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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산업〕세계최대 '반도체 벨트' 만든다

Paul Ahn 2021. 3. 23. 09:28

〔반도체산업〕세계최대 '반도체 벨트' 만든다

e대한경제 (dnews.co.kr)

 

용인-소부장, 청주-파운드리 등

420만평 규모…208개사 입주

반도체 금융 특별자금 1조 조성

투자ㆍ인프라 규모 美ㆍ中에 안밀려

정부 기업규제 완화에 초격차 달려

 

13일 정부가 발표한 ‘K-반도체 추진전략은 글로벌 반도체 패권전쟁에 본격적으로 참전하겠다는 신호탄이다. 미국과 중국, 대만 등 주요국의 반도체 산업 육성전략에 맞서 대규모 투자를 통해 맞불을 놓겠다는 의지가 이 전략에 담겼다. 투자규모와 인프라조성 계획은 매머드급이다. 미국이나 중국에 견줘 결코 밀리지 않는다. 다만 현 정부의 기업규제정책의 변화가 없는 한, 얼마나 실행력을 갖출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세계 최대 반도체벨트 조성

 

이날 전략에서 관심을 끄는 건 2030년까지 조성될 K-반도체 벨트다. △소재·부품·장비(소부장) 특화단지첨단장비 연합기지첨단 패키징 플랫폼팹리스(설계) 밸리 등이 경기도 이남과 충청권에 조성된다.

 

소부장 특화단지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조성된다. SK하이닉스의 대규모 반도체 팹(Fab·생산시설) 인근에 국내외 소부장 기업 50여개사가 입주한다. 특화단지 내에는 양산 팹과 연계한 반도체 테스트베드를 2025년까지 구축한다.

 

화성·용인·천안에는 단기간에 기술을 따라잡기 어려운 EUV(극자외선) 노광, 첨단 식각 및 소재 분야를 중심으로 외국인투자기업(외투기업) 유치를 확대해첨단장비 연합기지를 구축한다. 첨단 EUV 장비를 독점 공급하는 네덜란드 ASML 2025년까지 2400억원을 투자해 화성에 노광기 교육훈련센터(트레이닝센터) 등을 짓는다.

 

충북·충남에는 실리콘웨이퍼·포토 레지스트·쿼츠·특수가스 등 첨단 소재산업 관련 외투기업의 투자가 진행된다. 패키징 분야는 120여개 시스템반도체 기업이 위치한 중부권의 파운드리 생산기반과 패키징 공정기반을 활용해첨단 패키징 특화 혁신기지를 조성한다.

 

판교 부근에는한국형 팹리스 밸리가 조성된다. 2판교 내에 구축한 시스템반도체 설계지원 센터의 기능을 강화하면서인공지능(AI)반도체 혁신설계센터차세대 반도체 복합단지를 추가로 구축한다.

 

K-반도체 벨트의 규모는 총 420만평, 입주기업 수는 208개에 이른다. 매출 기대효과는 122조원이다. 이는 대만의 신주과학단지보다 큰 세계 최대 반도체 집적단지가 될 전망이다.

 

 

R&D투자비, 최대 50% 세금감면

 

투자규모도 천문학적인 수준이다. 삼성전자 등 153개 기업이 향후 10년간 투자할 금액은 510조원 이상이다.

 

이는 미국, 중국보다도 많은 규모다. 미국은 지난해부터 국가 차원에서 반도체 기업들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6월과 7월 미국 상ㆍ하원은 반도체 제조시설 투자와 기초 R&D 촉진 정책을 담은미국을 위한 반도체 법안미국 파운드리 법안을 연이어 제정했다.

 

올해는 22500억달러의 인프라 투자 중 500억달러(57조원)를 반도체 분야에 투자할 방침이다. 중국은 2015년부터 일찌감치 170조원의 대규모 투자에 착수했다. 중국 정부는 2025년까지 반도체 산업 자급률 70% 달성을 목표로 다양한 세제 혜택도 추진 중이다.

 

정부는 기업들의 투자를 독려하기 위해 세액공제 확대 카드를 내놨다. 먼저 반도체 분야 R&D투자에 대한 세액공제를 대ㆍ중견기업은 30∼40%, 중소기업은 40∼50%로 확대한다. 이는 일반 R&D 세액공제(대기업 2%, 중소기업 25%)보다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시설투자 세액공제도 대기업 6%, 중견기업 8%, 중소기업 16%로 기존보다 3∼4%포인트(신성장·원천기술 기준) 높인다. 여기에 전년 대비 투자증가분에는 추가로 4%의 공제혜택을 더 준다.

