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유통의 위기〕롯데, 백화점-마트 20여곳 복합개발-매각 검토
https://www.donga.com/news/Economy/article/all/20200617/101560484/1
롯데그룹이 롯데백화점 강남·미아점, 롯데마트 빅마켓 영등포·부산 부암점 등 20여 개 부지에 주상복합이나 오피스텔을 짓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올해 초 점포 철수 계획을 밝힌 200여 개 대상지에 포함되지 않은 곳들이 있는 만큼 오프라인 구조조정의 규모가 더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최근 한화갤러리아는 오픈한 지 석 달밖에 안 된 ‘갤러리아 광교’를 매각 후 재임대하기로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오프라인 유통의 침체가 가속화하자 유통업체들이 오프라인 매장 구조조정의 속도를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롯데그룹이 롯데백화점 강남점과 미아점, 롯데마트 서울 금천점, 광주 첨단점 등 20여 곳을 주상복합·오피스빌딩 등으로 개발하거나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 대형마트를 지으려던 총 2000억 원 규모의 부지도 매각하고, 국내 9개 대형마트 점포는 일괄 매각하기로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오프라인 유통의 침체가 가속화하자 오프라인 구조조정의 속도를 높이고 있는 것이다.
17일 유통 및 건설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 서울 강남점과 미아점, 경기 안산점, 부천 중동점 등과 롯데마트 서울 금천점, 빅마켓 영등포점, 부산 부암점 등 20여 곳에 대한 사업성 검토가 진행되고 있다. 사업성 검토란 해당 부지의 용적률과 입지 등을 토대로 가상의 건물을 설계해 개발 이익을 가늠해보는 것을 말한다.
한 시행사 대표는 “서울 내 부지는 입지가 뛰어난 곳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여러 시행사가 앞다퉈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용도에 따라 오피스텔이나 주상복합으로 개발할 수도 있고, 물류창고만 남기고 주차장 및 기타 시설을 따로 떼어내서 개발하는 등 여러 방법이 있다”고 말했다.
롯데그룹이 사업성을 검토 중인 곳 중에는 롯데쇼핑이 올해 2월 ‘2019년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국내 700여 개 점포 중 200여 개를 철수하겠다”고 밝힌 대상지에 포함되지 않았다가 최근에 추가된 곳들도 있다. 롯데백화점 강남점과 미아점은 구조조정 대상이 아니었지만 저조한 매출이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연내 철수 목표인 15개 국내 마트 부지 중 9곳은 가격을 낮추더라도 일괄 매각하는 등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행보는 롯데 오프라인 구조조정의 규모가 연초 계획보다 커질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구조조정 계획을 밝힌 2월 이후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고 장기화되면서 오프라인 유통의 ‘돈맥경화’가 심화되고 있는 현 상황이 반영된 것이다.
롯데쇼핑의 올 1분기(1∼3월) 영업이익은 52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0%가량 줄었고, 2분기 영업이익도 400억 원대에 그치며 전년 동기 대비 50%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현금 및 현금성자산도 2019년 3분기 1조8184억 원에서 올 1분기 1조135억 원으로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유통 사업부문이 더욱 어려워졌다”면서 “고용 이슈 등의 이유로 점포 철수에 대해선 매우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아일보
2020-06-18
신희철 hcshin@donga.com·정순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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