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공유마켓 / 경기도 장터 커뮤니티 사업
전통시장에 부는 新바람 ‘경기공유마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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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7기 골목경제 공약과제 관련 박승삼 道 소상공인과장 인터뷰
올해 10개소 공유마켓 지원, 2022년까지 40곳에 80억원 투자
민족의 명절인 설 연휴를 앞둔 지난 2일, 양평 용문천년시장에는 이른 아침부터 전국 각지에서 모인 아이들로 북적였다.
최근 유아와 초등학생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애니메이션 ‘베이블레이드 버스트 초제트’ 속 팽이 대결을 실제로 겨루는 ‘베이블레이드 버스트 대회’ 전국 예선 및 본선이 바로 이곳 양평 용문천년시장에서 펼쳐졌기 때문.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대회가 진행된 이날 하루 동안 용문천년시장에는 약 2,000명의 사람들이 다녀갔다.
전국 각지 아이들과 부모들을 한자리에 모이게 한 양평 용문천년시장. 이곳은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민선7기 경기도 골목경제 5대 공약 과제 중 하나인 ‘경기공유마켓’ 제1호 시범 사업지다.
◇지역경제 주체들이 함께 만드는 특화시장 ‘경기공유마켓’
대형마트와 온라인 쇼핑몰 등에 밀렸던 전통시장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이 변화의 중심에 주민과 시민단체, 기업 등 지역사회 커뮤니티가 함께 만드는 특화시장 바로 ‘경기공유마켓’이 있다.
‘경기공유마켓’은 과거 지역주민들의 사랑방 역할을 했던 장터 고유의 커뮤니티(Community) 기능을 강화, 다시 사람들로 북적이는 전통시장을 만들겠다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민선7기 경기도 골목경제 5대 공약과제’ 중 하나다.
이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박승삼 경기도 소상공인과장은 기존 전통시장 활성화 사업과 ‘경기공유마켓’의 차별화로 ‘지역 커뮤니티의 참여’를 꼽았다.
박승삼 과장은 “전통시장이 구도심에 있다 보니 시장 주변으로 생각보다 노는 땅이 많다”며 “경기공유마켓은 이러한 공터, 도로, 5일장 부지 등 주변 유휴공간에 주민들과 시민단체, 기업, 협동조합 등 다양한 지역경제 주체들이 참여하는 먹을거리, 볼거리, 놀거리 광장을 만드는 게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즉, 과거 전통시장 활성화 지원 사업이 시설 현대화 지원 등 하드웨어 개선과 일회성 소모적인 행사 개최에 집중했다면, ‘경기공유마켓’은 지역의 다양한 주체들이 직접 참여해 시장 주변의 유휴공간을 활용, 언제나 와서 즐길 수 있는 볼거리와 놀거리, 먹을거리를 만들어낸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이와 함께 박 과장은 “기존 전통시장 지원사업을 보면 상인들이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를 도출해도 이를 실행할 사람이 부족해 현실화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면 경기공유마켓은 직접 아이디어를 실행할 전담 매니저를 지원해준다는 게 차별화”라며 “이 사업이 전통시장의 지속 성장 뿐 아니라 일자리 창출에도 도움이 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지역사회의 참여 의지와 콘텐츠 차별화가 관건
‘경기공유마켓’은 지역 밀착형 사업이라는 특성을 살려 그간의 관(官) 주도의 일방적 지원 방식에서 탈피해 지역의 민간주체들이 참여하는 ‘시민중심협의체’가 경기공유마켓의 운영을 주도하는 방식이다.
그러다 보니 사업의 성공을 위해선 무엇보다 지역사회의 참여 의지가 중요하다. 지난해 10월 경기공유마켓 운영의 초석이 될 시범 사업지로 ‘용문천년시장’이 선정된 것도 상인회와 양평군 등 지역사회의 강한 의지가 작용된 결과라고.
박 과장은 “용문천년시장의 경우 연간 90만 명이 찾는 ‘용문산’과 가깝고, 수도권 전철 중앙선과 6번국도 등 고객접근이 용이해 원활한 사업 추진이 가능하다는 판단이 들었다”며 “무엇보다 양평군과 상인회, 지역주민, 셀러 등이 사업 추진에 대한 의지가 강했다”고 회상했다.
양평 용문천년시장은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등용문광장과 시장 주변 약 200m 구간에 판매자 40여명이 참여할 수 있는 경기공유마켓 공간을 마련했다.
이곳은 공예품 만들기, 전통음식 만들기 등 체험 프로그램을 비롯해 천년시장 먹거리 코너, 양평 특산물·공예품 판매 코너, 프리마켓 등 다양한 부스로 구성, 시장을 찾은 고객들을 맞이한다.
특히 용문천년시장은 올해 설 명절을 맞아 전국 최초로 대형완구회사인 영실업과 함께 팽이 게임 대회인 ‘베어블레이드 전국대회’ 이벤트를 기획, 성사시켰다.
전국의 아이들을 시장으로 모이게 한 이 아이디어는 ‘양평 용문천년시장 공유마켓 상생협의체’ 회의에서 상인회장이 직접 제안한 것이다.
박 과장은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방안을 고민하던 중에 상인회장이 직접 베어블레이드 대회 개최를 제안했다”며 “처음엔 ‘전통시장에서 무슨 애들 대회를 개최해?’라는 반응이 대다수였는데 상인회장이 적극적으로 영실업을 찾아가 대회를 유치했고, 도 역시 ‘경기공유마켓’의 기획의도와 맞다는 판단에 협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국대회여서 먼 지역에서 온 아이들은 전날 양평에 도착해 숙박 후 아침을 먹고 대회를 준비해야 했다”며 “점심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하루 종일 대회가 진행되다 보니 아이와 함께 온 부모님까지 온 식구가 시장에서 끼니를 해결하면서 매출증가 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었다”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시장에 사람들이 모이면서 자연스럽게 시장의 매출 증가로 이어졌고, ‘경기공유마켓’ 사업에 대한 지역상인들의 반응 역시 뜨거운 상황이라는 게 박 과장의 설명이다.
그는 “상인들로부터 용문천년시장이 생긴 이후로 이렇게 많은 아이들이 방문한 적은 처음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면 단위 시골장터에 아이들이 와서 신나게 노는 모습을 보며 경기도의 첫 번째 공유마켓은 성공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올해 10개소 선정…2022년까지 총 41개소에 82억원 투자
양평 용문천년시장의 성공을 발판으로 경기도는 올해 공모를 통해 전통시장 10개소에 2억 원씩 총 20억 원, 오는 2022년까지 총 41개소에 82억 원을 투자해 ‘경기공유마켓’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박 과장은 “올해 민선 7기 주요 공약사업의 추진으로 골목상권이 살아나는 원년으로 삼고 싶다”며 “소상공인 규모 전국 1위인 광역자치단체로서 139만 명 소상공인들이 삶의 터전에서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해낼 수 있도록 지역화폐 시행, 상권진흥구역 지정, 경영환경개선사업 등 도민이 필요로 하는 경제 활성화 사업을 도민 곁에서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올해 설립 예정인 ‘경기시장상권진흥원’과 관련해서 “본부의 기능을 최소화하고 5개 권역센터와 시군센터를 통해 지역 내 골목상권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꼭 필요한 실속 있는 지원을 할 것”이라며 “우리 경제의 말초신경을 담당하는 소상공인들이 직접 체감할 수 있도록 열심히 뛰겠다”고 강조했다.
2019.02.15
이미영 misaga11@gg.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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