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commerce〕재활용에 새로움이 더해지는 업사이클링
여러분은 재활용 소품이라고 하면 어떤 게 떠오르시나요? 지우는 어릴 적 우유팩으로 만든 연필꽂이나 페트병으로 만든 화분이 가장 먼저 생각나네요. 이처럼 단순히 그대로 다시 사용할 수도 있지만, 이왕 쓰는 거 조금 더 예쁘게 오래 쓸 수 있도록 만들어 보는 건 어떨까요? 새로운 문화 코드로 자리 잡아가는 재활용의 업그레이드, 업사이클링(Upcycling)을 소개합니다.
*업사이클링, 재활용의 개념을 넘어서다!
업사이클링(Upcycling)은 버려지는 제품을 재활용(Recycling) 하는 차원을 넘어 디자인을 가미하는 등 새로운 가치를 더해(Upgrade) 전혀 다른 제품으로 재생산하는 것을 말합니다.
업사이클링은 최근, 에너지 절약의 새로운 방법으로 부각되면서 국내에서도 점점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요. 지난 8월 서울시청에서는 '업사이클링 탐구생활'이라는 전시회를 열고, 6·4 지방선거에 사용됐던 선거 현수막을 다양한 생활용품으로 탄생시키기도 했죠.
그렇다면, 업사이클은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요? 생각보다 활용되는 범위는 정말 다양합니다. 간단한 인테리어 소품은 물론이고 옷, 가방, 그리고 심지어는 건물까지 가능한데요. 업사이클링으로 만든 가방 브랜드들이 궁금하다면 유스로거가 작성한 콘텐츠에서 만나볼 수 있답니다!
*물건을 생각하는 (思物) 매장, 오브젝트 홍대점
지우가 업사이클링 제품이 모여있는 곳을 찾아, 홍대로 출동했습니다! '오브젝트 홍대점'으로 업사이클링 제품을 만나러 가볼까요?
★오브젝트(Object)
친환경적인 제품, 재활용 소재 등을 활용해 사물의 수명을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며, "현명한 소비"의 실천을 돕는 브랜드. 매장 내 물물교환 코너나 상품개발 등을 통해 다양한 사물을 경험하게 한다. 리사이클링, 업사이클링 제품을 포함해 약 100여 가지의 브랜드와 셀러 제품을 판매 중이다.
아기자기하고 예쁜 느낌의 오브젝트! 핫 플레이스 홍대 골목 상권에 위치해서, 다양한 연령층이 찾는 이곳에서 지우는 열심히 제품 설명을 해주시는 김나래 MD님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업사이클링 제품은 주로 어디서 가져오시나요?
셀러 분들이 직접 제작해서 가져오시고요, 대표적인 브랜드로는 리나시타와 브라더앤시스터가 있어요. 리나시타는 버려진 의류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해서 가방을 만들고, 브라더앤시스터는 가구를 업사이클링 하죠.
▲ 상의와 하의가 하나의 가방으로 탄생되는 리나시타 (출처 : 오브젝트 페이스북)
▲ 폐가구를 활용한 가구 리폼 브랜드 브라더앤시스터
*직접 업사이클링 제품을 만들기도 하시나요?
네, 사물의 수명을 가치 있게 연장하자는 저희 오브젝트의 컨셉이 잘 반영된 리사이클링 백이 있습니다. 필름 인화지를 제거하고 버리는 포장재를 수거하여 최소한의 가공으로 제작했는데요. 끈 부분은 폐 전선을 이용했고, 가방 겉면에는 필름 스티커를 그대로 붙여서 디테일의 재미를 느끼도록 했어요. 디자인 요소도 생각했지만, 재사용됐다는 의미도 함께 부여할 수 있죠.
그리고 저는 사물을 재사용할 수 있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생각 가치가 변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업사이클링과 연관성이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 의미에서 저희 매장은 캔들 리필 서비스도 준비 중입니다. 사용하고 난 캔들 글라스와 틴 케이스를 버리지 않고 계속 재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 거죠.
*업사이클링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세요?
시장의 변화와 함께 터무니 없는 물가 인상이 주 이유 같아요. 디자이너 본인 스스로도 환경적 문제를 생각하고, 친환경적으로 만들 수 있는 것에 포커스를 두거든요. 디자이너의 생각 변화로 완성된 제품들을 소비자들이 보고 구매하면서 자연스럽게 환경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게 된 것 같아요.
또한, 이런 제품을 사용하면서 자기 자신도 좀 더 에코 지향적인 사람으로 포장할 수 있거든요 ^^ 그리고 물가가 오르다 보니, 한 번 사면 오래 쓸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연구를 하게 되죠. 하지만 어떻게 업사이클링에 대한 관심을 가졌든 간에 중요한 건, 그 관심을 지속적으로 유지해 나가는 것 같아요.
*생활 속에서 간단히 제작할 수 있는 업사이클링 제품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제일 쉬운 것은, 고무장갑 밑단부터 잘라내서 고무줄로 사용하는 거예요. 이게 맨날 사는 데 맨날 없어지는 물건이거든요. 그런데 싸니까 계속 사게 되는 거예요. 너무 쉽게 생각하는 거죠. 그 지출을 어떻게 막을까 하다가 생각한 거랍니다.
