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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인식〕소나타의 ★카카오 아이

Paul Ahn 2019. 4. 10. 09:07

〔음성인식〕소나타의 카카오 아이

 

“에어컨 켜줘… 날씨는?” 말 알아듣는 ‘달리는 AI’

http://news.donga.com/3/all/20190321/94678066/1

 

8번째 변신 새 쏘나타 직접 타보니

선명한 레드-옐로 ‘아빠차’ 거부… 시동 걸면 날렵한 선따라 빛 번쩍

깜빡이 켜면 도로 화면 ‘생중계’… 현대車 “아름다운 세단 되길 원해”

 

“‘국민차’나 ‘아빠차’가 아니어도 좋습니다. 그저 아름다운 세단이면 됩니다.”

 

신형 쏘나타 디자인을 맡은 이상엽 현대차 디자인센터장이 차분히 말을 이어갔다. 그는 “중산층을 대변했던 국민차가 쏘나타였다”며 “이제 그 고정관념, 무게감을 내려놓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21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신형 쏘나타 발표회장에서 쏘나타의 새로운 디자인 콘셉트를 소개하며 한 말이다.

 

이 센터장은 “어릴 적 선망의 대상이던 쏘나타를 어떤 모습으로 디자인할지 고민이 컸다. 스케치하려 하얀 종이를 맞닥뜨렸을 때 벅차면서도 부담감을 느꼈다”고 했다.

 

 

 

21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현대자동차의 신형 쏘나타 발표회에서 차량 실내가 공개됐다. 전체적으로 슬림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는 내부는 카카오의 인공지능 플랫폼 ‘카카오 i(아이)’를 이용한 ‘음성인식 비서 서비스’와 같은 최첨단 기능도 적용됐다. 고양=뉴시스

 

1984년생 쏘나타는 이날 8번째 변신한 모습으로 나타났다. 사전예약을 끝내고 이날부터 본격적으로 판매됐다. 2014년 7세대 모델 출시 이후 5년 만의 변신이다. 실제로 신형 쏘나타는 부담감을 훌훌 털어낸 채 더 재밌고, 더 기술적이고, 더 세련된 쿠페 같은 느낌을 줬다. 밀레니얼 세대(1981∼1996년생)에 꼭 맞는 느낌이라고 할까.

 

이광국 현대차 국내영업본부 부사장은 “이달 11일부터 8일 동안 사전예약 물량이 1만2323대였고, 2030세대와 개인 고객 비중이 크게 늘었다. 택시 판매를 하지 않고도 올해 7만 대를 팔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발표회가 끝나고 신형 쏘나타를 타봤다. 우선 색깔이 눈에 띄었다. 쏘나타 하면 생각나던 회색, 검은색의 중후함과는 작별을 고한 듯했다. 불꽃같이 빨간색이 선명한 ‘플레임 레드’, 반짝반짝 빛나는 ‘글로잉 옐로’도 눈에 띄었다. 신형 쏘나타 옆선이 조약돌을 깎아놓듯 날렵한 쿠페형이라 의외로 레드, 옐로 색상과 잘 어울렸다.

 

주목할 만한 것은 빛의 활용이었다. 차량 앞쪽에서 옆면으로 이어지는 라인에 숨겨진 램프는 단순한 크롬 재질로 보이지만 시동을 켜면 날렵한 선을 따라 빛이 번쩍한다. 최근 전통 럭셔리 브랜드들이 스트리트 감성을 입고 밀레니얼 세대에게 노크하듯 쏘나타도 이들에게 그들의 디자인 언어로 인사하는 듯했다.(그래서인지 쏘나타 마케팅 캠페인 테마가 ‘헬로 쏘나타’다.)

 

시동을 걸고 킨텍스에서 경기 남양주 동화컬처 빌리지까지 왕복 두 시간 동안 약 150km를 달려봤다. 정숙함보다 운전의 재미에 신경을 쓴 듯했다. 굳이 설명서를 읽지 않아도 운전하면서 저절로 알게 되는 ‘스마트 기술’이 흥미로웠다. 예를 들어 왼쪽 깜빡이를 켜면 계기판 왼쪽 화면에 옆 도로 화면을 ‘생중계’해줘 차로 변경을 돕는다.

 

차선지킴이 역할도 해준다. 차로 유지 보조 기능이 있어 살짝 차선을 넘으려고 하면 핸들이 알아서 조정해 준다. 고속도로 요금소에서 깜빡이를 켜지 않고 다른 하이패스 차로로 가려고 하자 핸들이 뻑뻑해졌다. ‘그 길이 아니야’ 같은 말리는 느낌이었다.

 

화제를 모았던 카카오 인공지능(AI) 플랫폼 ‘카카오 i(아이)’에게 말을 걸어봤다. “SBS 라디오를 틀어줘”라고 말하니 ‘러브FM, 파워FM’ 두 개 중에 고르라는 답이 왔다. 날씨를 물으니 미세먼지 상태도 알려줬다. “에어컨 켜줘” 같은 명령도 알아듣는다.

 

이날 시도해 보지는 못했지만 주목할 만한 기능은 ‘개인화 프로필’이다. 가족이 번갈아 차를 이용하더라도 내가 맞춘 시트 각도, 내가 설정한 내비게이션이나 선호 라디오 주파수 등을 차가 알아서 맞춰주는 기능이다. 스마트폰에 깔린 앱을 이용하는 ‘디지털 키’로 차를 여는 순간 자동차는 ‘아, A 운전자가 탔구나’ 하면서 A가 설정한 상태로 변신하는 것이다.

 

사실 제일 놀란 것은 가격이었다. 가격대비성능(가성비)을 높여 제대로 팔겠다는 의지가 느껴졌다. 가솔린 2.0 모델의 경우 스마트 모델 2346만 원부터 최고 사양인 인스퍼레이션 3289만 원까지 있다.

 

2019-03-22

고양=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