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2016년 반려동물 시장규모 - 2조 3,000억원
유통가 "6兆 반려동물 시장 잡아라"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7/11/19/2017111901284.html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여기고 투자를 아끼지 않는 ‘펫팸(Pet family)족’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는 2016년 7월 1000만명 돌파(통계청)
•반려동물 관련 시장 규모(농협중앙회)
-2012년 9000억원
-2016년 2조 3000억원
-2020년 약 6조원 규모로 전망 (농협중앙회)
•한달평균 반려동물 관련 비용 : 20만~50만원(20.1%), 10만~20만원(19.8%)
주부 차모(51)씨는 요즘 개를 위한 홍삼 제품을 눈여겨보고 있다. 얼마 전 중성화 수술을 한 반려견 ‘다복’의 원기를 회복시켜주기 위해서다. 몇 주 전에는 애견용 소파와 담요까지 구매했다. 날씨가 본격적으로 추워지기 전에 전용 패딩과 양말도 살 계획이다. 차씨는 “반려견은 단순히 동물이 아닌 가족의 일원”이라며 “어쩔 땐 직장 다니느라 얼굴 한번 보기 힘든 자식들보다 더 살갑고 정이 가 다복이 물건이라면 아낌없이 지갑을 열게 된다”고 말했다.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여기고 투자를 아끼지 않는 ‘펫팸(Pet family)족’이 빠르게 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는 지난해 7월 1000만명을 돌파했다. 그만큼 반려동물 관련 시장도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
농협중앙회의 조사를 보면 국내 반려동물 관련 시장 규모는 2012년 9000억원에서 지난해 2조3000억원으로 4년 새 156% 성장했다. 2020년에는 약 6조원 규모로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2017 반려동물 양육 실태 조사’에서도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 중에서 한달 평균 반려동물 관련 비용으로 20만~50만원을 사용한다는 응답자가 20.1%에 달했다. 10만~20만원은 19.8%였다.
신세계백화점의 온라인 쇼핑몰 ‘신세계몰’이 집계한 올해 1~10월 반려동물 관련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7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대수 롯데백화점 마케팅부문장은 “1인 가구가 늘고, 저출산·고령화 현상이 심화되면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 수가 증가하고 관련 산업의 규모도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려동물 인구 1000만명 시대, ‘펫펨(Pet family)족’이 빠르게 늘고 있다. / 게티 이미지 ▲ 반려동물 인구 1000만명 시대, ‘펫펨(Pet family)족’이 빠르게 늘고 있다. / 게티 이미지◆ 유통업계, 반려동물 사업 잇따라 …대형마트엔 이미 전문매장 자리잡아
@롯데홈쇼핑
반려동물 시장을 둘러싼 유통업계의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지난 3월 ‘펫팸 태스트포스(TF)’를 구성한데 이어 9월에는 반려동물 전문채널 ‘도그TV’, 유기농 반려견 식품업체 ‘내추럴코어’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향후 ‘반려동물 생활연구소’라는 콘셉트 아래 신제품, 마케팅, 봉사활동 등 다양한 분야에서 반려동물과 연계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온라인 쇼핑몰에도 조만간 ‘반려동물 전문관’을 추가할 계획이다.
@롯데백화점
지난 8월 발족한 ‘펫 사업 프로젝트팀’을 통해 반려동물 용품 관련 자체 브랜드를 개발하기로 했다. 더 나아가 반려동물 미용과 호텔서비스, 건강관리, 장례컨설팅 등을 종합서비스하는 대규모 전문 매장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는 신입사원 입사식 프레젠테이션에서 나온 아이디어를 강희태 사장이 채택하면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닷컴
반려동물 전문관인 ‘미미뚜뚜(MIMI TOUTOU)’를 열고 성별과 특성에 따라 전문 MD(상품기획자)가 추천 상품을 제안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GS홈쇼핑
운영하는 홈쇼핑 채널 GS샵도 지난 4월부터 ‘반려동물 태스크포스’를 꾸려 펫팸족 공략에 나섰다. GS샵은 모바일, 온라인몰 상단에 반려동물 카테고리를 따로 만들어 운영 중이며 지난 7월 애견사료 ‘시리우스 윌’ 방송을 시작으로 TV홈쇼핑에서도 반려동물 카테고리를 신설, 다양한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쿠팡
지난 8월 자체 브랜드인 ‘탐사(Tamsaa)’를 출시하고 반려견 배변패드인 ‘탐사패드’와 고양이 모래 제품인 ‘모찌네모래’ 등을 판매하고 있다.
