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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마케팅〕SXSW 2018 현장 리포트

Paul Ahn 2019. 7. 2. 08:43

〔체험마케팅〕SXSW 2018 현장 리포트

 

놀이와 비즈니스가 융합된 4차산업 축제

http://news.kotra.or.kr/user/globalBbs/kotranews/7/globalBbsDataView.do?setIdx=245&dataIdx=165241

 

- SXSW 2018 현장 리포트 2부 -

 

다채로운 접점(Connection)으로 놀라움(Surprise) 과 재미(Fun)를 선사하는 SXSW 의 생생한 현장을 사진과 글로 담아보았다.  2017년 기준 42만 명의 방대한 참가자와 이들을 맞이한 도시의 풍경, 아무런 예고 없이 도착 하루 전에 참석을 통보하여 행사장을 뒤집어 놓은 엘런 머스크, 개발단계의 제품을 가져와서 개선점에 대한 조언을 구하는 이상한 전시회와, 물건이 아닌 문화를 팔러 나온 일본관, 그리고 이에 맞서는 남미 및 유럽의 스타트업, 끊임없이 도전하는 Todai to Texas 등을 소개한다.

 

 

 

3. What Happens at SXSW – 놀라움, 재미 그리고 세계와의 연결

 

1부에서는 놀이와 비즈니스가 융합된 4차산업 축제, SXSW의 전반적인 소개와 특징에 대해서 소개해 드렸습니다. 오늘 2부에서는 행사장 곳곳에서 촬영한 사진을 중심으로 현장의 열기를 담아보았습니다. 3박 4일의 일정이 행사 전부를 담기에 충분치 않기에, 우리는 주최측의 조언을 참고하여 SXSW를 소개하는 세가지 키워드, Surprise, Fun, Connection을 테마로 행사를 조명해보기로 하였습니다.

 

 

◇놀라운 경험(Surprise)

 

오스틴이 북적북적. 이 많은 사람들이 SXSW에 시작하기 전에 통계를 하나 보고 가겠습니다. 2017년 기준 SXSW의 규모입니다. 총 참가자만 약 421,900명 입니다. (참고로 오스틴의 인구는 93만여 명 입니다.) 그러다 보니 하루 종일 주위 음식점이나 푸드 트럭에 줄이 서있지 않은 곳은 찾아보기가 매우 힘듭니다.

 

다시 살펴보면 SXSW의 컨퍼런스 참가인원은 70,696명, 컨퍼런스 연사는 5,088명, 취재원 4,122명, 컨퍼런스 총 개최 수 2,128회입니다. 또한 Trade Show의 참가자는 74,519명이고 27개국에서 온 참가자들이 전시를 하였으며, 라운지, 제품 시연, 리셉션 등의 파티와 공식 이벤트는 1,084회 일어났습니다.

 

음악 부문 참가자는 총 285,804명 이었습니다. 63개 국에서 온 참가자들의 공연이 있었고, 104개의 음악 축제 무대가 준비되었습니다. SXSW 참가와 관련하여 총 11,605건의 호텔 예약이 발생했으며, 총 숙박일은 50,175일로 집계되었습니다. SXSW의 공식 자료에 의하면 2017년 SXSW가 오스틴에 입힌 경제적 효과는 3억 4860만 달러에 이를 정도입니다.

 

SXSW는 ABC News, 뉴욕타임즈,  월스트리트 저널과 같은 주요 미국 언론은 물론이고, 프랑스의 르몽드, 캐나다의 뱅쿠버 선, 일본의 재팬 타임즈 등 많은 외국 언론에도 소개가 되었습니다.

 

오스틴의 도시 분위기는 놀라움의 연속입니다. 도시 전체가 SXSW를 위해 준비되어 있는 듯 보였고, 축제 열기가 가득했습니다. 물론 축제를 준비하기 위해 보행자들이 안전하게 다닐 수 있도록 여기저기 길을 막아 놓았기 때문에 주차를 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거리에서 보내기도 했습니다.

