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바타드 바나우의 계단식 논(Batad, Banaue Rice Terraces) / 세계 8대 불가사이
•위치 : Ifugao, Cordillera Administrative Region, Luzon, Philippines
•다랑논의 논두렁을 이으면 지구 반 바퀴 거리(2만 2천 400Km)나 가 된다고 한다.
•1995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 세계 8대 불가사이
필리핀 코르딜레라스의 라이스 테라스는 필리핀 루손 섬에 있는 논 테라스로 구성된 세계문화유산입니다.
이프가오 라이스 테라스는 높은 고도에 위치하며 다른 많은 테라스보다 가파른 경사면에 지어졌습니다. 돌이나 진흙 벽의 이무가오 단지와 언덕과 산의 자연 윤곽을 조심스럽게 조각하여 계단식 연못 밭을 만들고 복잡한 관개 시스템 개발, 산 꼭대기의 숲에서 물을 수확하고 정교한 농업 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Ifugao 라이스 테라스는 인간 문화가 새로운 사회적, 기후 압력에 적응하고 새로운 아이디어와 기술을 구현하고 개발하는 놀라운 능력을 보여줍니다.
필리핀 루손섬 북부 바나우에(Banaue)를 다녀왔어요.
이곳은 고산지대로 세계문화유산이요 세계 8대 불가사의 중의의 하나인 계단식 논(라이스 테라스)가 있는 곳이에요. 계곡 바닥에서 산 중턱까지 오직 인간의 힘으로 간단한 도구만을 사용해 산을 깍고 바닥을 다지고, 둑을 만들어 논을 만들었답니다.
약 2000년 전부터 이곳 이푸가오사람들이 논을 만들었고, 지금도 간단한 농기구만을 사용해 농사를 짓고 있어요. 좁게는 1평부터 넓다고 해야 30여평이나 될까요. 어떤 곳은 경사가 70도에 달해 서 있기조차 아찔해요.
수만개의 논이 산 중턱까지 뻗어 있는데, 이곳의 논두렁을 모두 이으면 지구의 반바퀴에 해당하는 2만 2천 400킬로미터나 된다고 해요. 직접 가보니 인간의 열정과 의지에 그저 감탄만 하게 되 더군요
(바타드 라이스 테라스 전경)
(바타드 라이스 테라스 전경, 이 지역을 한바퀴 둘러보는데도 2~3시간이 걸린다.)
이곳은 세계문화유산이기도 하고, 세계8대경관이기도 해, 오래전부터 꼭 와보고 싶었는데, 막상 보니 말이 안나오네요. 저 아래 계곡부터 산을 깍고 땅을 다지고, 튼튼하게 논둑을 쌓아 논을 만들었답니다.
약 2000년 전부터 아래에서 산 중턱까지 한땀 한땀 이곳 이푸가오(Ifugao) 사람들의 피와 눈물이 쌓여 만든 논이랍니다. 열악한 환경에서도 인간의 의지를 보여준 것 같아 가슴이 메여왔답니다.
(바타드 계단식 논에 일하러 가는 소녀)
(좁고 가파른 길을 따라 이동한다.)
사방이 높은 산으로 둘러싸여, 온전한 길마져도 없는곳, 외부와 연결되는 길은 좁은 오솔길 뿐인 바타드 마을.
오래전 이곳에 정착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좀 슬퍼요. 이곳 사람들은 말레이계 사람들인데, 오래전 다른 부족과의 싸움에서 지고 이곳 오지로 피신해 오면서 이들의 억척스런 삶이 시작되었어요.
이들은 오직 살아남기 위해 급경사의 산을 일구고 벼를 재배했답니다. 초기에는 시행착오도 많았겠지요. 하지만 이들은 자연 그대로의 농법으로 벼농사를 지었고, 오늘날까지 이어오고 있답니다.
계단식 논 가운데와 낮은 산등성이에 마을이 들어서 있어요.
이곳 바타드 마을까지 들어가는 길은 좁은 오솔길 뿐 이랍니다. 마치 육지 속의 섬처럼, 마을에는 어떤 교통 수단도 들어갈 수가 없더군요. 이곳 사람들은 모든 물건을 어깨에 메고, 손으로 운반해요. 심지어 소가 다닐 수도 없고, 말도 다닐 수 없이 좁은 길로 사람과 개만 지날 수 있더군요.
(하늘로 뻗어 올라간 계단식 논에서 농사가 가능한 것은 정교한 수로 시스템 때문이다.)
