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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叡助(예조) / 1958~2021, 정재계 단골집

Paul Ahn 2021. 10. 29. 19:23

★叡助(예조) / 정재계 단골집 '예조'마저 문닫았다.

 

 

• 위치 : 서울시 종로구 필운동 296

• 운영 :  1958 ~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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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정주영·이병철 단골집 '예조'마저 문닫았다

(hankyung.com)

 

정재계 인사 자주 가던 한정식집

김영란법 이어 코로나 직격탄

 

고(故) 박정희 대통령,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등 정재계 인사들의 단골 한정식집 ‘예조’가 문을 닫았다. 29일 서울 필운동에 있는 예조의 문이 굳게 닫혀 있다. 

 

고(故) 박정희 대통령을 비롯해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 등 정재계 인사들이 단골이었던 서울 필운동 고급 한정식집 ‘예조’가 문을 닫았다. ‘김영란법’ 도입 이후 고급 한정식집을 찾는 수요가 크게 줄어든 가운데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타격을 피하지 못하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강미경 한정식 예조 대표는 29일 “코로나19 여파로 폐업하게 됐다”며 “그간 찾아준 손님들에게 감사 인사를 드린다”는 내용의 광고를 냈다.

 

예조 근처에서 오랫동안 장사해온 한 상인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예조를 찾는 손님이 크게 줄었다”며 “문을 닫는 날이 하루이틀 늘어나더니 올여름께부터 문을 여는 모습을 보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예조가 있던 자리는 한국 고급 한정식집의 역사가 깃든 곳이다. 한정식의 대모(代母)로 불리는 고 주정순 씨는 이 자리에서 ‘장원’이라는 이름의 한정식집을 운영했다.

 

장원은 1958년 청진동에 있던 시절부터 박정희 전 대통령을 비롯해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삼성그룹 창업주인 이병철 회장 등이 자주 찾는 단골집으로 이름을 알렸다. 유력 정치인이 많이 드나들어 ‘밀실정치의 요람’이자 ‘막후정치의 본산’으로 불리기도 했다. “정치를 하려면 장원으로 가라”는 말도 있었다.

 

장원은 한정식업계의 사관학교이기도 했다. ‘늘만나’ ‘수정’ ‘목련’ 등 서울 광화문 인근 고급 한정식집들은 대부분 장원에서 일을 배운 종업원이 나가서 차린 곳이었다. 예조는 장원의 터에서 이 같은 계보를 이어가던 한정식집이다.

 

재계 관계자는 “예조, 과거엔 장원을 매일 저녁마다 문턱이 닳도록 다녔다”며 “굵직한 한국 현대사가 쓰여진 장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했다.

 

 

예조 부지와 지하 1층~지상 3층 건물은 서울 한남동에 있는 한 인테리어업체로 넘어갔다. 업계에선 건물을 리모델링해 쇼룸 등으로 사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21.10.29 17:34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