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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통업계 ESG 어워드

Paul Ahn 2021. 11. 4. 09:48

⊙미국 유통업계 ESG 어워드

(retailing.co.kr)

 

식품·소비재 기업의 근간은 고객니즈 해소에 있다. 소비자 삶을 변화시키고 지역사회에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 이들 중에는 환경, 사회, 지배구조(ESG)의 모범적인 사례로 손꼽히는 기업이 많다.

 

미국 유통전문지 ‘프로그레시브 그로서(Progressive Grocer)’는 기업의 ESG 활동을 평가한 ‘임팩트 어워드(Impact Award)’를 열고 미국 슈퍼마켓과 협력업체들의 성과를 소개했다.

 

총 9개 부문에 25개 기업이 선정됐는데, 부문별 대표 사례를 통해 미국 식품업계 ESG 현황을 알아본다.

 

 

★퍼블릭스 / 지역사회 환원

 

미국 남동부 지역을 기반으로 한 퍼블릭스(Publix) 슈퍼마켓은 2020년 4월 ‘파머스&패밀리스(Farmers&Families)’라는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코로나19가 발발할 당시 퍼블릭스는 공급망이 와해되면 일부 농가들이 판매처를 잃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경기 침체로 식품 공급이 불안해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미국 남동부 전역에서 과일, 채소, 우유를 공급하는 농가들을 찾아 사태를 예방했다. 매입한 제품은 퍼블릭스 매장이 있는 미국 7개주의 푸드뱅크 ‘피딩아메리카(Feeding America)’에 기부했다.

 

퍼블릭스는 2020년 농산품 81톤 이상과 우유 189만 리터 이상을 기부했다. 올해에는 플로리다주 푸드뱅크를 지원하기 시작했다. 파스타, 채소 통조림, 콩 통조림, 시리얼, 감자 등이 대상이다. 지금까지 589톤의 식량을 추가로 제공했다.

 

‘피딩사우스플로리다(Feeding South Florida)’ 사장이자 CEO 파코 벨레즈(Paco Velez)는 “수십년 동안 퍼블릭스는 사회적 약자를 지원하는 색다른 방법을 지속적으로 모색해왔다.”고 언급했다. 이처럼 퍼블릭스는 팬데믹으로 이례적인 한해를 보내는 동안 고객들이 정상적으로 생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도움을 아끼지 않았다.

 

 

 

★쉽트 / 다양성과 포용성 

 

식품 배달 서비스 쉽트(Shipt)의 혁신은 다양하고 적극적이며 목적의식이 투철한 임직원들 덕분이었다. 쉽트의 사업목적에도 녹아 있는 인재상이자 철학이기도 하다.

 

쉽트는 최근 ‘피봇 테크놀로지 스쿨(Pivot Technology School)’과 제휴를 맺고 사내 신청자를 포함한 30명의 학생들에게 기술 교육비를 지급하기로 했다. 기술 분야에서 뒤처진 사회적 약자층을 우선적으로 선정했다. 이들은 20주 동안 기술 훈련 캠프에 참여한다. 훈련을 마친 이들은 쉽트의 30가지 직무 중 원하는 일을 할 수 있다.

 

지난해에는 흑인, 성소수자, 아시아·태평양계 미국인, 여성이라는 사회적 약자 그룹 4개를 결성하고 직원들이 정체성을 그대로 드러낼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 쉽트에서 일하는 직원 1,200여 명 중 절반이 사회적 약자그룹에 참여하고 있다. 각 그룹은 서로를 존중하는 사내문화 정착에 앞장서고 있다.

 

쉽트의 임직원은 지난 5개월 동안 변화를 시도하기 위해 시간과 돈을 투자했다. 다양성, 평등, 포용성을 수호하는 운동을 위해 7만 4천 달러를 기부했고, 관련 자원봉사를 700시간가량 실시했다.

 

 

 

★로저스 슈퍼마켓 / 교육 지원

 

로저스 슈퍼마켓(Rosauers Supermarkets)은 직원의 교육 목표 달성을 지원해야 한다는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있다. 워싱턴주 스포캔(Spokane)을 기반으로 22개 매장을 운영하는 로저스 슈퍼마켓은 다섯 가지 방식으로 직원들의 교육 학습 참여를 종용하고 있다.

