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국내 외식산업 전망과 주요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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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면초가’ 상황 절박한 생존 몸부림 <통권 406호>
한국 경제가 구조적 장기침체에 빠지면서 외식업도 지속적인 불황에 몸살을 앓고 있다. 2014년 세월호 사고에 이어 2015년 메르스 파동 이후 2016년 말부터 2017년 초까지 이어진 촛불집회 등 해마다 이어진 악재로 탈출구 없는 저성장의 시대에 접어든 듯하다. 더욱이 문재인 정부 들어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에 이은 미투운동, 프랜차이즈본사의 갑질 논란 등 외식업 경영 및 환경에 부정적으로 작용하는 요인들이 겹치면서 외식업계는 말 그대로 사면초가의 상황에서 생존투쟁을 벌이고 있는 형국이다.
이런 가운데 각 기관에서 발표한 2019년 국내 경제성장률은 2018년보다 다소 낮은 평균 2.6%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2018년 한국 경제성장률을 3.0%로 전망했으나 실제로는 2.6~2.7%에 그쳤던 지난해와 같은 수치로, 실제로는 매년 발표했던 경제성장률 수치에 미치지 못했던 점으로 미뤄볼 때 자칫 2.5% 이하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앞서고 있다.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속적으로 둔화해 3%대를 넘지 못하는 성장률을 보였으나, 2017년 3.1%의 성장률을 기록해 다시 경제가 기지개를 켤 것으로 예측했었다. 그러나 2018년 경제성장률은 다시 2.6~2.7%로 주저앉았고, 올해는 경기가 더욱 위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외식산업의 전망도 우울하기만 하다.
외식업 환경도 지속되는 불황으로 외식기업은 매출과 규모, 가격이 극단적으로 양극화되고 있다. 대기업의 외식업 진출 및 개인 업소의 성장에 따른 기업화로 기업형 외식업체가 증가하고, M&A가 일반화되면서 기업의 브랜드 가치가 점차 중요해지는 가운데 경쟁력이 낮은 업소는 도태되는 등 기업의 경영환경도 급변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푸드테크가 만드는 새로운 시장이 어떻게 펼쳐질 지도 주목된다.
지속적인 저성장 기조 속에서도 국내 외식업계는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이에 본지에서는 2019년 외식산업을 둘러싼 환경과 함께 주목할 만한 키워드로 ‘양극화’와 ‘다업종·다브랜드’, ‘M&A 시장’을 선정했다. 또한 한국농수산유통공사에서 발표한 2019 외식업 트렌드 키워드인 ‘편도족’, ‘언택트’, ‘뉴트로’에 대해서도 살펴봤다.
경기침체, 고용불안 등 2019년 경제성장률 2.6% 경영환경 악화로 외식업 경기 빨간불
◇내수경기 침체, 각종 규제로 외식업경기 최악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국내 외식산업은 지난 2015년 108조 원을 돌파한 데 이어 2016년에는 119조 원으로 전년대비 10.2% 성장했고, 외식업 종사자 수는 119만 명으로 나타났다.
또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최근 5년 이내 연매출 1조 원이 넘는 외식기업이 1개 기업에서 3개 기업으로 늘어났고, 코스닥 상장 외식기업도 3곳으로 늘었다. 외식산업이 성장한 요인으로는 소득 수준의 향상과 미식에 대한 관심 증가, 1인가구와 맞벌이 가구 증가로 외식 횟수 증대, 외식 프랜차이즈의 발달로 외식업 시스템 및 수준 향상, 한식의 고급화와 세분화 등을 꼽고 있다.
그러나 그 동안의 외형적인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지난해에 이어 올해 외식업계는 한마디로 매출과 성장세 모두 빨간불이 켜졌다. 외식업계 관계자들은 “기업형 외식 브랜드 및 프랜차이즈 업체, 개인 업소 할 것 없이 매출 실적이 처참할 정도로 곤두박질했으며, 지금과 같이 경기침체가 지속된다면 올해도 국내 외식업계의 지속적인 추락은 불을 보듯 뻔하다”고 말한다. 특히 “지난해 최저시급의 급격한 인상으로 인해 많은 외식업체들이 매출은 떨어지는 가운데 인건비 등 원가율은 높아져 경영에 타격을 받는 등 외식업계의 상황이 외환위기 이후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외식업계의 경기 하락은 최근 3년간 분기별로 조사해 온 외식산업 경기지수에서도 드러난다. 특히 2018년 3분기에는 2016년 4분기 이후 최저치인 67.41을 기록했다. 또 한국은행에서 발표한 2016년 국내 자영업 폐업률 결정요인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자영업자 10곳 중 8곳이 5년 내에 폐업을 하고 있으며, 외식업은 전체 자영업자 폐업률 보다 1.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외식업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장기 저성장에 따른 내수경기 침체와 청탁금지법, 최저임금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등 각종 규제, 정치사회 혼란에 따른 미래 불확실성, 세계경제정세 등 매우 다양하다. 대외 불확실성이 외식업에 미치는 몇 가지 요인을 살펴보면 첫째, 미국과 한국의 기준금리 격차가 점점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동안 한국은 경기 침체로 인해 기준금리 인상에 소극적이었지만 2019년에도 미국이 기준금리를 점진적으로 인상할 것으로 보여 한국도 기준금리 인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럴 경우 기업 및 가계의 이자 부담이 높아지면서 소비여력이 현저히 감소하기 때문에 외식업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당연하다.