급경사의 산중턱을 개간해 돌로 논둑을 만들어 논을 만들었어요. 이렇게 논을 만들어 농사를 지을 수 있는 것은 이들의 정교한 수로 시스템에 있어요. 벼농사에는 물이 제일 중요해요. 모내기와 벼가 자랄 시기에는 언제나 물을 쉽게 공급할 수 있어야 하고, 벼가 익는 7~8월에는 물 공급을 중단해야 한답니다. 그래서 정교한 수로 시스템이 구축되어야 해요.
바타드 라이스 테라스를 한바퀴 돌아보니, 이들의 수로 시스템에 놀라게 되었어요.
산에서 내려오는 물을 효과적으로 논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계단식 논의 가장 위에는 가로의 수로가, 중간 중간에는 세로의 수로가 설치되어 있더군요. 때로 수직 수로는 논 지하를 지나가기도 하고, 어떤 곳은 대나무나 호스를 이용해 물을 대고 있더군요.
또 이들은 물이 논둑으로 새어나가지 못하게 논둑을 엄청나게 튼튼하게 만들고 논 바닥도 튼튼하게 만든답니다. 그래야 물이 땅속으로 스며들어 빠지지 않아요.
이곳 사람들이 농사를 짓기 위해 낸 길은 겨우 한 사람이 지나갈 정도의 길이에그래서 농기구는 물론 소를 이용해 농사를 짓기도 힘들어요. 사람들은 오직 자신의 몸과 간단한 낮과 톱, 망치, 절구 등만 이용해 물건을 운반하고 논을 일구더군요.
농사를 짓는 것은 엄청난 노동력을 필요로 하는 일이죠. 그래도 이들은 선조들이 해왔던 방식 그대로 농사를 짓고 있답니다
(이곳 사람들은 간단한 도구만으로 모든 것을 해결한다.)
(비가 자주 내려 무너진 논 둑을 보수하는 농부)
(나무 절구로 땅을 다녀 물이 새지 못하게 하고 있다.)
우기에는 비가 자주 내려 논둑이 무너져 내리는 일도 잦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무너진 둑을 다시 쌓고, 땅을 단단하게 다져 농사를 짓는답니다. 기계도 없이 오직 간단한 도구만으로 땅을 다지고, 담을 쌓고, 논을 일구고 물을 끌어들여 농사를 짓는 억척스러운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곳이랍니다.
대부분 혼자 일을 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홀로 힘든 일을 하려면 적잖이 힘이 들텐데 말입니다.
(1991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논마다 일련번호가 지정되어 있다.)
위에서 내려다보면 인간이 만든 위대한 예술 작품처럼 느껴지기도 해요. 하지만 이들의 삶은 녹녹치 않아요. 많은 논에서 벼가 자라고 있지만, 일부 논은 무너져 내리고, 방치되어 있기도 해요. 농사 짓기가 너무나 힘이 들기 때문이겠죠. 언제 가는 이들의 피땀 어린 논에서 더 이상 벼가 자라지 않는 날도 올 수 있겠죠.
바나우에의 라이스 테라스에서 농사짓는 모습을 살펴보니, 완전 친환경적을 농사를 짓더군요. 일체의 화학비료나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오직 사람의 노동력을 이용해 농사를 지어요.
제초제 대신 손으로 김을 메고, 화학비료대신 퇴비를 만들어 논에 뿌려요. 그래서 논바닥에는 우렁이가 자라고 있고, 곳곳에 붉은색 알을 낳아놓았더군요. 이렇게 자연상태의 완전한 환경에서 재배된 쌀이라 맛이 좋기로 유명하답니다.
(제초제도 사용하지 않고 손수 논의 김을 메고 있는 농부)
(이곳에서 생산된 쌀을 찧는 나무 절구)
마을을 둘러보니, 나무 절구에다 벼를 찧어 쌀을 만들고 있더군요.
우리도 예전에는 이렇게 절구나 디딜방아에서 벼를 찧었지요. 흩어진 벼는 닭이 주워먹고 말입니다. 어디나 농사지어 살아가는 삶의 모습은 비슷해요.
마을에서 만난 해맑은 아이들이 모습은 천사였답니다. 수줍게 웃으며 이방인을 반겨주는 아이들, 이들이 행복하기를 기원합니다.
계단식 논으로 유명한 바나우에, 우리에게는 신기한 모습이지만 이들에게는 강인한 삶의 현장입니다.
〈이푸가오(Ifugao) 사람들〉
거친 환경에서도 산을 깍고 논을 일구어 삶을 이어온 사람들, 또 이어갈 사람들이 살아가는 곳, 삶의 강한 의지와 열정을 배울 수 있는 곳 이였답니다. 아름다운 필리핀 루손섬 고산지역의 진수를 볼 수 있었던 바나우에 여행, 필리핀 여행지로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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