 

SXSW 기간은 대학생들의 봄방학 기간이기 때문에 우버(Uber), 리프트(Lyft)와 같은 택시나 세발 자전거 운전 아르바이트를 하는 대학생들을 곳곳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음악 페스티벌이 시작하기 전이었지만, 많은 연주자들이 거리 한복판, 라운지 무대를 활용하여 도시를 아름다운 소리로 채우고 있었습니다.

 

 

◇방황하지 않으려면, 미리미리 준비하기!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는 행사가 즐비하다 보니, 정신을 차리고 계획을 짜지 않으면, 원하는 곳을 가지 못하는 불상사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인기 있는 컨퍼런스나 행사의 경우에는 최소 30분 정도는 미리 참가자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곳곳에 서있는 전광판이나 SXSW 앱을 통하여 당일의 행사 일정과 참가자 현황이 실시간으로 공지되었습니다.

 

이미 참가자가 많이 와서 행사장이 만석일 경우에는 행사 공지란에 빨간 색으로 표시를 하여 더 이상 참가가 불가능함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SXSW는 마치 거대한 놀이동산과 같아서 하루 혹은 단시간에 체험이 어렵습니다.

 

참가를 고려하신다면, 필히 사전에 SXSW의 스케줄을 확인하여 방문할 곳들을 계획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특히 행사장 간에 거리가 떨어져있거나, 인기가 있는 행사일 경우 넉넉히 시간을 분배하는 것도 잊지 않아야 하겠습니다.

 

 

◇실시간 깜짝 이벤트는 덤

 

미리 준비했어도 유동적인 스케줄 변경은 선택입니다. 스페이스 엑스(SpaceX), 테슬라(Tesla), 뉴트라링크(Neutralink)의 CEO인 엘론 머스크(Elon Musk)의 깜짝 참가는 SXSW의 관계자들도 예상치 못했지만 이런 것이야 말로 SXSW를 특징짓는 놀라움이라고 전했습니다.

 

엘론 머스크의 참가는 행사 하루 전에 SNS, SXSW 앱과 이메일을 통해 공지가 되었습니다. 예상치 못한 행사였지만, 약 2000여 석의 좌석은 금세 차서 미래 산업에 대한 참가자들의 관심과 열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엘론 머스크는 자동주행 차량의 상용화 시기, 최초의 행성 로켓 발사 시기 등 몇 가지 예측과 함께, 인공 지능이 철저히 규제되지 않을 경우 인류에 미칠 위험에 대해서도 경고했으며 관객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습니다.

 

 

◇행사 당일 발송된 공지 이메일

 

당신의 아이디어는 소중합니다. 엉뚱한 아이디어 환영

 

 

★페니 럭(Penny Luck)

 

대부분의 전시회라고 하면 첨단 기술을 앞세워 서로 경쟁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만, SXSW는 약간 다른 면이 있습니다. 각종 스타트업의 경연장답게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넘치는 신제품들이 많이 소개되었는데, 그 중 페니 럭(Penny Luck) 부스를 방문해 보았습니다.

 

우선 페니 럭의 제품을 소개하기 전에 미국의 미신 하나를 말씀 드려야 하겠습니다. 미국에서는 우리나라 돈 10원에 해당하는 1페니 동전, 그것도 사람 얼굴이 보이는 쪽이 보이면 럭키페니라고 합니다. 만약에 1페니 동전이 사람 얼굴이 보이게 길에 떨어져 있으면 럭키페니이기 때문에 주워야 한다는 믿거나 말거나 미신이 있습니다.

 

오스틴에 위치한 페니 럭은 이 미신을 이용해 제품을 만들었습니다. 바로 신발 바닥에 사람 얼굴이 보이도록 페니를 박아두어서, 신발을 벗을 때마다 럭키페니를 볼 수 있는 제품입니다. 다른 테크 기업처럼 엄청난 첨단기술을 이용한 것은 아니지만, 재미있는 아이디어로 참가객의 이목을 잡기에는 충분했습니다.