 

우선 두 가지 방식은 곤자가대학교와 워싱턴주립대학 장학금 지급이다. 세 번째는 경영수업 8학기에 해당하며 로저스 슈퍼마켓이 맞춤 개발한 ‘유통관리 인증(Retail Management Certificate ; RMC)’ 프로그램 장학금이다. 2019년 도입 이후 12명의 직원이 RMC 인증서를 받았다. 네 번째는 여러 부서에 공동으로 적용될 만한 사내교육영상과 자료를 학습하고 부서별 교육에 참여하도록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800여 명의 직원이 참여했다. 마지막은 부서장을 대상으로 한다. 비즈니스에 필요한 기초 수학, 예산 이해, 규제, 재고관리, 리더십, 인사관리 등 과목별 수업을 총 8시간에 걸쳐 실시한다.

 

 

 

★자이언트 / 협력업체 지원

 

자이언트(The Giant Co.)는 코로나19 시기 전반에 걸쳐 협력 중소기업 지원 활동을 펼쳤다. 펜실베이니아주 식품공급에 참여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더 나은 미래를 위한 가족 간 연계’라는 캐치프라이즈를 내걸고 중소기업 긴급재난지원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20개 기업에게 후원금 25만 달러를 지급했고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자 지원 금액을 50만 달러로 늘렸다. 현지 식품업체 및 소규모 제조사들이 지원을 받았다.

 

자이언트는 프로그램을 신속히 개발하기 위해 민관 리더들을 도움이 필요한 대상들과 연결해주는 비영리 단체 ‘팀 펜실베이니아(Team Pennsylvania)’와 제휴했다. 이로써 신청서를 검토하고 지원금을 배분하는 일을 빠르게 처리할 수 있었다.

 

지원 대상자들은 기금 덕분에 코로나19에도 영업을 이어갈 수 있었다. 이번 프로그램은 자이언트가 최근 공개한 아동보호와 지속가능성에 대한 이니셔티브의 기틀이 됐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유나이티드 내추럴푸드 / 지속가능성

 

유나이티드 내추럴푸드(United Natural Foods Inc.)는 창립시점부터 ESG 사안에 대해 주도적으로 접근했다. 그리고 지난 1월 여섯 가지 우선과제에 주안점을 두는 ‘모두를 위한 더 나은 세상(Better for All)’이라는 슬로건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기후행동, 폐기물 감소, 식품안전, 식량 접근성, 안전과 웰빙, 다양성과 포용성이 포함됐다.

 

유나이티드 내추럴푸드는 각 부문에 새로운 목표를 설정했다. 2023년까지 전기 사용량 20%를 재생에너지원으로 이용하고, 2025년까지 음식물 쓰레기를 50% 감축할 계획이다. 또한 2030년까지 물류센터에서 매립지까지 어떠한 폐기물도 발생시키지 않으며 11만 톤의 식량을 기부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연말까지 ‘기후연합(The Climate Collaborative)’과 제휴해 ‘UNFI 기후행동허브(Climate Action Hub)’를 창설한다. 제조업체와 유통업체들이 기후행동에 참여하도록 촉구하는 취지로 준비 중이다. 여기서 유나이티드 내추럴푸드는 이산화탄소 배출 감축 성공에 필요한 수단, 자원, 교육, 통찰 어린 리더십을 제공한다. 유나이티드 내추럴푸드는 이산화탄소 배출 감축을 위해 전기차를 활용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냉장 트레일러 53대를 추가했다.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는 태양열 용량을 2.6㎢ 추가할 계획이다.

 

 

★크로거 / 공급망 투명성

 

환경을 보호하고 굶주리는 사람을 돕는 크로거의 ‘제로 웨이스트 제로 헝거(Zero Waste Zero Hunger)’ 캠페인에서 책임 있는 공급은 중

요한 요소다. 크로거는 미국 공정무역기구와 제휴를 맺고 캠페인 참여 농가의 소득 유지, 환경적 책무, 역량 강화 및 웰빙을 지원한다. 2012년 PB ‘심플트루스(Simple Truth)’를 출시한 크로거는 공정무역 인증을 취득한 원료를 구입해왔고 글로벌 공급 제휴사들도 필리핀, 콜롬비아, 도미니카공화국 등의 현지 농민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크로거의 심플트루스는 다른 미국 유통업체 PB 대비 공정무역 인증 상품 가짓수가 많다. 총 108개로 2020년 공정무역 인증 취득 원료만 총 2만 7천 톤을 매입했다. 2019년 대비 100%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그 결과 생산자에게 돌아가는 보수가 44% 증가했다.

