews.co.kr)

 

편의점 투톱의 시가총액이 유통업 왕좌를 차지한 배경에는 코로나19와 경기불황이 자리한다.

 

유통업계에서 편의점의 영향력이 커지기 시작한 시기는 코로나19 발생부터다. 팬데믹 영향으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적용될 때슬세권(슬리퍼를 신고 나갈 수 있을만큼 가까운 거리)’소비를 장악하면서 편의점의 영향력은 커졌다.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 CU GS25의 연매출은 145645억원에서 2020 147370억원으로 늘었다. 2021년에는 전체 유통업계에서 편의점 3(CUGS25ㆍ세븐일레븐)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15.9%로 뛰며 대형마트 3(이마트ㆍ롯데마트ㆍ홈플러스) 비중(15.7%)을 역대 최초로 앞질렀다. 이후 편의점은 모바일 앱 서비스를 고도화하면서 예약 서비스, 주문 배달, 구독 상품 출시로 소비자 락인(Lock in, 묶어두기) 전략을 강하게 펼쳤고 매출 증대로 이어졌다. 2022 CU GS25의 매출은 153960억원으로 15조원을 넘었다. 올해는 양사 매출 합계가 166000억원대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올해 전반적으로 소비 심리가 악화한 가운데서도 편의점업계에 긍정적인 전망이 쏟아지는데는 수익성 위주로 매출 구성을 변화하는데 적극적이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담배가 편의점 매출의 50% 수준을 차지했지만, 마진율이 낮아 점포 가맹점주는 물론 본사에도 이익 측면에서 도움이 되지 않았다.

 

그러다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식품 수요가 늘며 이 비중을 확대, 마진율이 높은 상품의 판매가 확대되는 추세다. 산업통상자원부의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3월 편의점의 즉석식품(도시락, 김밥, 샌드위치, 간편식 등) 매출 신장률은 전년 동월 대비 27.6%로 상품군 중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담배 매출 증가 폭은 0.3%로 최저 수준인데도 편의점의 매출 규모는 커져 전체 유통 매출(145000억원) 16.5%로 백화점에 이어 2위였다.

 

이러한 흐름은 이어질 전망이다. 외식 물가 상승세가 쉽게 잡히지 않는 분위기에서 편의점으로 눈을 돌리는 고객이 많고, 편의점 역시 이에 맞춰 상품 개선과 초특가 전략으로 공략하고 있어서다. GS25는 배우 김혜자와 손잡고 6년 만에김혜자 도시락을 재출시했다. 극강의 가성비를 자랑하는 이 도시락은 2월 중순 재출시한 후 2달여 간 300만 개가 팔리는데 이어 최근에는 3주간 100만 개가 추가로 팔리며 판매에 가속도가 붙었다.

 

CU 역시 요리연구가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의 이름을 걸고 도시락을 선보이며 런치플레이션을 기회로 만들고 있다. 제육볶음과 바싹불고기를 앞세운 간편식은 300만 개가 이상이 팔렸다.

 

도시락뿐 아니라 MZ세대 사이에서 화제를 모으는 기획 상품을 출시, 유통업계 트렌드를 선도하는 점도 지속적인 성장 요인으로 꼽힌다.

 

코로나19 상황에서 홈술, 혼술이 유행을 하자 CU 2020 5월 세븐브로이와 수제맥주를 선보여 하루 평균 20만 캔이 팔릴 정도로 돌풍을 일으켰다. 이후 국산과 수입맥주를 대체하는 새 트렌드로 자리매김하며 MZ세대 고객을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다. CU의 수제맥주 이용 고객 중 20(48.2%) 30(45.8%) 비중은 압도적으로 높았다. 고정비 부담 탓에 메가 히트 상품군이 등장하면 최대한 유지하려는 유통업계 흐름과 달리 편의점업계는 빠르게 바뀌는 MZ세대 취향을 반영, 하이볼(위스키에 얼음, 탄산수 등을 섞어 마시는 술) 제품을 출시하고 다시 트렌드를 이어가고 있다.

 

편의점은 저렴한 한 끼 식사와 트렌디한 상품으로 젊은 고객을 확보, 이들의 장보기 채널로 자리를 넓히고 있다. 1∼2인 가구가 늘면서 소용량, 다품종, 소포장한 식재료와 생활필수품의 수요가 늘었는데 편의점에서 이러한 특성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어서다. 지난달 편의점의 품목별 매출 신장률 중 즉석식품에 이어 생활용품(16.3%)과 잡화(15.9%)가 높은 순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는 음료 등 가공식품 매출 신장률(15.3%)보다 높은 수준이다.

