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yered Home〕레이어드 홈, 공간을 확장하다.

〔Layered Home〕레이어드 홈, 공간을 확장하다.

소비자평가 (iconsumer.or.kr)

 

코로나시대의 집콕 핵심 키워드로 떠오른 '레이어드 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COVID-19) 팬데믹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공간으로서의 집의 의미가 변화하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집콕 생활’이 일상화되면서, 생활 공간으로서의 집의 무궁무진한 확장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가 발표한 ‘트렌드 코리아 2021’에서는 집에 새로운 기능을 더하는 레이어드 홈(Omni-Layered Homes)을 올해의 트렌드 중 하나로 꼽으며 새로운 공간적 변화에 대한 집중을 이끌었다.

 

 

일룸의 레이어드 홈 제안 '플라세르 모션 라운지베드'/ 일룸

 

레이어드 홈은 옷을 겹쳐서 입는 것처럼, 기존의 집의 기본 기능 위에 새로운 기능들을 덧댄 공간을 의미한다. 이는 휴식 공간으로서만 인식되었던 집의 무한한 공간적 의미 확장을 이끌어 낸 변화의 양상으로서 세가지 형태로 나타난다.

 

첫번째 형태는 ‘기본레이어’이다.

기본레이어는 기존에도 수행해왔던 집의 기능을 의미하며, 인간의 기본 욕구인 의식주를 해결하는 공간으로서의 집의 기능 강화를 말한다. 코로나로 인해 세상과 단절되어 집콕을 즐기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타인과의 접촉을 최소화함으로써 집에서 혼자 즐기는 일상이 익숙해짐에 따라 집의 기본적인 기능을 강화시키는 가구, 인테리어, 위생가전 등의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이다.

 

두번째 형태는 ‘응용레이어’이며,

이는 그동안 집에서 수행하기 어려웠던 활동들을 집의 공간 안으로 끌어들이는 현상을 의미한다. 코로나로 인해 재택근무와 원격수업 등 집에서 일과 여가생활을 모두 해결해야하는 상황이 도래됨으로 인해, 집의 다기능적 공간 활용이 중요시되었다. 이로 인해 개인들 사이에서는 집에서 혼자 즐기는 홈트(홈트레이닝), 집 안 베란다에서 즐기는 홈카페, 나만의 영화관 홈시네마 등이 유행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또한 사회적으로도 온라인과 인터넷 생방송 플랫폼(라이브 커머스 시장) 등이 활성화됨을 통해 외부에서 수행하던 대부분의 활동들을 집안으로 들여오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레이어드 홈의 마지막 형태는 ‘확장레이어’로,

집안에서만 이루어지던 집의 기능이 집 근처나 인근 동네까지 확장되어 상호작용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이와 관련된 주요 용어로서 활용되는 ‘슬세권’은 슬리퍼를 신고 편하게 돌아다닐 수 있는 활동지역을 뜻하며 확장레이어의 의미를 설명한다. 집의 기능을 집 안에서의 활동까지에만 그치지 않고, 주변 시설들까지 내 집 삼으며 집안에서는 미쳐 해결할 수 없는 욕구들을 채우게 된다.

 

레이어드 홈 개념의 확산은 코로나 시대에 걸맞게 리모트 라이프(Remote Life)의 재발견을 이끌게 되었다. 집에 다양한 기능들이 추가되고 모든 것들을 집 안에서 해결하게 되면서, 사회에 적당한 거리를 두며 생활의 활동 반경을 집 안으로 축소하는 것이 생각보다 효율적이고 편리하다는 생각이 만연하게 된 것이다.

 

즉 거리를 두는 삶, 리모트 라이프에 눈을 뜨게 된 사람들이 증가함에 따라 이제는 개개인의 욕구 충족에 초점을 맞춘 기능으로서 사회에 스며들게 되었다. 레이어드 홈은, 코로나가 가져온 역설적 공간의 확장으로서 무한한 가능성을 실험하고 있는 것이다.

 

소비자평가,

2021.03.04 10:05

임성은 기자  dlatjddms3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