 

 

★애즈이어스(asEars)

 

트레이드쇼에는 일본 기업들의 참가가 눈에 띄었습니다. 일본 기업들은 틈새 시장을 타겟으로 한 제품을 다수 선보였는데, 그 중에서도 애즈이어스(asEars)라는 제품은 한 쪽 귀가 들리지 않는 소비자만을 대상으로 개발한, 보청기를 대체할 수 있는 안경테입니다.

 

이 안경테의 다리에는 소리를 반대 편으로 이동시키는 장치가 있어서, 듣지 못하는 귀 쪽의 음파가 안경테에 감지되면, 사용자가 들을 수 있는 귀 쪽으로 음파를 이동시켜서 소리를 들을 수 있게 합니다.

 

 

★파쿠(pacoo)

 

또 다른 틈새 시장 대상 제품으로는 Human X의 파쿠(pacoo)라는 이름의 편식하는 어린이를 위한 포크를 들 수 있습니다. 야채와 같이 어린이가 싫어하는 음식을 파쿠를 이용해 입에 넣을 때마다 “맛있다. 맛있다”라는 재미있는 소리가 나게 되므로, 어린이가 음식을 섭취하는데 재미를 느끼도록 도와줍니다.

 

 

◇재미있는 경험(Fun)

 

SXSW는 어른들을 위한 놀이 공원이 아닐까 생각될 정도로 재미있고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많은 제품들이 선을 보였지만, 그 중에서도 눈에 띄던 AR/VR 제품, 색다른 요리 기계, 창의적인 이동 수단들을 소개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소니의 와우 스튜디오(WOW Studio)

 

AR/VR 게임과 운동을 하나로

소니 기업관을 방문하는 모든 사람들이 와우(WOW)라는 감탄사를 낼 수 있도록 놀라운 제품들을 전시해 놓았다는 소니의 와우 스튜디오(WOW Studio)는 이 SXSW 행사를 위해 모바일 앱까지 준비하였습니다.

 

가는 길목에도 혹시나 길을 못 찾을까 크게 배너를 걸어놓아 쉽게 찾아 갈 수 있었습니다. 어딜 가나 입구에는 뱃지를 확인하는 요원이 있습니다. 매우 큰 규모로 기업관을 운영하였으며, 다양한 신기술을 관람하고, 체험하기 위한 참가객들로 붐볐습니다.

 

 

★에어하키(A(i)R Hockey)

 

참가자들의 이목을 끈 제품들은 역시 게임과 접목한 VR/AR 제품들이었습니다. 소니의 “에어하키 게임(A(i)R Hockey)”은 소니의 빛 투사(Light Projection)기술과 햅틱 센서(Haptic Sensor)를 결합하여 진화된 형태의 AR 제품으로 SXSW에 선보인 이 게임은 아직은 프로토타입 입니다.

 

이 제품은 고속 비전 센서(IMX3282)가 결합된 AR로 이 센서는 초당 1000개의 프레임을 전송합니다.  게임을 하는 동안에 실시간으로 플레이어가 어떤 움직임을 보였는지 분석한 정보가 바로 나타났으며, 현지 언론에서는 소니의 에어하키 게임이 AR의 미래라고 평하며 관심을 보였습니다.

 

 

★캡틴 츠바사(Captain Tsubasa)

 

또 다른 인기 게임으로는 VR 축구게임이었습니다. 역시 프로토타입인 “캡틴 츠바사(Captain Tsubasa)”는 일본 인기 만화영화인 캡틴 츠바사에서 이름을 따왔으며 소니 뮤직 커뮤니케이션과 VR 콘텐츠 푸로듀서인 하실루스(Hashilus)가 공동 개발하였습니다.

 

이 데모 게임은 플레이어가 승부차기에서 골키퍼와 대결하는 식으로 진행됩니다. 플레이어가 정확한 시간에 공을 차면, 50배 더 빠르게 움직이는 스트라이크를 일으키게 되며, 이 제품의 센서는 VR 공간에서 몰입감 있는 경험을 위하여 공의 방향과 속도를 재현합니다.

