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복 전문 업체 시대가 저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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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중단, 온라인 전향, 매각 등 줄이어
여성패션 브랜드 줄잡아 10여 곳 중단설
百 2개 층 차지해온 여성복 축소 현실화
‘여성복 전문업체가 사라진다’, ‘설 자리가 없다’ 수년간 맴돌던 위기설들이 현실이 됐다.
백화점 비중이 높은 내셔널, 라이선스 여성복을 중심으로 조직(인력)축소, 매각 등의 소식들이 계속 날아들고, 중단설이 오르내리는 브랜드만 십여 개다. 예년만 못한 컨디션에 코로나까지 덮치며 더 빨리, 더 많은 브랜드가 흔들리는 중이다.
플러스에스큐, 비키, 코인코즈, 후라밍고, 유옥경, 지보티첼리, 디데무, 올앤선드리, 신장경 등이 중단이나 온라인 전향, 상설만 유지하는 쪽으로 결정했고 데코, 요하넥스, 룸나인 등은 매각됐거나 매각을 추진 중이다.
조닝을 가리지 않고 구조조정으로 사업부장, 임원들의 자리가 사라지고 단축근무, 무급휴가 등을 병행하며 마른 수건도 짜내는 곳이 태반이다. 이미 시작된 패러다임의 변화를 코로나가 2~3년 더 앞당기면서 8월경에는 중단을 공식화하는 곳들이 더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영캐주얼 브랜드업체 총괄 임원은 여성복이 힘든 요인에 대해 “남들과 달라야 된다는 강박관념으로 출발했지만 결국 그럴 수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넷 발달로 미디어가 활발해지며 SNS 채널, 다양한 방송들이 보여 지고 동대문, 스트리트 브랜드도 손쉽게 해외 트렌드에 접근할 수 있게 됐다. 채널이 많아진다는 것은 유행하는 쪽으로 흐르고 획일화되는 문화(모방소비)가 강해지는 것이고, 제도권 브랜드가 상품의 주도권을 쥐었던 과거와 달리 소비자가 디자인 경쟁력 없이 가격차만 크게 느끼며 점점 마켓의 한계가 왔다는 것이다.
영패션 조닝(영캐주얼, 영캐릭터)을 중심으로 브랜드 정리나 온라인 전향이 늘어났고 올 상반기 코로나를 거치며 여성패션 조닝(커리어, 엘레강스, 디자이너 등)위험신호가 훨씬 커졌다. 캐릭터, 컨템포러리 조닝만 유지되고 상당수 정리될 것이란 말이 공공연하다.
커리어 이상 조닝이 최근 더 타격을 받는 것은 코로나로 소비 패러다임이 비대면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영 쪽은 SPA, 온라인 스트리트 브랜드, 바잉 기반 영 스트리트 브랜드 등의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하고 타깃 특성상 소비자들이 선택할 채널이 다양해 채널 다각화 시도를 해왔지만, 높은 연령층을 타게팅한 브랜드는 즉각적 영향이 덜해 그렇지 못했다. 온라인도, 재난지원금 효과를 본 가두도 취약하다. 본사 직영으로 운영되는 비중이 높아 비용부담이 큰 상황에 백화점 대형행사, 초대전으로 버텨왔던 대면 영업이 안 되니 더 무너졌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비교적 탄탄한 곳들까지 시장성이 없다는 판단을 내리고 사업을 접고 있다. 수익성 때문에 오너들이 브랜드 지속을 고민하던 차에 코로나가 울고싶은데 뺨 때려준 격”이라고 말했다.
채널 다각화가 쉽지 않았던 데는 단일 브랜드 중심 중소업체가 많고 오너들이 대부분 디자이너라는 것, 온라인 구매를 많이 경험하지 않은 세력이 주도권을 쥐어 그 시장변화나 로직을 정확히 인지 못한 것이 걸림돌로 작용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모르는 만큼 주도권을 포기할 수 없는 기존 세력들은 새로운 것을 꺼려했고, 30~40년 해오던 방식으로 버텨오며 시장 변화를 따라가지 못했다는 얘기다.
업계 한 임원은 “비대면의 편리함을 느껴본 사람은 절대 돌아오지 않는다. 반짝 복구된 것은 자금이 풀렸기 때문이지 백신이 나와도 그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 당장이 아닌 내년, 내후년을 대비한다는 목표를 갖고 브랜드에 맞는 채널과 방식에 대한 도전을 두려워하지 말고 작게라도 빨리 시도해야 한다”고 꼬집으며, 전체적인 조직의 밸런스가 변하고 로직이 바뀌어야 하고, 그것을 실천할 수 있는 회사가 독점하는 구조로 갈 것이라 강조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2개 층에 걸쳐 구성됐던 것을 한 개 층으로 줄여도 될 만큼 방만해져 있다. 결국 리딩 그룹과 대기업 유통 계열, 여성복 이외 포트폴리오가 강한 업체, 차별성과 마니아층을 확보한 브랜드만 남고 정리될 것이고, 남은 곳들 역시 지속적인 새로운 세일즈 전략과 시스템 변화 없이 안주한다면 시장은 계속 더 축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어패럴뉴스(http://www.apparelnews.co.kr/)
2020년 06월 11일
조은혜기자 , ceh@appare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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