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딩〕이슬람 시아파의 영묘
•루홀라 호메이니의 장엄한 영묘 / 테헤란
•이맘 알리(후세인의 아버지)의 영묘 / 이라크 남부 나자프
•이맘 후세인의 거대한 영묘 / 이라크 남부 카르발라
수니파는 소박 무덤, 시아파는 화려한 성인 영묘
https://news.v.daum.net/v/20201005070127305
모든 무슬림(이슬람 신자)이 이런 장례식을 거쳐 작은 무덤에 묻히는 건 아니다. 종파별로 다르다. 이슬람 시아파는 종교적 성인이나 지도자의 무덤을 거대하게 짓고 화려하게 장식한다. 이는 시아파의 중요한 특징이다.
1979년 시아파 국가 이란의 이슬람 혁명을 주도하고 1989년 세상을 떠난 루홀라 호메이니는 테헤란에 건설된 장엄한 영묘에 잠들어 있다. 부인과 아들, 그리고 그를 따르던 정치인도 함께 묻혀 이란 이슬람 혁명의 종교적·정치적 성지 역할을 동시에 담당한다. 이 영묘는 3년에 걸쳐 건설됐으며 참배객이 그치지 않는다.
시아파의 성지인 이라크 남부 카르발라에는 시아파가 성인으로 받드는 이맘 후세인의 거대한 영묘 건물이 건설됐으며 그 가운데에 화려하게 장식된 후세인의 묘지가 자리 잡고 있다. 이곳은 시아파의 종교적인 성지다. 이라크 남부 나자프에는 시아파 성인인 이맘 알리의 영묘가 있어 순례객으로 붐빈다. 알리는 이슬람을 창시한 무함마드의 사촌이자 사위이며, 후세인은 알리의 아들이다.
성지순례는 신앙고백, 기도, 단식(라마단달의 주간 단식), 기부와 함께 무슬림의 5대 종교의무의 하나다. 이들은 이슬람력의 마지막 달인 두알히자에 사우디아라비아에 있는 성지인 메카를 순례하는 ‘하지’와 일 년 중 원하는 때에 성지순례를 하는 ‘움라’를 한다. 그 중 시아파는 카르발라와 나자프를 비롯한 시아파 성지도 별도로 순례한다. 시아파 성지는 이라크 외에 이란에도 여러 곳이 있다.
시아파 호화 무덤, 수니파와 전쟁 부르기도
시아파의 화려한 무덤 전통은 수니파 세력과의 전쟁을 유발하기도 했다. 1802년 수니파 사우드 왕가가 지배하던 디리야 에미리트국은 카르발라를 공격해서 수니파 성지인 후세인의 영묘를 파괴하고 철수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종교적인 이유에서 이뤄진 원정이었다. 사우드 왕실은 18세기 수니파 종교개혁가인 무함마드 이븐 압달 와하브가 쿠란에 적힌 대로 살아야 한다는 와하브파를 제창하자 이를 받아들이고 보호자를 자청했다. 정치권력인 사우드 왕실과 종교세력인 와하브파가 결합한 것이다.
와하브파는 성인의 묘지를 화려하게 짓는 시아파를 타락하고 이슬람을 왜곡하는 세력으로 간주했다. 1932년 사우디아라비아를 건국한 압둘아지즈 이븐 압둘라흐만 알사우드(서구에서는 이븐 사우드로 부름)는 바로 이 사우드 왕실의 후예다. 사우디라아비아는 이슬람 수니파 중에서도 와하비즘을 추종한다.
중앙일보
2020.10.05
채인택 국제전문기자 ciimccp@joongn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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