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릭(Huric) 프리미엄 클럽 니혼바시
부유층 시니어들의 '도심 속 놀이터'가 있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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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 층 높이 랜드마크가 빼곡히 들어서 있는 도쿄 중심가 니혼바시(日本橋). 올해 1월, 이곳의 한 고층 빌딩에 시니어만을 위한 '휴식처'가 오픈해 매스컴의 주목을 받고 있다. '휴릭(Huric) 프리미엄 클럽 니혼바시'가 그곳이다. 일본의 대형 부동산 회사 휴릭이 운영하는 회원제 고급 클럽 라운지다.
'휴릭 클럽'의 회원 자격은 60세 이상. 대기업이나 금융사 대표와 고위직 임원 출신 퇴직자와 현역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환갑이 넘는 기업 최고경영자(CEO), 임원들이 주요 고객이다. 여기에 의사, 변호사, 회계사 등 고령의 전문직들이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있다.
'휴릭 프리미엄 클럽'에 들어서면 최상의 접객 전문가인 '콘세르쥬'의 프로페셔널한 영접을 받는다. 콘세르쥬란 호텔의 고급 고객 서비스를 담당하는 총괄매니저를 가리키는 말로 영어로 '컨시어지(concierge)'라고 한다. 이곳 콘세르쥬는 대부분 항공사 승무원 출신 접객 전문가들이다.
콘세르쥬의 안내로 들어선 클럽 라운지는 도쿄 한복판의 어수선하고 복잡한 이미지와는 사뭇 다른 중후한 이(異)공간의 분위기를 연출한다. 클럽은 간단한 사무를 보면서 알코올도 즐길 수 있는 릴렉스 & 비즈니스(Relax & Business) 코너와 건강과 취미를 관리하고 즐길 수 있는 레저&헬스(Leisure & Health) 코너로 나뉘어 있다.
비즈니스 코너는 신문과 다양한 취미 매거진, 최신 비즈니스와 인문 서적이 고급스럽게 진열되어 있는 '라이브러리'와 고급형 데스크와 PC 설비가 갖춰진 워크 스페이스가 중심을 이룬다. 개실(個室)형 '워크 부스'도 있는데 회사의 개인 사무실을 옮겨 놓은 듯하다.
워크 스페이스 주변에는 와인 셀러, 푸드 카운트, 시거 룸 등이 마련되어 있어 간단한 식사와 알코올, 그리고 흡연도 즐길 수 있다. 비즈니스 코너 안쪽의 헬스 코너에는 피트니스 클럽과 마사지 룸, 산소 캡슐, 수면실 등이 갖춰져 있어 쾌적한 환경에서 건강을 관리할 수 있고, 골프 시뮬레이터(스크린 골프), 음악 스튜디오, 바둑·장기룸 등에서는 각자 취미를 즐길 수 있다. 일과 휴식, 리프레시를 모두 실현하겠다는 것이 '휴릭 프리미엄 클럽'의 콘셉트다.
클럽 회원 자격이 되려면 입회금 30만엔(약 300만원)에 매달 5만엔(약 50만원, 세금 별도)의 고액의 이용료를 내야 한다. 회원은 800명 한정인데, 특별한 마케팅이 없이 입소문만으로 회원이 채워질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고 한다.
휴릭은 최근 들어 자사 고객 중 퇴직한 시니어들로부터 "도심에 거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자주 접했다. 퇴직을 했지만 미팅이나 교육 프로그램 수강 때문에 시내에 갈 일이 많은데 도심에서 쾌적하게 쉴 곳이 마땅하지 않다는 것이었다. 정년퇴직 후에도 일이나 교육 때문에 도심에서 거점이 필요한 시니어 층이다.
특히 고령화가 가속화하면서 퇴직 한 후에도 기업의 상담역이나 고문을 맡고 있는 이들이 늘고 있는데, 시내에 이들의 적당한 거처가 없다는 것도 시니어 전용 클럽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이유다. 클럽에 '개인 업무용 부스'를 설치한 것은 이들의 수요에 대응한 것이라고 한다.
휴릭 시니어 프리미엄 클럽은 부유층 시니어 모임 장소로 이미지를 구축하면서 전국 도심으로 사업을 확산해갈 계획이다. 2000년대 중반부터 고령자 주택 사업을 하고 있는 휴릭의 입장에서는, 클럽의 부유층 회원들을 자사의 고급 고령자 주택의 미래 고객으로 삼는 시너지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최근 일본은 60세 후반에서 70대까지 현역 생활을 계속하는 고령자가 증가함에 따라 고수입을 계속해서 유지하는 시니어의 존재감이 증가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이 같은 부유층 시니어를 '이그제큐티브(executive) 시니어'라고 하는데, 시니어클럽 수요가 증가하는 이유 중 하나라고 일본 언론들은 전한다.
'이그제큐티브 시니어'의 대표적인 라이프 스타일 중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럭셔리 여행'이다. 일본의 대표적인 여행사 JTB의 '로열로드 긴자'라는 럭셔리 여행 전문점의 상품은 퀄리티에 집착한 최고급 투어를 실시하고 있다. 이용자 대부분이 부유층 시니어로, 현직 대기업 고위 임원과 전문직이 많다고 한다.
항공기의 좌석은 일등석을 중심으로 최하 비즈니스 클래스다. 국내의 경우 전용 럭셔리 버스를 활용한다. '로열로드 긴자'의 매력은 개인별 세심한 니즈나 내용 변경에 즉각적으로 대응한다는 것, 가치관과 관심을 공유할 수 있는 소수의 사람과 여행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그들은 여행의 여정에도 특별한 내용을 담길 원한다. 시간이 많지 않은 이들은 이동에 개인 제트, 전세기를 활용하기도 한다. 시간을 효율성 있게 쓰며 관광지를 돌고 싶어 한다. 또 일반인들이 찾기 힘든 비경, 사원(寺院)의 특별 참관, 축제 및 이벤트 특별 좌석 제공 등 좀처럼 개인이 접근하기 어려운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프로의 지식과 기관의 네트워크가 필수이고 돈만으로는 해결이 안 되는 대응력이 요구되는 부분이다. 초고령사회 일본에서는 지금 이그제큐티브 시니어가 기존 고령자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바꾸고 있는 모습이다.
2019.03.29
김웅철
매일경제 & 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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