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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테의 집(Goethehaus) / 프랑크푸르트

Paul Ahn 2019. 9. 30. 12:30

괴테의 집(Goethehaus) / 프랑크푸르트

www.goethehaus-frankfurt.de

 

위치 : Großer Hirschgraben 23-25, 60311 Frankfurt am Main

 

독일문학이 낳은 최고의 자존심으로 불리는 대문호 괴테(Johann Wolfgang von Goethe, 1749~1832년)가 1749년 8월 28일에 태어나 26세가 되던 해까지 유년기와 청년기의 대부분을 보낸 집이다.

 

 

 

괴테의 집안은 대대로 프랑크푸르트의 유력 가문 중 하나였는데 집의 규모와 내부에 꾸며진 화려함으로 이를 짐작할 수 있다. 총 4개 층과 안뜰, 박물관 등으로 나뉘어 있는데,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상당 부분이 파괴되어 현재의 모습은 고증을 통해 재현된 것이다. 다행히 전쟁 중 가구는 옮겨 두었던 덕분에 대부분 무사히 돌아와 원래 자리를 되찾았다.

 

-1층(Ground Floor) :

부엌과 파란 방, 노란 방 등으로 불리는 식당, 거실이 있다. 이색적인 빵틀과 조리 도구가 가득한 부엌은 당시의 생활상을 그대로 보여주고, 그 옆에 파란 방으로 불리는 거실은 벽지 색깔이 어두운 파란 색이라 붙은 별명이다.

 

바로크풍의 장식 많은 벽거울이 화려함을 더하고 의자에 놓인 섬세한 레이스 장식의 쿠션은 괴테 어머니의 솜씨를 보여준다. 노란 방으로 불리는 식당에는 실루엣으로 그려진 괴테의 모습과 조각상이 놓여있다. 바이마르로 발령 받아 갔던 아들의 모습을 간직하기 위해 괴테의 어머니가 의뢰해 제작된 것이다.

 

-2층(First Floor) :

계단 난간을 장식하고 있는 화려한 철제 장식이 눈길을 끄는데 자세히 보면 괴테 부모의 이름 이니셜인 JCG와 CEG이다. 복도에 놓인 거대한 장롱 안에는 가족들이 사용했던 침대보, 테이블보 등을 보관했는데 1년에 3차례 세탁할 때 외에는 열지 않았다고 한다.

 

음악실에는 피라미드 형태의 피아노와 빨간 피아노 등 악기가 많다. 괴테의 가족들은 연주를 하거나 노래하길 즐겼다고 하며 특히 괴테의 아버지는 피아노와 류트 연주 실력이 좋았다고 한다. 괴테의 어머니도 딸과 함께 노래 부르기를 즐겼다. 빨간 피아노 위에 걸린 그림은 괴테의 가족들 모습이다. 베이징 룸(Peking Room) 또는 빨간 방으로 불렸던 큰 거실은 중요한 손님이 찾아오면 파티를 열었던 장소다. 비단 벽지가 사용되어 베이징 룸이라 불리기도 했는데, 시장이었던 괴테의 조부모 초상화로 장식되어있다.

 

-3층(Second Floor) :

3층으로 올라가면 복도에 놓인 커다란 괘종시계가 먼저 눈길을 끈다. 맨 위에서부터 날짜, 시간, 달과 태양의 궤도 등의 12궁좌를 보여준다. 맨 아래 곰은 모든 궁이 일직선을 이루면 춤을 춘다고 한다. 3층에서 가장 작은 방이 괴테가 태어난 방이다. 그의 출생증명서가 벽면에 붙어 있고 초상화가 걸려 있는 것 외에 방 안은 텅 비어있다.

 

바로 옆방은 괴테의 부모가 사용하던 방인데 괴테의 어머니가 쓰던 찻잔이 재미있다. 핫초콜릿을 좋아했던 그녀는 거품이 입술에 묻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컵을 특별하게 제작했다. 벽면에 빼곡하게 그림이 걸린 갤러리는 서제와 이어지는데, 괴테 집안에서 대대로 모아왔던 그림과 책이 그득하다. 거의 모든 분야의 수많은 책이 자녀들 교육에 사용되길 원했던 괴테의 부모는 이 방에서 괴테가 공부하도록 했다. 여동생 코르넬리아가 사용했던 방에는 그녀가 곧잘 연주했던 피아노와 오빠 괴테의 초상화가 있다.

 

-4층(Third Floor) :

1년에 3차례 빨래했던 수백 장의 침대보와 식탁보 등을 꼭꼭 짜던 빨래기계가 복도에 놓여있는데, 당시 상류층 집안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이색적인 전시물 중 하나다. 괴테의 초기작들이 쓰인 집필실도 4층에 있다.

 

파우스트의 초창기본도 여기서 시작되었으며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단 4주만에  이 방에서 완성되었는데 시도 여러 편 쓰여 “시인의 방”이라 불린다. 의자가 있는 멋진 책상이 놓여 있는데도 괴테는 서서 써야하는 키 높은 책상을 주로 사용했다고 한다. 이외에도 괴테 가족과 절친했던 화가가 자주 들러 남긴 그림, 괴테가 어린 시절 여동생과 함께 즐겼던 꼭두각시 인형 놀이 극장 등 부유했던 괴테 일가의 일상이 가득 남겨져 있다.

 

괴테의 집과 연결되어 있는 옆 건물에는 박물관이 있는데, 그의 모습을 담은 다양한 조각상과 친필 편지, 가족들의 초상화 등 다양한 전시품이 괴테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