 

 

★블루고지(Blue Goji)

 

오스틴의 스타트업인 블루고지(Blue Goji)는 운동과 게임을 융합한 VR 런닝머신을 소개했습니다. 런닝머신 위에서 게임을 하며 재미있게 운동을 할 수 있어 참가자들의 반응이 좋았으며, 시연을 해 본 참가자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많이 사용하지 않는 근육을 이용하여 운동한 느낌이 들어 매우 효율적으로 운동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식스패드(Six Pad)

 

다음 제품은 식스패드(Six Pad)입니다. 운동으로 탄탄하게 다진 복근, 식스팩을 모티브로 만든 제품명인데, 전문 트레이너 없이도 효율적으로 근육운동을 할 수 있도록 AR을 활용하였습니다. 관절 보호대처럼 생긴 제품을 몸에 붙이면, 전면의 스크린에서 사용자의 신체조건을 자동 인식합니다.

 

화면의 가이드가 이끄는 대로 몸을 움직이면 스트레칭이 되고, 특정 자세를 유지하도록 자체 제작된 섬유가 강한 장력을 일으켜 운동효과를 배가시킵니다. 일본기업이 만든 이 제품은 500개 이상의 헬스장(Gym)에 이미 보급되고 있다고 합니다.

 

 

◇전통 제조업에서 요식업계로 진출한 요리 기계

 

★브리고(BRIGGO) 커피로봇

 

정말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고, 아마 전시장을 찾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거쳐갔으리라고 생각하는 브리고(BRIGGO)의 커피로봇입니다. 역시 오스틴에 위치한 이 스타트업이 개발한 커피로봇은 주문부터 시작해서, 커피를 만들어 서빙까지 하는 완벽한 무인 시스템을 구현했습니다.

 

이용자가 스크린이나 태블렛을 이용하여 원하는 커피를 주문하면, 로봇은 커피 만들기에 들어갑니다. 커피가 완성되면 이용자의 휴대전화 메시지로 커피가 완성되었다는 메시지가 전달되며, 이용자가 돌아와서 본인의 인증번호를 스크린에 입력하면 커피가 제공됩니다. 커피 맛도 어느 커피 전문점에 뒤지지 않아, 곧 바리스타라는 직업도 사라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초밥로봇(Sushi Teleportation)

 

한편 일본의 한 스타트업인 오픈밀(Open Meals)은 초밥로봇(Sushi Teleportation)을 선보였습니다. 이 스타트업이 선보인 초밥로봇은 아직은 프로토타입으로, 초밥 장인이 만든 초밥의 맛, 영양, 색상 등의 데이터를 전송 받아 로봇이 같은 초밥을 재현할 수 있는 3D 프린터입니다.

 

이 스타트업의 목표는 전세계 어디에서든 동시에 같은 음식을 함께 할 수 있는 것이라고 합니다. 이제 우주 정거장에서도 일본 도쿄의 초밥 장인이 만든 초밥을 즐길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하겠습니다.

 

 

◇이동수단 : 자전거, 스케이트 보드의 변신

 

★전기 자전거, 스티고(Stigo)

 

현대인들의 이동수단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 줄 스타트업들의 아이디어도 선보였는데, 그 중 하나는 KUKARA의 전기 자전거 스티고(Stigo)입니다. 기존의 전기 자전거는 보관할 공간을 많이 차지하였으나, 이 제품은 접을 수 있고, 접힌 상태는 마치 여행용 가방과 같은 형태로 변하여서 소지하고 다니기가 매우 편리해집니다. 담당자는 간편하게 휴대가 가능하고 가격(140만원 정도) 부담도 그리 크지 않아 특히 기숙사에 거주하는 대학생들의 수요가 많다고 합니다.

