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삼백집 / 콩나물해장국, 욕쟁이할머니는 하루 삼백 그릇 이상 팔지 않아
• 위치 : 전북 전주시 완산구 전주객사2길 22 (고사동 454-1)
• 1947년 창업자 故 이봉순씨 무명의 콩나물국밥집 시작
비빔밥집은 많이 있지만 전주의 명물 콩나물 해장국집은 1973년 당시에는 이집 한군데 가야 맛볼 수 있다고,..
역전 오거리 서쪽 관광호텔 뒷길에 들어서면 삼백집 이라는 낡은 페인트 간판이 붙어 있다.
'욕장이 할머니집'' 해장국집' 이라 하면 여기로 통할만 큼 유명한 집이다. 화덕 곁에 국밥을 말아주는 주모 이봉순 (69세) 할머니의 걸죽한 욕지거리 도 해장꾼들의 마은늘 푸근하게 해준다..
이글거리는 숯불위에 뚝배기기 끓고 자욱한 김이 서린 가게안 ..
해장꾼들은 화덕가에서 쭉 둘러앉아 해장국 한그릇과 해장술 한잔으로 쓰린속을 달랜다.
뚝배기에 담긴 콩나물에 밥을 조금말고 계란 두개 , 자장(장조림 간장),
새우젖, 고추가루, 깨소금등으로 양념한 해장국을 뜨겁게 끓인다.
이집의 특별한 해장술 .. 흑석탕을 듬뿍 두 숟갈 잔에 넣고
팔팔 끓은 뜨거운 모주를 뚝배기로 부어준다.
고사동 1가 해장국집이 있는 좁은 거리는 손님들이 타고 온 차량들이 줄지어 서있다.
해장국의 대료가 되는 콩나물은 하루 전에 다듬어 삶아 놓는 다.
해장국에 쓰는 콩나물은 집에서 기른 것으로 비빔밥에 쓰는 것보다 짧아야 한다.
카르페디엠
1973.02
전주 콩나물 해장국, 삼백집
콩나물 해장국이라면 욕쟁이 할머니로 유명한 삼백집이다.
믿거나 말거나 일화가 있다.
지방 시찰을 왔던 박정희가 전주에서 하룻밤 묵으며 술을 한잔 했다. 새벽에 속을 풀고 싶은데 마침 콩나물 국밥을 개발해서 팔고 있는 유명한 집이 있다고 하므로 그걸 먹어 보자고 했다. 그런데 소문에 그 집 할머니가 천하에 무서운 게 없는 욕쟁이라 하니, 대통령에게 욕사발을 퍼부을 것이 분명한지라 경호원들이 찾아가 배달을 부탁했다.
“할머니, 해장국 좀 배달해 주시면…….”
어쩌구 저쩌구하는데 그냥 날벼락이 떨어졌다.
“술 처먹었으면 와서 뜨끈뜨근한 걸 먹어야지, 어떤 시러배아들놈이 배달해 달란다냐! 와서 처먹든지 말든지 해!”
찍소리 못하고 돌아왔다.
“안된다는데요. 와서 잡수시든지 말든지…….”
박정희가 껄껄 웃으며 일어났다.
“내가 가지 뭐.”
허름한 콩나물 국밥집에 들어선 박정희가 인사를 건넸다.
“할머님, 재미가 어떠십니까?”
검은 안경을 쓴 박정희를 요리조리 살피는 할머니.
“이놈 봐라. 어쩌믄 박정희를 그리 닮았다냐. 누가 보면 영락없이 박정흰 줄 알겄다.”
욕 한사발을 퍼붓고는 해장국을 내왔다.
군말없이 맛있게 먹는 박정희. 입이 근질근질한 할머니가 다시 박정희 앞으로 왔다.
“잘도 처먹네. 옛다, 계란 하나 더 처먹어라. 박정희같이 생겨서 주는 거다.”
이런 일이 있었다고, 삼백집 할머니의 걸쭉한 입담에 관한 이야기가 전주에 전설처럼 내려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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