 

아울러 정부가 반도체특별자금을 1조원 이상 조성해 반도체 기업들의 금융지원에 나선다. 1%포인트의 대출금리를 낮춰주고 대출기간은 5년 거치, 15년 분할상환으로 지원하는 자금이다.

 

 

◆반도체 초격차 목표 달성할까

 

이번 K-반도체 전략을 통해 정부는 우리나라의 반도체 산업경쟁력의 양과 질을 동시에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에 비해 경쟁력이 뒤처지는 시스템반도체 분야의 경쟁력을 최대한 끌어올릴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 이와 관련, 우리나라는 지난 20여년간 메모리 반도체 강국의 입지를 다졌지만,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선 여전히 후발주자다. 특히 팹리스 점유율은 2% 미만이며, 파운드리 점유율도 대만에 한참 뒤처진다. 올해 1분기 파운드리의 세계 점유율은 TSMC 55%, 2위인 삼성전자는 17%였다.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이번 전략을 통해 우리가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을 주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실행력이다. 이날 발표된 투자계획의 대부분은 민간기업의 몫이다. 정부의 직접적 보조금이나 보조금은 거의 없다. 따라서 기업의 투자를 계획대로 끌어내려면 더 큰 정부 지원이 있어야 한다는 지적도 많다. 최대 50%의 세액공제가 주어지지만, 그 이상의 효과를 진작시키기 위한 정부의마중물이 필요하다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e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2021-05-14 06:00:28

안종호기자 joh@

 

 

반쪽짜리 반도체강국…장비 80% 수입

(naver.com) 

 

올해 반도체 4391억달러·장비 719억달러 예상

삼성전자 올해 반도체 투자 사상 최대 36조 예상

노광장비·식각장비 등 외산에 전적으로 의존

"장비 국산화 미진하면 반도체 '불안한 1' 될 터"

 

삼성전자(005930)가 반도체슈퍼사이클’(호황)을 맞아 올해 반도체에 사상 최대 투자를 계획 중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반도체에 전년 32 8915억원보다 9% 정도 늘어난 36조원 가량을 투자하기로 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중국 시안 반도체 2공장에 쓰일 장비 반입을 진행 중이다. 조만간 경기 평택 2공장 증설에도 나선다. SK하이닉스도 올해 이천과 중국 우시 공장 등에 10조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이 역대급 투자를 예정하고 있지만, 정작 수혜는

 

•미국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와

•네덜란드 ASML,

•일본 도쿄일렉트론 등

 

해외 업체들이 누릴 가능성이 높다.

반도체 장비 국산화가 20%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한국 내 반도체 장비 투자 총 157억달러 중 126억달러가 해외로 나갔다. 본딩장비와 몰딩장비 등 진입장벽이 낮은 후공정 장비는 어느 정도 국산화가 이뤄졌다. 하지만 노광장비와 식각장비, 이온주입장비 등 전공정 핵심장비 상당수는 여전히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실정이다. 이는반도체 강국한국이 자칫속 빈 강정으로 비춰질 수 있는 대목이다.

 

22일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에 따르면 올해 반도체 장비시장은 719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 689억달러와 비교해 4.5% 늘어난 규모다. 내년에도 관련 시장은 761억달러로 증가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는 반도체 호황에 따른 것으로, 세계반도체무역통계기구는 올해 반도체 시장이 전년 4391억달러보다 6.4% 늘어난 4883억달러로 사상 최대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이 대규모 투자에 나서면서 국내 장비업체들 사이에서도 분주한 모습이 감지된다. 김민현 한미반도체 사장은국내외에서 반도체 장비 주문량이 밀려든다현재 모든 공장이 풀가동 중이며, 늘어나는 주문량에 대응하기 위해 공장 증설도 서두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국 반도체 장비업계가 갈 길이 아직 멀다는 게 중론이다. 안영기 대림대 교수는 “ASML과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 도쿄일렉트론 등은 연매출이 10조원 안팎이라며반면 한국 장비업체들은 대부분 중소·중견 규모로 영세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국내 반도체 장비기업들이 규모의 경제를 이룰 수 있도록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등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박희재 서울대 교수는한국 반도체 장비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반도체 대기업들이 더 적극적으로 국산 장비를 채용하고, 아울러 장비업체들과 보다 긴밀하게 R&D(연구·개발)를 진행해야 한다정부는 해외 업체들과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는 장비업체를 엄선해 집중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2021.03.23.

강경래 (butter@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