 

 

★전기 스케이트보드, 무브팩(Movpak)

 

또 다른 스타트업의 무브팩(Movpak_은 전기 스케이트보드를 선보였습니다. 이는 손쉽게 백팩이나 여행용가방처럼 끌고 다닐 수도 있는 형태로 전환이 가능하여 역시 보관과 이동이 편리한 제품입니다. 이 제품을 발명한 무브팩의 CEO인 휴고(Hugo)는 벨기에와 네덜란드를 여행하면서 본 대형 자동차 주차장을 보고 휴대용 이동수단을 개발하게 됐다고 합니다.

 

 

★자전거 공유 플랫폼, 오포(Ofo)

 

중국 북경 소재의 오포(Ofo)는 앱을 통해 운영되는 세계 최초 도킹이 필요없는(Non○docking) 자전거 공유 플랫폼입니다. 사용자는 오포 앱을 사용하여 자전거 번호판의 번호를 입력하고 잠금해제 코드를 받은 후 사용이 가능합니다.

 

자전거 이용 인구가 많은 중국에서는 북경, 상해 등 200여 개 도시에서 이미 천만명이 사용중이며, 미국 내에서도 달라스, 마이애미, 시애틀, 로스앤젤레스, 보스턴 등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상징적인 노란 색 자전거와 같은 밝은 노란 색감의 젊고 활동적인 느낌의 부스를 설치하여 이목을 끌었습니다.

 

 

★메르세데스 벤츠

 

SXSW의 공식 스폰서 기업 중 하나인 메르세데스 벤츠 기업관에서는 넓은 공원에 약 10대의 자동차를 전시해 놓았으며, 특히 100% 전기 자동차에 대한 자부심이 높아 보였습니다.

 

드론이 장착된 밴(Van)은 SF 영화를 연상하게끔 하는 미래형 디자인으로, 이 밴은 배송 서비스를 위하여 개발되었습니다. 특히 대도시와 같이 복잡한 공간에서의 주차나 물품의 상하차 문제를 개선하였으며, 배송 시간을 단축시키고, 배송의 정확성을 높일 수 있게 고안되었다고 합니다.

 

 

◇푸드트럭의 대박을 노리는 자, SXSW으로 집결

 

오스틴은 2017년 미국 내 푸드트럭 산업 성장률 1위 도시를 차지하였으며, 2010년과 2016년 사이에 총 600% 성장하였을 정도로 푸드트럭 산업이 발달되어 있습니다. SXSW가 열리는 거리거리마다 위치한 푸드 트럭은 다양한 국적의 참가자들처럼, 평소에는 쉽게 접하기 어려운 다양한 메뉴를 선보여 SXSW를 찾은 이들의 식 경험을 풍부하게 하며 재미를 더하였습니다.

 

특히 김치와 실란트로(Cilantro, 고수)의 합성어인 칠란트로(Chi’lantro)라는 푸드트럭은 한식과 멕시코식의 퓨전 요리로 이미 오스틴에서는 잘 알려져 있는데, 역시 SXSW 참가자들에게도 많은 인기를 끌었습니다. 칠란트로의 대표 메뉴는 김치와 감자 후라이의 퓨전 요리와 한국식 바비큐입니다. 많은 푸드트럭 가운데에서도 칠란트로의 인기는 세계시장에서 한식의 가능성을 다시 한 번 입증하는 자리였습니다.

 

 

◇다채로운 접점(Connection)

 

물건이 아닌 문화를 판매하는 일본 기업들

 

한편, 기업과 국가가 치열하게 펼치는 브랜딩 경쟁 속에서 일본의 시도가 눈에 띕니다. 소니(Sony), 파나소닉(Panasonic) 등 글로벌 기업으로부터, 풋풋한 얼굴로 대학교 랩실에서 구상해 가져온 아이디어와 프로토타입을 소개하기 위해 참가한 대학교 학생들까지 다양합니다.

 

대부분 미국 베이스의 기업 및 협회들이 참가한 Trade Show에서, 전시장 내 총 18 열(Aisle) 중 2 열을 일본 기업이 차지하고 있다고 하면 엄청난 비중입니다. 규모도 제각각인 39개 팀은 참가신청을 각각 했지만 한 무리임을 강조하기 위해, “Meet Japan Map”을 제작, 배포하며 개별 상품이 아닌 일본 자체를 홍보하고 있습니다.

