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nefit/⊙Common sense

⊙합종연횡(合從連衡)

Paul Ahn 2021. 6. 17. 15:29

⊙합종연횡(合從連衡)

(hankyung.com)

 

중국 전국시대 6개국의 외교술로 이해에 따라 뭉치고 흩어진다는 뜻《사기》

 

합종연횡(合 從 連 衡)

▶ 한자풀이

合: 합할 합

從: 좇을 종

連: 잇닿을 연

衡: 가로 횡

 

중국 전국시대 강대국 진(秦)·연(燕)·제(齊)·초(楚)·한(韓)·위(魏)·조(趙)의 ‘전국칠웅(戰國七雄)’은 한 해가 멀다하고 전쟁을 치렀다.

 

서쪽 대부분을 진나라가 차지하고 나머지 여섯 나라가 동쪽을 분할한 시기.

귀곡자에게 수학한 소진(蘇秦)과 장의(張儀)는 세 치 혀로 명성을 날렸다.

 

소진이 동쪽 여섯 나라를 돌며 설득했다. “약한 나라가 뭉치지 않으면 바로 망합니다. 여섯 나라가 한마음으로 맞서면 진도 어쩔 수 없을 것입니다.” 이치 있는 논리였다. 남북 나라들이 하나가 된다는 의미의 합종(合從)으로 군사동맹을 성사시킨 소진은 그 공로로 여섯 나라 재상직을 겸했다.

 

1대6의 균형이 유지되고 있을 때 장의가 연횡(連衡)을 들고 나왔다. 장의는 약한 나라들끼리 손을 잡는 것보다 강한 진나라와 화친을 맺어야 백성이 안전하다고 주장했다. 고만고만한 남북의 종(從)보다 강자와 손을 잡는 동서의 횡(衡)이 생존에 도움이 된다는 논리였다.

 

이 또한 이치 있는 설득이었다. 장의의 ‘개별격파’가 먹혀들면서 소진의 합종책은 곳곳에서 균열이 생겼다. 외교술이 탁월한 사람을 종횡가라고 부르는 것은 《사기》에 나오는 합종연횡(合從連衡)이 뿌리다.

 

전쟁에선 혀보다 칼이 더 위력이 센 법이다.

진은 합종을 무너뜨린 뒤 여섯 나라를 차례로 멸망시켜 중국 천하를 거머쥐었다.

 

합종연횡은 흔히 정치권이 이해관계에 따라 뭉치고 흩어지는 것을 일컫는다.

기업들이 시너지 효과를 내거나 경영권 방어를 위해 손을 잡는 경우에도 자주 쓰인다.

 

제휴도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다.

하지만 뭉치고 흩어짐에 너무 이익만을 좇으면 자칫 올바른 길을 잃는다.

 

2018.11.19 09:01

신동열 한경경제교육연구소 연구위원 shins@hankyung.com

 

 

〈전국칠웅〉

 

()나라는 전통적으로 봉건적 국가라고 불려 왔는데, 그 귀족제 하에 있는 도시국가군이 집합한 것이 춘추의 국가이다. 도시국가의 특색은 제정일치, 즉 제사를 행하는 자와 정치를 행하는 자의 일치, 즉 서구에서 말하는 신정국가다.

 

그러므로 국가의 지도원리는 종교적 관습 위에 입각한 예()라는 질서였기에 도시국가는 각기 부족의 조상에게 제사를 지내고 그 종교적 권위에 의해 국가를 지배했다. 따라서 춘추 때까지 도시국가는 서로 패권을 겨루는 전쟁을 했지만, 본래 종교적 권위에 의해 국가가 섰기 때문에 어떤 국가가 다른 국가를 멸망시킨다는 것은 종교적으로 대단히 어려웠다.

 

그러나 이처럼 정치적인 현상이 종교에 기초하고 있다는 신념이 희박해짐에 따라 점차 스스럼없이 타국을 멸망시켜 나갔다. 이러한 경향이 강해지고 멸망과 탈취가 대규모로 행해진 시대가 바로 전국시대다.

 

춘추시대에는 주나라의 권위가 몰락하고 그 자리에 강력한 군사력을 쥔 패자(覇者)가 등장하여 중원의 정치를 좌우했다. 다섯 사람의 유명한 패자, 즉 춘추오패((), (), (), (), ())는 춘추 말기가 되자 북의 진(), 남의 초()가 그 권세를 잃게 되고 양쯔강 하류의 남쪽에 오, 월 두 나라가 갑작스럽게 급부상하게 된다.

 

북의 진은 초의 북진을 견제하기 위해 오의 군사적인 근대화를 원조했고 그로 인하여 오는 초의 도읍을 함락시킬 정도가 되었다. 그러자 초는 오의 남쪽에 있는 월과 동맹을 맺어 오를 공략했고 이렇게 '와신상담(臥薪嘗膽)'이라고 불리는 유명한 고사가 탄생한 오월전쟁이 발생, 수년간 되풀이되었다. 그 결과 오왕 부차가 패하여 오는 멸망하고 이후 월 역시 쇠망한다.

 

한편 북의 진()은 내부의 분열로 조(), (), () 3씨가 진을 3등분하고 주나라 왕실로부터 정식 제후로 공인받는다. 이후 위()가 강력해지고 제()가 패권을 쥐었지만 얼마 안 있어 변경의 진()과 연()이 강대해져 세력을 팽창했다. 이렇게 비로소 중원은 제(), (), (), (), (), (), () 7웅이 할거하는 형세로 바뀌었다.

 

이렇듯 춘추말기부터 주 왕실은 정치적으로 완전히 그 역할을 상실하여 제(), (), (), (), (), (), () 7대 제후들은 자신들을 왕()이라 칭하였다. 또한 이들은 겸병 전쟁을 대규모로 전개하여 약육강식(弱肉强食)의 시대로 이끌었으며 이 일곱 대 제후국을전국7이라고 부른다.

 

이 가운데 진()나라는 상앙의 변법 이후 국력이 신장하여 BC 221년 천하를 통일하는 데 성공하였다.

이처럼 전국시대는 전국7웅을 중심으로 전쟁이 끊이지 않는 혼란의 시대였으며 진나라의 통일로 막을 내리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