굉장히 텐션도 좋고, 색깔도 다양해서 좋아요. 그 외에도 다 쓴 전구의 필라멘트를 제거해서 뒤집어서 흙을 넣고 다육이를 키우는 방법도 있겠고요. 사실 업사이클링 방법은 많고, 다들 알고 계시지만 실천을 못하는 것 같아요.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직접 한번이라도 해 보는 게 중요해요.
*한 번이라도 시도해 보는 게 중요하다는 MD님의 말씀을 듣고, 지우가 찾아본 생활 속 업사이클링 방법!
1.낡은 배드민턴 라켓의 네트 부분을 뜯어낸 자리에 거울을 넣으면 예쁜 소품으로 재탄생!
2. 이가 깨진 커피잔은 양초 받침으로 쓰면 우아한 분위기를 연출해줘요.
3. 구멍이 난 양말에 솜을 넣어서 귀여운 인형으로 만들 수도 있어요.
4. 다 먹은 과자 종이 박스에 부식 페인트를 칠해서 앤틱 소품을 만들어봐요.
이 밖에도 무궁무진한 업사이클링의 방법이 있답니다. 주변을 찬찬히 살펴보면 얼마든지 새로운 가치를 부여할 수 있답니다. 결코 어려운 게 아니란 걸 아시겠죠?
*나와 환경 그리고 우리 모두를 위한 현명한 소비 생활, 업사이클링
여러분, 당장이라도 옆에 있는 오래된 물건에 새 생명을 불어넣어 주고 싶지 않으신가요? 환경을 위해 하는 일을 어렵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는 걸 잘 알려주는 게 업사이클링인 것 같아요. 극단적으로 절제하지 않아도, 불편하지 않아도 생활의 일부가 되어 얼마든지 친환경적인 삶을 살 수 있거든요. 자원 낭비도 막고,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나만의 물건을 만들 수 있는 업사이클링 을 추천해요! 지우는 바로 구멍 난 고무장갑의 팔목 부분으로 머리 끈부터 만들어서 두고두고 써야겠네요. 알고 있는 게 다가 아니에요~ 지금부터 바로 시작하자고요 ^^
"버려지는 물건에 새숨결"..'업사이클링' 확산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5/06/09/0200000000AKR20150609177300030.HTML?input=1179m
버려지는 제품을 감각적으로 디자인하거나 기능을 강화해 새 가치를 부여하는 '업사이클링'이 확산하고 있다.
의류업계에 따르면 제조·유통 일괄형(SPA) 브랜드 유니클로(UNIQLO)는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이달 14일까지 커피전문점 엔제리너스와 함께 '엔젤 리사이클 캠페인'을 벌인다.
올해로 2회를 맞은 '엔젤 리사이클 캠페인'은 안 입는 유니클로 제품을 유니클로 매장에 가져오면 재활용 컵홀더와 엔제리너스 아메리카노 교환권을 주는 행사다.
컵홀더는 노숙인의 자활을 지원하는 사회적 기업 '두손 컴퍼니'가 유니클로 매장에서 청바지 밑단을 수선하고 남은 자투리로 만들었다.
유니클로는 지난해 고객 호응이 커 올해 컵홀더를 1만장으로, 참여 매장 수를 30개로 각각 2배로 늘렸다고 설명했다.
정장 브랜드 파크랜드 역시 이달 초 사회적 기업 에코인블랭크와 폐기제품 업사이클링 협약을 맺었다.
에코인블랭크는 파크랜드가 제공하는 폐원단을 가방과 파우치로 만들어 판매하고, 이 과정에서 경력단절 여성들이 제품 제작을 맡도록 한다.
일부 패션 브랜드들은 자사 유통 채널이나 협업(콜라보레이션) 제품을 통해 업사이클링에 나서기도 한다.
제일모직은 지난해 창립 60주년을 기념해 수익금 전액을 장애인 단체 등에 기부하는 사회공헌매장 '하티스트'를 열었다.
올해 5월에는 10명의 디자이너와 10개 브랜드가 참여해 공병으로 샹들리에·조명·방향제(디퓨저) 등 새로운 작품을 선보이는 '공병의 재탄생' 전시회도 개최했다.
최근 중국인 관광객에게 인기가 많은 잡화 브랜드 MCM은 올해 4월 미국 친환경 브랜드인 '에코사이클'(Ekocycle)과 협업한 '캡슐 컬렉션'을 출시했다.
에코사이클은 미국 유명 프로듀서인 윌아이엠(will.i.am)이 코카콜라와 만든 브랜드로 여러가지 친환경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페트병을 재활용한 캔버스 천으로 만든 캡슐 컬렉션은 백팩·토트·클러치 등 다양한 종류로 구성돼 있으며 제품별로 사용된 페트병 수를 표시했다.
의류업계 관계자는 "지속 가능한 경영이 화두로 떠오르고 소비자들 또한 환경 보호에 관심이 많아지면서 기업과 소비자 모두 다양한 친환경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cind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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