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사자성어 '공명지조(共命之鳥)'
http://www.ifocus.kr/news/articleView.html?idxno=182400
매년 올해의 사자성어를 발표하는 교수신문이 2019년 올 한 해 사회를 표현하는 사자성어로 몸은 하나, 머리가 두 개인 새를 가리키는 '공명지조'(共命之鳥)를 선정했다.
'공명지조'는 어느 한 쪽이 없어지면 자기 혼자 살아남을 수 있을 거라 착각하지만 결국 공멸하게 되는 '운명공동체'라는 뜻으로 진영 간 대립이 극심했던 한국 사회상을 꼬집고 있다.
공명조는 '아미타경'(阿彌陀經) 등 불교 경전에 등장하는 하나의 몸에 두 개의 머리를 가진 새다. 이 새의 한 머리는 낮에, 다른 머리는 밤에 각각 일어난다.
한 머리는 몸을 위해 항상 좋은 열매를 챙겨 먹었는데 다른 머리가 이를 질투했다. 다른 머리가 화가 난 나머지 어느 날 독이든 열매를 몰래 먹어버렸고 결국 두 머리가 모두 죽게 됐다고 한다.
공명지조를 올해의 사자성어로 추천한 최재목 영남대 철학과 교수는 "한국의 현재 상황은 상징적으로 마치 공명조를 바라보는 것만 같다"며 "서로를 이기려고 하고 자기만 살려고 하지만 어느 한쪽이 사라지면 죽게 되는 것을 모르는 한국 사회에 대해 안타까움이 들어 선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교수신문은 2001년부터 매년 교수 설문조사로 한 해를 상징하는 사자성어를 선정한다.
15일 교수신문에 따르면 올해의 사자성어는 사자성어 후보 추천위원단이 낸 35개 가운데 최종 10개를 골라 전국 교수들에게 설문하는 방식으로 선정됐다.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9일까지 교수 1046명을 대상으로 이메일과 온라인 설문조사를 한 결과 가장 많은 347명(33%·복수응답 허용)이 공명지조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공명지조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300명(29%)의 선택을 받은 사자성어는 '어목혼주'(魚目混珠)였다. 물고기 눈(어목)이 진주와 섞였다는 뜻으로 가짜와 진짜가 마구 뒤섞여 있어 분간하기 힘든 상황을 나타냈다.
이밖에도 사회개혁에 대한 염원을 담아 뿌리가 많이 내리고 마디가 이리저리 서로 얽혀 있다는 뜻의 '반근착절'(盤根錯節)과 어려움을 알면서도 행동한다는 의미를 가진 '지난이행'(知難而行)이 올해의 사자성어로 추천 받았다.
교수신문
박미라 기자 woods520@ifocus.kr
2019.12.15
올해의 사자성어
교수신문은 2001년부터 한 해 동안 대한민국에서 있었던 사건을 바탕으로 사자성어 하나를 선정하고 있다.
2001년
五里霧中 (오리무중) 짙은 안개가 5리나 끼어 있는 속에 있다
깊은 안개 속에 들어서게 되면 동서남북도 가리지 못하고 길을 찾기 힘든 것처럼 무슨 일에 대해 알 길이 없음.
2002년
離合集散 (이합집산) 헤어졌다 모이고 모였다 다시 흩어짐.
뭉치고 흩어짐
2003년
右往左往 (우왕좌왕)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하다
일이나 나아가는 방향이 종잡지 못함.
2004년
黨同伐異 (당동벌이) 무리가 뭉쳐 다른 무리를 치다
옳고 그름의 여하간에 한 무리에 속한 사람들이 다른 무리의 사람을 무조건 배격하는 것.
2005년
上火下澤 (상화하택) 위에는 불, 아래에는 못.
사물들이 서로 이반하고 분열하는 현상
2006년
密雲不雨 (밀운불우) 하늘에 구름만 빽빽하고 비가 되어 내리지 못함.
주역(周易) 소축괘(小畜卦)의 괘사(卦辭)에 나오는 말로서, 여건은 조성되었으나 일이 성사되지 않아 답답함과 불만이 폭발할 것 같은 상황
2007년
自欺欺人 (자기기인) 자신을 속이고 남을 속인다.
자신도 믿지 않는 말이나 행동으로 남까지 속이는 사람을 풍자한다.
2008년
護疾忌醫 (호질기의) 병을 숨기면서 의사에게 보이지 않음.
문제가 있는데도 다른 사람의 충고를 듣지 않는다
2009년
旁岐曲逕 (방기곡경) 샛길과 굽은 길로서 많은 사람들이 다니는 큰 길이 아니다.
일을 바른 길을 좇아서 정당하고 순탄하게 하지 않고 그릇된 수단을 써서 억지로 함
2010년
藏頭露尾 (장두노미) 머리는 겨우 숨겼지만 꼬리가 드러나 보이는 모습
진실을 공개하지 않고 숨기려 했지만 거짓의 실마리가 이미 드러나 보인다
2011년
掩耳盜鐘 (엄이도종) 자기 귀를 막고 종을 훔친다
자기가 나쁜 일을 하고도 잘못됐다는 생각은 하지 않고 다른 사람의 비난을 듣기 싫어 귀를 막지만 소용이 없음
2012년
擧世皆濁(거세개탁) 온 세상이 모두 흐리다
지위의 높고 낮음을 막론하고 모든 사람이 바르지 않아 홀로 깨어 있기 힘들다는 뜻으로 초나라의 충신 굴원(屈原)이 지은 어부사(漁父辭)에 실린 고사성어다.
2013년
倒行逆施 (도행역시) 순리를 거슬러 행동한다
잘못된 길을 고집하거나 시대착오적으로 나쁜 일을 꾀하는 것을 비유하는 말. 《사기》(史記) 〈오자서열전〉(伍子胥列傳)에 등장하는 오자서가 그의 벗 신포서에게 한 말로, 어쩔 수 없는 처지 때문에 도리에 어긋나는 줄 알면서도 부득이하게 순리에 거스르는 행동을 했다는 데서 유래.[1]
2014년
指鹿爲馬 (지록위마)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고 일컫는다
윗사람을 농락하여 권세를 마음대로 함. 모순된 것을 끝까지 우겨서 남을 속이려 함.
2015년
昏庸無道 (혼용무도) 나라 상황이 마치 암흑에 뒤덮인 것처럼 온통 어지럽다.
혼용은 어리석고 무능한 군주를 가리키는 혼군과 용군이 합쳐져 이뤄진 말로, 각박해진 사회분위기의 책임을 군주, 다시 말해 지도자에게 묻는 말이다.[2]
2016년
君舟民水 (군주민수) 임금은 배요, 백성은 물이로다
강물의 힘은 배를 뜨게 하지만 강물이 화가 나면 배를 뒤집을 수도 있다
2017년
破邪顯正 (파사현정) 사견(邪見)과 사도(邪道)를 깨고 정법(正法)을 드러내다
불교 삼론종(三論宗)의 기본 교의로서 부처님의 가르침에 어긋나는 사악한 도리를 부수고 바른 도리를 드러낸다는 뜻이다.
2018년
任重道遠 (임중도원) 짐은 무겁고, 갈 길은 멀다.
논어의 한 구절. 큰 일을 맡아 책임은 무겁고 할 일도 많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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