업계 전문가는 지금 우리나라의 불황은 90년대 버블경제가 무너진 후 일본에 불어닥친 불황보다 더욱 혹독하다고 말한다. 그 이유로는 청년 실업률이 1994년 일본의 2배에 달하며, 노인금융 자산은 일본의 45%에 불과하고, 가계 부채도 더욱 심각하다는 점을 꼽고 있다.
◇IT기술 접목한 경영환경 개선으로 실업률 가중
둘째, 정부의 일자리 창출 기조에도 불구하고 고용부진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이 최대 현안이 될 전망이다. 더욱 심각한 것은 청년실업률이다. 군산, 거제, 울산 등 산업의 구조조정이 가속화되고 있어 지역의 일자리가 줄어들면서 지역경제 자체가 피폐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일자리가 없어진다는 것은 결국 소비 지출을 할 여력이 없어진다는 것으로 생존과도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해당 지역의 외식업체들은 폐업의 기로에 놓일 정도로 위험한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
셋째, 정부가 소득주도 경제성장을 주창하면서 최저시급 인상 및 근로시간 단축 등 근로조건 개선 정책이 오히려 일자리 창출에 부메랑이 되고 있다. 최저시급의 급등으로 인해 고용주의 부담이 가중되면서 인간의 노동력을 대체할 IT기술을 접목한 경영환경을 구축, 효율화를 꾀하면서 인력을 대체하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인 것이 키오스크 도입, 무인판매시스템 등이다.
또 기업의 근로시간이 주 52시간으로 단축되면서 회식문화 역시 ‘점심 회식’이 자리 잡아 매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오피스 상권의 경우 과거 저녁이면 회식을 하는 직장인들로 북적였지만 최근에는 워라밸을 추구하면서 자기개발 또는 가족과 함께 보내기 위해 서둘러 직장을 벗어나 오후 7시 정도면 오피스 일대 업소밀집지역이 조용하다는 것이 관계자의 전언이다. 최저임금 인상과 주 52시간 근로단축은 외식업계에도 임금상승과 인력난이라는 부담을 주고 있다.
이밖에 1인가구와 핵가족의 급증, 저출산과 고령화에 따른 외식 소비 트렌드 변화, 가성비를 추구하면서 HMR 시장 확대, 편의점 도시락 인기 급상승 등 외식업에 위협을 주는 요인이 수없이 많이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위기가 곧 기회’라는 말처럼 갖은 악재 속에서도 소위 ‘대박 식당’은 꾸준히 나타나기 마련이다. 다만 불황이 심화될수록 경쟁력을 갖춘 업소의 매출은 더욱 승승장구하지만 그렇지 못한 업소는 결국 폐업의 수순을 밟게 되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외식업계는 어느 업종보다 소비자인 고객의 니즈를 정확히 간파해 고객의 눈높이에 따른 전략을 구사하는 것이 중요해질 전망이다.
【part1】 양극화 극대화 속 다업종· 다브랜드 각광
- 경쟁력 있는 곳만이 살아남는다
국내 외식업계의 최근 동향을 살펴보면 양극화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한쪽에서는 하루가 멀다 하고 폐점하는 음식점이 속출하는 반면 다른 한쪽에서는 압도적인 경쟁력으로 고객을 열광케 하는 신흥강자가 등장한다. 이에 따라 경쟁력 있는 업체는 다업종· 다브랜드로 규모의 경제를 추구하고, 한편으로는 M&A 시장이 꾸준히 주목 받으며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 keyword 1 -
양극화의 극대화
한국은행에 따르면 우리나라 엥겔지수는 2007년 11.8%에서 2017년 3분기 13.8%로 높아졌다. 소득 감소로 외식을 줄이는 대신 식료품을 구입해 집에서 밥을 먹는 인구가 늘었다는 의미다. 이는 외식업계에 그대로 반영돼 양극화의 극대화로 나타나고 있다. 올해는 최저시급이 8350원으로 또 한 번 인상되면서 자영업자들은 더 큰 위기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 keyword 2 -
다업종· 다브랜드 시대
소비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하면서 혼밥식당, 배달삼겹살 등 새로운 업종이 등장하는 동시에 수제맥주, 훠궈&마라탕, 아보카도 같이 새로운 메뉴나 식재료들이 국내 외식시장에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 기존에는 없었던 업종과 업태가 생겨나면서 시장이 점차 세분화하는 다업종·다브랜드화가 계속될 전망이다.