 

 

유통업 시가총액 12, 편의점이 꿰찼다

(dnews.co.kr)

 

국내 편의점 투톱인 BGF리테일(편의점 CU) GS리테일(편의점 GS25)이 유통업계 시가총액 12위를 나란히 차지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근거리 소비 수요를 흡수하는 데 이어 MZ세대 취향을 선도하는 기획 상품 개발로 인기를 이어간 영향이다. 올해 들어서는 고물가 영향으로 외식 대체지로 꼽히며 성장 가능성이 크고, 장기간 지속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한 것도 한몫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 시가총액은 33185억원, 편의점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의 시가총액은 28221억원으로 이마트(27430억원)를 제치고 유통업계 대장주 자리를 지키고 있다. 편의점이 올해 들어 초저가 도시락, 유명 맛집 간편식과 디저트류 등을 연이어 출시하고 매출도 증가하면서 주가가 선방한 영향이다.

 

증권가에서는 양호한 실적이 예상되고 정치ㆍ경제적 불확실성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편의점을 방어주로 추천하고 있다. 야외활동이 본격적으로 늘어나는 2∼3분기는 편의점의 성수기로 꼽혀 매출의 추가 상승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김명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외식물가가 상승하며 편의점 도시락 가격의 매력도가 높아지는데, 이는 편의점의 특화 제품이어서 점포당 매출이 상승하고 기업 가치가 오르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편의점 성공=중소제조사 성장동반성장 공식 만들다

(dnews.co.kr)

 

국내 편의점들이 다양한 기획 상품 출시와 자체브랜드(PBPrivate Brand) 발굴로, 중소제조사들의 판로 확보와 동반성장 공식을 만들어 내고 있다. 편의점업계에서도 ESG경영이 중요해지면서, ESG경영의 한 축으로 중소협력사 지원책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CU GS25 등 주요 편의점 업체들이 중소협력사를 대상으로 한 대면 상담회를 확대하는 등, 파트너십 강화를 위한 지원책에 힘을 싣고 있다. 최근 편의점들의 상품 차별화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면서, 중소협력사와의 파트너십을 더욱 탄탄하게 다지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코로나19로 중단됐던 중소기업 대상 대면 상담회를 최근 3년 만에 재개하며 협력사 지원 강화에 나섰다.

 

BGF리테일은 중소 협력사의 우수한 상품을 널리 알리고 안정적인 판로 확대를 돕기 위해 지난 2013년부터 매달 중소기업 상담회를 진행해왔는데, 현재까지 800여 중소 협력사가 행사에 참여했고 이를 통해 출시된 상품만 150여종에 이른다. 자체 기획한 차별화 상품의 약 90%는 중소협력사를 통해 만들어진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실제로 BGF리테일은 회사의 기획력에 중소협력사의 기술력을 접목시킨 히트 상품을 연달아 선보이며 시장 트렌드를 주도해왔다. 대표적 성공작인 연세우유 크림빵, 쫀득한 마카롱, 이웃집 통통이 약과 쿠키 등은 새로운 시장 수요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최근에는 활발한 해외진출을 통해 협력사의 수출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CU PB 상품을 통해 몽골, 말레이시아 등 해외에 직간접적으로 진출한 국내 중소협력사는 50여곳에 이른다.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은 올해 국내 우수한 제조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기 위한 ‘MD주관 수출상담회를 열기도 했다. MD주관 수출상담회는 GS25에서 수출입을 담당하는 MD(Merchandiser)와 제조기업 간 대면상담 방식으로 진행되는 행사로, 올해 171곳 제조기업이 참가 신청해 1차 서류 심사에 통과된 32곳을 선정해 상담을 지원했다.

 

GS25는 상담 이후 시장성이 높다고 판단되는 제조기업에게 해외 5개 국가(중국ㆍ베트남ㆍ홍콩ㆍ몽골ㆍ대만)에서 열리는 현지 판촉전 참가 기회를 제공하는 등, 편의점ㆍ홈쇼핑ㆍ슈퍼마켓 등 GS리테일이 진출해 있는 해외 채널에도 수출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GS25는 한국무역협회와 수출 경험 및 해외 네트워크가 부족한 중소제조사 수출 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2021년부터 수출상담회를 진행하고 있는데, 2021년에는 6곳 제조회사가 수출상담회 이후 해외 판촉전에 참여해 7100만원 매출을 달성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에는 5곳 제조회사에서 31400만원 매출을 기록했다. 1년새 4.4배 높은 매출 신장세를 보이는 등 한류 열풍과 더불어 올해는 1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회사 측은 예상하고 있다.