 

일본의 슬로건은 이러한 의도를 명쾌하게 드러내고 있습니다. 

일본 : 세상을 이상하게 하라 (Japan: Keep the world weird)

 

미국과 가까운 남미 국가들도 이에 질세라 참가가 두드러집니다. 브라질의 경우 7년째 참가하고 있는데, 브라질의 무역투자기관인 ApexBrazil에 따르면 올해만 총 74개 기업이 참가하였고, 최초 100명에서 현재 1,270명으로 참가자가 늘어났다고 합니다.

 

이 밖에도 멕시코, 아르헨티나, 페루에서 자국 투자 및 노동환경을 적극적으로 설명하고 있었습니다. 브라질 관에서 전시하고 있는 제품과 어플리케이션 등은, ACC 뒷편 힐튼 호텔의 작은 컨퍼런스 룸에서 개관 첫날 투자가를 대상으로 Pitching을 했던 품목들입니다.

 

멕시코의 경우 영사관을 주축으로 IA(International Accelerator)와 협동 주관한 피칭행사에 자국 스타트업을 많이 내보내었고, 참가한 80개 팀 중에서 6개 팀이 멕시코 출신일 정도로 창업에 두각을 보였습니다.

 

 

◇Trade Show에 등장한 구인구직 플랫폼

 

또한 전시장에는 구인구직 플랫폼인 인디드(Indeed), 링크드인(Linkedin)의 참가도 눈에 띕니다. 이들 부스에서는 구직자의 프로필 사진을 찍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여 참가자들의 참여가 높았습니다.  전시장을 활보하는 관람객 중에는 투자가만 있는 것이 아니라, 구직자도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새로운 기회를 찾기 위해 인디드와 링크드인의 마크와 이름 석자만 채운 명함을 들고 부스를 활보하는 이들을 많이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안정보다는 기회를 찾아 신생 기업을 찾아 다니는 구직자라면 이들이 모인 SXSW의 참가는 적절한 선택이 아니었을까 합니다. 우리로서는 익숙하지 않은 광경이지만, 다양한 네트워킹을 추구하는 이 행사라면 당연한 장면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곳이야 말로 멜팅팟(Melting Pot), 만남의 장소

 

관계자에 따르면  미국 이외 국가로부터의 참가비율이 점점 더 증가하고 있다고 합니다. 다양한 인종, 연령, 국가, 산업군의 사람들이 한 곳에 모여 즐길 수 있는 SXSW는 진정한 멜팅팟(Melting Pot)의 한 단면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2017년 통계에 따르면 전체 참가자들의 22%는 미국 외 94개국에서 왔으며, 그 예로는 한국, 캐나다, 멕시코, 아르헨티나, 영국, 프랑스, 독일, 터키, 호주, 일본, 중국 등이 있습니다. 전시회 장소에서 뿐만 아니라 컨퍼런스를 듣기 위해 줄을 서있을 때나 푸드 트럭에서 음식을 사먹을 때도 혹은 라운지 바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순간에도 타인들과 서로 관심사를 주고 받는 모습이 SXSW에서의 경험을 더 풍성하게 합니다.

 

 

◇자원봉사도 하고 귀중한 경험도 하고

 

자원봉사자의 규모도 엄청납니다. 1000명이 넘는 봉사자는 대부분 학생입니다. 어떻게 자원봉사를 하게 되었느냐는 질문에 봄 방학을 활용하여 봉사도 할 겸 음악과 영화도 감상하고, 창업을 꿈꾸는 학생들은 비싼 참가비를 내지 않고도 다양한 비즈니스 스파크를 옆에서 경험하고 세계와 연결되고 싶어서 자원했다는 답변이 있었습니다

 

2018-03-21

김상우·이성은 KOTRA 달라스 무역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