- keyword 3 -
M&A 시장, 매도자 우위에서 매수자 우위 구조로
외식업계 불황이 M&A시장에 그대로 반영되면서 사모투자펀드 운용사들이 마땅한 인수자를 찾지 못해 출구전략 찾기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에 외식업계 M&A 시장은 매도자(외식 브랜드) 우위가 아닌 매수자(사모펀드) 우위 구조로 전환한지 오래다.
【part2】 2019년 주목할 외식업 트렌드
- 편도족, 언택트, 뉴트로
해마다 연말 즈음이면 다가올 새해의 소비트렌드, 외식트렌드, 창업트렌드, 패션트렌드 등 각종 트렌드 키워드를 발표한다. 트렌드는 어느 한 시점에서 갑자기 생겨나는 것이 아닌 그 시대의 보편적인 가치를 담아 지속되는 경향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에 마케팅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
지난해 외식업계에 보편적으로 영향을 미쳤던 소비 트렌드 키워드는 소확행,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 가심비 등이었다. 2017년까지 가성비가 주요 소비 트렌드였지만 2018년 가심비를 추구하는 소비트렌드 역시 소확행, 워라밸과 무관치 않다.
지난해 12월 13일 농림축산식품부가 주최하고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주관한 ‘2019 외식산업 소비트렌드 발표대회’에서 2019년 외식산업 소비트렌드 키워드로 ▲편도족의 확산 ▲비대면 서비스화 ▲뉴트로 감성이 선정됐다. 소비자와 전문가를 상대로 2019년 외식소비 트렌드 키워드를 사전 조사한 결과다.
뉴트로는 tvN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를 통해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지난해 냉동삼겹살 전문점에서 그 열풍이 폭발하기 시작했고, 비대면 서비스화는 최저시급 인상으로 인해 외식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편도족은 과거 장기불황과 청년실업이 가속화되면서 어쩔 수 없이 저렴한 편의점 도시락을 먹는 사람들을 지칭했는데 최근에는 품질의 고급화, 종류의 다양화는 물론 고품질의 디저트류까지 갖추며 의미가 변화되고 있다.
트렌드는 소비자가 선택을 하는 필요충분조건인 만큼 외식업 경영주들도 2019년 외식산업 소비트렌드 키워드 정도는 기억해 두길 바란다.
○ 미리 보는 2019 외식트렌드 : 편도족
“언제 적 편도족이냐”고 반문하는 사람도 있다. 그만큼 편의점 도시락이 우리 생활 속에 깊숙이 자리 잡았다는 뜻이다. 앞으로도 편의점에서 식사·디저트·안주를 해결하는 사람이 더욱 많아질 전망이다. 2010년 대 초반 편의점도시락이 부각되기 시작했을 때는 가볍게 때우는 한 끼의 개념이 강했다. 이후에는 저렴하고 가성비 좋은 한 끼 개념으로 인기를 끌었고, 현재는 편하고 맛있고 건강하게 즐기는 프리미엄 도시락이 경쟁하게 됐다. 괄목할만한 질적 향상과 트렌드를 반영한 다양한 메뉴로 식당화된 편의점 도시락. 2019년을 맞이한 편의점 도시락에는 어떤 것이 있고, 무엇이 인기 있는지 살펴봤다.
○ 미리 보는 2019 외식트렌드 : 비대면 서비스화
사람과의 접촉을 최소화하는 비대면 서비스 ‘언택트Untact(un+contact)’ 기술은대면 접촉에 피로를 느끼는 고객과 인건비를 줄이고 효율을 개선하려는 공급자의 필요와 맞물려
2019년에도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외식업계의 언택트 기술 키워드를 짚어봤다.
○ 미리 보는 2019 외식트렌드 : 뉴트로(New-tro)
뉴트로란 새로움(New)과 복고(Retro)의 합성어로 아날로그 감성을 자극하는 과거의 음식과 물리적 환경이 그 당시를 모르는 밀레니얼 세대에게 새롭게 다가오면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현상을 지칭한다.
소셜미디어의 발달과 함께 남과 다른 차별화된 소비를 추구하는 성향이 강해짐에 따라 뉴트로 현상도 더욱 확산되고 있다.
2019-01-14
취재부 기자, foodbank@foodbank.co.kr,
글 육주희 국장, 박선정, 이동은, 우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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