 

또한 BGF리테일과 GS리테일은 전문무역상사의 지위를 가지고 있어, 중소제조사의 해외 진출을 지원을 하나의 ESG경영 핵심 축으로 육성해 나갈 방침이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잘 만든 PB상품은 유통사와 제조사 고객이 모두가 웃을 수 있는 이른바윈윈(win-win)’이 될 수 있다면서, “편의점은 경쟁력 있고 좋은 품질의 중소협력사 상품을 고객에게 소개할 수 있는 게 경쟁력이고, 유통채널 판로 확보 어려움을 겪는 중소제조사들은 젊은 소비자층이 많이 이용하는 데다 다점포 전략을 펼치는 편의점을 통해 전국 각지에서 제품들을 판매할 수 있는 게 이점이라고 설명했다.

 

 

진격의 ‘K편의점’…상품 경쟁력으로큰손외국인 공략

(dnews.co.kr)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편의점이필수 코스로 부상하면서, 국내 편의점들의 채널 위상도 달라지는 분위기다. 배경에는 ‘K콘텐츠 ‘K푸드의 인기가 자리잡고 있다. 한국 영화와 드라마에 등장한 컵라면, 간편식, 디저트 등 편의점 음식이 외국인 관광객들에 궁금증을 유발하는 데다,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확산한 편의점 간식 먹방 등 콘텐츠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편의점들이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 전환에 발맞춰 외국인 관광 수요를 겨냥한 상품과 서비스를 속속 내놓고 있다. CU와 이마트24는 엔데믹 전환에 맞춰 올해부터 외국인 대상 부가세 즉시 환급서비스를 시작했으며, GS25는 올해 초 김포공항과 영등포, 동대문 등 10개점에 외화를 원화로 환전하는 키오스크를 도입했다. 아울러 전국 매장에 달러, 위안화, 유로, 엔화 등 외화 결제가 가능하도록 외화결제서비스도 구축해 시행하며 외국인 고객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외국인 관광객 400명 대상으로 진행한 쇼핑 트렌트 설문조사(복수 응답 가능)에 따르면 최근 한국을 찾는 일본인과 미국인 관광객들이 가장 빈번하게 지갑을 여는 장소로 편의점을 꼽았다. 일본인 관광객이 응답한 가장 즐겨 찾는 쇼핑장소는 편의점(86.5%)인 것으로 나타났다. 소규모 상점(52.7%), 대형마트(51.4%)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미국인 관광객도 편의점(62.3%)을 가장 즐겨찾는 쇼핑장소로 꼽았다. 쇼핑처로 편의점을 백화점(62.3%)과 동일한 선상에 둔 점이 눈길을 끈다.

 

한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국내 소비자들에 인기가 높은 제품이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면서, “일례로 빙그레 바나나우유(단지우유)의 경우 수년간 일본인 관광객들의 필수 쇼핑 리스트에 빠지지 않는 제품으로 입소문이 나있다고 귀띔했다.

 

국내 편의점들이 최근 2∼3년 동안 자체브랜드(PBPrivate Brand) 상품을 강화한 전략이 외국인 관광객의 필수 쇼핑 코스로 떠오는 이유로 꼽힌다. 한국에서만 살 수 있는 단독 PB 상품이 외국인 관광객에 기념품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외국인 관광객은 필요한 상품만 사는 내국인과 달리 상품을 다량으로 구매하는 소비 특징 때문에 편의점 입장에선큰손고객이기도 하다. 편의점이 외국인 단체 관광객의 쇼핑 코스로 포함될 경우 시간당 많게는 수백만원어치가 팔리기도 한다는 후문이다.

 

편의점들은 본격적으로 늘어나는 외국인 관광 수요를 겨냥한 서비스도 속속 내놓고 있다. CU와 이마트24는 엔데믹 전환에 맞춰 올해부터 외국인 대상 부가세 즉시 환급서비스를 시작했다. GS25는 올해 초 김포공항과 영등포, 동대문 등 10개점에 외화를 원화로 환전하는 키오스크를 도입했다. 아울러 전국 매장에 달러, 위안화, 유로, 엔화 등 외화 결제가 가능하도록 외화결제서비스도 구축해 시행하고 있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올 들어 편의점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부쩍 늘었는데 점포 접근성이 좋은 데다 편의점 간식도 다양해지면서 편의점 쇼핑도 한국 여행의 재미로 여겨지는 것 같다예전에는 국내를 찾은 관광객들이 면세점이나 백화점 등을 주로 찾았다면 K콘텐츠 등의 영향으로 ‘K편의점 필수 먹거리 리스트가 공유될 정도로 젊은층의 외국인 관광객에게 편의점이 주요 쇼핑처로 부상하면서, 관광객이 많이 찾는 관광지나 주요 역에 있는 편의점에선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매대 전략과 서비스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2023-05-03 06:00:22

김수정 기자 cryst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