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레드업(ThredUp) / 미국 2009년, 중고 의류 플랫폼
• 설립 : 2009년
• 본부 :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매출추이〉
2018년 1억2960만달러(약 1470억원),
2019년 1억6380만달러(약 1860억원),
2020년 1억8600만달러(약 2100억원)로 꾸준한 증가세를 유지
중고 의류에 눈뜬 美 스타트업
이용자로부터 헌 옷을 받아 다시 판매하는 스레드업이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다. 이 업체는 지난해 1억8600만달러의 매출을 거뒀다.
미국 스타트업이 헌 옷에 눈을 떴다. 헌 옷을 팔아봤자 얼마나 많이 파느냐 싶겠지만, 미국 나스닥 시장에 1억달러(약 1100억원)의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을 정도로 고속 성장하는 회사는 물론 ‘파타고니아’ ‘리바이스’ 같은 유수의 브랜드와 손을 잡고 사업을 펼치는 업체도 있다.
낭비 업종인 패션이 리커머스(recommerce‧재고거래) 시장으로 거듭나고 있는 것이다.
시시각각 변하는 트렌드를 좇아야 하기 때문에 가장 낭비가 심한 업종으로 꼽히는 의류 산업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모색하는 이들은 밀레니얼 세대(만 25~37세)와 Z세대(만 24세 미만)의 지지를 받고 있다. 새로운 소비 계층이 패션이나 과시욕보다는 환경오염과 자원 낭비 위기를 해결하는 데 더 큰 가치를 두기 때문이다.
2009년 설립해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 본사를 둔 중고 의류 플랫폼 ‘스레드업(ThreadUp)’은 올해 나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매출이 2018년 1억2960만달러(약 1470억원), 2019년 1억6380만달러(약 1860억원), 2020년 1억8600만달러(약 2100억원)로 꾸준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지난해 4780만달러(약 54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해 수익성 개선이 과제다.
헌 옷은 의류 시장에서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은 아이템이다. 트렌드에 뒤처지는 데다 업체 입장에선 헌 옷을 쌓아놓아야 해 보관과 배송 부담도 크다. 헌 옷만 사는 특정한 소비자층도 없다. 진부한 아이템이라 프리미엄을 창출할 수 없다는 인식이 강하다.
하지만 스레드업은 시장을 다르게 봤다. 스레드업은 "더 많은 밀레니얼 세대와 Z 세대 소비자가 매년 중고 물품으로 시장 전환을 주도하고 있다"며 "이들은 지속 가능성에 더 민감하다"고 본다. 이 회사는 중고 의류가 옷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09년 3%에 그쳤지만, 2029년에는 17%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시장 분석 업체 글로벌데이터에 따르면, 중고 의류와 신발, 액세서리 수요는 2019년 280억달러(약 31조8700억원)에서 2024년 360억달러(약 40조9800억원)까지 불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스레드업에 따르면, 매년 미국에서 버려지는 옷이 766만5711t에 이른다. 최신 트렌드를 즉각 반영하는 패스트패션의 유행이 의류 과잉을 불렀다. 이런 의류의 73%는 매립되거나 소각되지만, 사실 95%는 재사용 또는 재활용이 가능하다.
스레드업은 이 점에 주목했다.
이 업체는 ‘클린 아웃 키트’라는 가방을 소비자에게 보내 헌 옷을 회수하고서 이를 다른 소비자에게 판매한다. 헌 옷 주인은 판매 가격의 일부를 받는다. 소비자 입장에선 헌 옷을 팔아 돈을 벌 수 있으니 좋고, 또 다른 소비자는 최대 90%까지 할인된 가격에 괜찮은 옷을 구매할 수 있어 이득이다. 스레드업은 대중 브랜드 ‘갭’에서 명품 브랜드인 ‘구치’까지 3만5000개의 브랜드를 다룬다.
단순한 ‘보따리 상인’에 그치지 않고 이들이 미국 전역에서 중고 의류 사업을 펼치며 지속 가능한 사업을 할 수 있는 건 판매 가능한 의류를 대량으로 분류하고 세탁·보관·판매할 수 있어서다.
스레드업은 매일 10만 벌의 옷을 처리할 수 있고, 550만 벌의 옷을 유통센터에 보관할 수 있다. 월마트와 미국의 백화점 메이시스, 갭과 함께 가게나 온라인에서 중고 의류를 사고팔 수 있는 기능도 현재 테스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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