▲ 한화갤러리아백화점의 ‘펫 부티크’. / 한화갤러리아 제공
@한화갤러리아백화점
2012년부터 서울 강남 압구정동 명품관에서 백화점 최초 프리미엄 애완동물 전문매장 ‘펫 부티크’를 운영하고 있다. 30만원대 고양이 타워, 80만원대 강아지 유모차 등 수십만원에 이르는 디자이너들의 프리미엄 제품을 주로 판매한다. 최근 3년간 매출이 연 평균 10~15% 신장하고 있을 만큼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다. 백화점 이용객들의 편의를 위해 반려동물을 돌봐주는 서비스도 제공해 호평을 받고 있다.
@이마트
대형마트에선 아예 애견 호텔, 병원, 미용실 등이 포함된 전문매장을 마련해 펫팸족을 끌어들이고 있다. 이마트는 2010년 이마트 트레이더스 구성점을 시작으로 총 34개 점포에서 ‘몰리스 펫샵’을 운영 중이다.
@롯데마트
2012년 송파점에 ‘펫가든’을 열며 반려동물 시장에 뛰어들었다. 8월 기준 28개 점포에서 펫가든을 운영 중이다.
◆ 견(犬)문 넓히는 백화점·쇼핑몰…동반 쇼핑도 가능
‘금견(禁犬)’의 지역이었던 백화점에서도 반려동물과 함께 즐길 수 있는 행사가 잇따라 열리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9월부터 10월까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반려견 사진과 동영상을 접수해 인기 반려견을 선발하는 ‘반려견 콘테스트’, 전시회나 강의 등에 반려견과 함께 참가할 수 있는 ‘펫팸족 피크닉 페어’ 등을 진행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9월 인천점에서 반려동물 박람회를 개최한데 이어 이달 17일부터 23일까지 ‘위 러브 독(We love dogs) 펫페어’를 진행한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여름 반려동물 산업 박람회 ‘서울펫산업박람회(펫서울) 2017’에서 사료 및 간식, 의류, 액세서리 등 반려동물 제품을 선보이고, 반려동물 전용 놀이터 등 체험 공간을 제공하는 ‘제1회 롯데 펫캉스 페어’를 전국 8개 점포에서 순차적으로 진행했다. 지난 6월 본점 영플라자에 애견 의류 브랜드 ‘찰리스백야드'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이어 9월에 에비뉴엘 월드타워점에도 애견 의류 ‘탐앤드폴' 팝업스토어를 선보였다.
반려동물과 동반쇼핑이 허용된 쇼핑몰도 등장했다. 신세계그룹의 스타필드다. 식당과 푸드코트를 제외한 대부분의 공간에 반려동물과 동반 입장할 수 있다. 각 매장 출입구 바닥에는 애견 출입이 가능한 곳과 금지된 곳을 구분하는 표시가 있다. 하남과 고양 두 지점에는 각각 14곳의 배변봉투 시설과 함께 반려동물 출입 안내문이 설치됐다.
다만 출입조건이 있다. 광견병 예방접종을 한 반려동물이어야 하며, 1.5m 이내의 목줄을 채워야 한다. 또 동물보호법상 맹견인 도사견, 아메리칸 핏불테리어, 아메리칸 스태퍼드셔테리어, 스태퍼드셔 불테리어, 로트와일러, 도고 아르젠티노, 필라 브라질레이, 잉글리시 불테리어 및 그 잡종 등 일부는 출입이 제한된다.
입력 : 2017.11.20
박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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