 

크로거 직원들과 고객들의 공정무역 인증 상품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크로거는 ‘프라이빗 셀렉션(Private Selection)’ 브랜드로 인증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이를 위해 2022년 2분기부터는 공정무역 인증마크를 취득한 커피만 구매할 계획이다.

 

 

★하이비 / 인력 개발 및 직원 지원

 

하이비는 ‘미국에서 일하고 쇼핑하기 가장 좋은 곳’이 된다는 기업 미션을 실현해왔다. 현재 28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하이비는 재미있고 포용적이며 힘이 되는 작업 환경을 만든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

 

지난해 1억 6,720만 달러 이상을 직원들을 위한 보너스와 복리후생비로 지급했다. 또한 직원할인, 휴일근무에 대한 특수 수당, 인센티브 보너스 등으로 총 2,830억 달러를 지급했고 퇴직연금 근로자 기여금의 50%를 추가로 기여, 연봉의 7%까지 납입하고 있다. 지난해 퇴직연금에 대한 추가기여금이 3천만 달러에 달했다. 이외에도 적격 직원들이 벨뷰 대학을 다닐 수 있도록 장학금 1만 500달러를 지원한다.

 

2020년 하이비는 창립 90주년을 맞이했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직원들에게 상금 100만 달러를 지급했다. 이외에도 케어닷컴(Care.com) 무료회원권, 직원 대상 쇼핑몰 퍼크스팟(PerkSpot) 할인, 유급 육아휴직 등 다양한 복리후생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하이비는 ‘리테일 짚라인(Retail Zipline)’이라는 모바일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을 도입해 현업 직원들과 직접적으로 소통하고 있다.

 

 

★헬로프레시 / 식량 안정

 

헬로프레시(HelloFresh)는 소비자들의 식습관을 바꾼다는 미션을 바탕으로 다양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신선하고 영양가 높은 음식을 인근 복지시설에 기부하고 있으며 지난해 4월에는 두 가지 취지를 내세운 ‘비욘드 더 박스(Beyond the Box)’ 캠페인을 시작했다.

 

첫 번째는 ‘밀스 위드 미닝(Meals with Meaning)’으로 일반 고객들이 음식을 기부해 사회적 약자에게 식사를 제공하는 것이다. 2020년 1월부터 헬로프레시는 ‘추가’ 및 ‘기부’ 옵션을 추가해 70만 고객의 기부를 이끌어냈고 비욘드 더 박스 캠페인에서 기부와 밀스 위드 미닝을 통해 660만여 분의 식사를 제공했다.

 

두 번째는 ‘더테이블(@TheTable)’ 프로그램으로 뉴욕시에서 식품교육펀드와 공립학교펀드와 협업해 교육을 실시했다. 조리학과 학생들에게 무상으로 밀키트를 제공했다. 이들 중 대부분이 빈민층 밀집지역에 거주하고 있어, 조리실습 기회를 제공하고 가정내 식량 불안정 문제에 대처하도록 한 것이다.

 

 

 

★스톱앤숍 / 자선 활동 

 

코로나19 시기 의료진의 업무량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이에 스톱앤숍(The Stop&Shop Supermarket Co.)은 사회에 기여할 방법을 고민했다. 보스턴 병원 응급실 의사의 어머니가 의료진들을 위해 샌드위치를 만든다는 얘기를 전해 듣고는 미국 북동부 전역의 400여 개 매장에서 5천 개의 도시락을 5개월간 매일 병원에 보내기로 결정했다.

 

장을 볼 시간조차 없는 의료진을 위해 병원 내 미니 슈퍼를 개설하는 ‘에센셜포에센셜(Essentials for Essentials)’ 프로그램도 실시했다. 코네티컷주에 위치한 하트포드 병원, 보스턴의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뉴욕 롱아일랜드의 마운트 시나이 사우스 나소 병원에 스톱앤숍은 생필품 모음 수천 개를 기부했다. 교대 근무를 마친 의료진의 장보기 부담을 줄여 주려는 것이었다.

 

스톱앤숍은 2021년에도 의료진 지원을 계속하고 있다. 백신 접종을 실시하는 의료진을 지원하기 위해 5개 주의 주요 백신접종 시설 수십 곳에 식사를 제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