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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태픽스(Staff Picks) / 필운동, 애견동반 은행나무 카페

Paul Ahn 2021. 11. 15. 08:34

★스태픽스(Staff Picks)

www.instagram.com/staffpicks_official

 

•위치 : 서울 종로구 필운동 32-1

•애견동반식당

 

〈방문자 데이터〉

 

(211114)

인왕산 오르는 길에 

 

서촌 카페 스태픽스

(tistory.com)

 

경복궁역 근처의 서촌에서부터 을지로 3가까지 돌아다녔던 친구와의 데이트~

이 날 여러 곳의 카페를 갔는데, 그 카페투어의 첫 번째가 됐던 카페 '스태픽스'의 이야기를 시작한다.

 

경복궁역에서 배화여자 대학교가 있는 곳으로 들어가는 비탈길, 거의 꼭대기에 위치해 있다.

 

아주 쉽게는 매동초등학교 앞에 있는 카페 바로 옆에 교회가 있어서 처음에는 이 건물도 교회 건물인 줄 알았다. 덕분에 카페를 뱅~돌아 주차장이 있는 뒷문으로 들어가서 이 카페의 정체가 참으로 신기하게 느껴졌다.

 

'뭐 여긴 문이 이렇게 생겼어? 여기 카페 맞아?' 뭐 이런 생각을 하면서 카페의 존재를 확인 하려는데, 건물에 아주 작은 coffee라는 글자가 새겨진 간판이 보였다.

 

대체 이 카페 이름이 뭐야- 했는데, 카페 이름은 바로 그 coffee라고 쓰인 간판 뒷면에 쓰여 있었다는...

 

나중에 카페에서 나올 때야 비로소 정문을 발견했는데, 정문도 그다지 친절하진 않았다.

 

카페에 들어갔을 때 보인 넓은 마당과 큰 나무, 그 앞으로 내려다보이는 경복궁 근처 시내의 모습들이 이 카페를 찾게 만드는 매력 요소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면 카페 안쪽에는 그다지 특별한 것은 없었으므로...

근데 이날은 미세먼지가 위험으로 떴던 때라 저 야외공간이 제일 기피해야 할 공간이 돼버렸다.

 

요새 사람들은 미세먼지 주의보는 이제 '극도로 위험 위험!' 하다고 뉴스에서나 연일 떠들면 몰라도, 잘 신경 쓰지도 아랑곳하지도 않는 것 같다. 뭐- 나부터도 어느 정도 나쁘다는 말에는 마스크 없이 돌아다니니 말이다.

 

이날도 많은 사람들이 바깥 자리에 자리를 잡았고, 쌀쌀한 날씨였음에도 나무 그늘을 찾아 애완동물과 동반이 가능했던 카페였는데, 앞에 넓은 마당이 있어서 주인들도 이 카페를 이용 하기 더 편할 것 같다.

 

카페에서 차를 마시고 있을 때 강아지를 데리고 온 사람들이 꽤 보였는데, 모두 바깥에 자리를 잡고 함께 시간을 즐기고 있었다.

 

스태픽스는 디자인 부티크 디맨션에서 운영하는 콘셉트 카페라고 한다.

디맨션이 뭐 하는 곳인지 정식으로 검색이 되진 않지만, 인스타 설명에 명시돼 있다.

 

그리고 건물 전체가 다 카페가 아니라 1층만 카페였다. (2층, 3층은 사무실이나 다른 용도로 쓰이고 있는 것 같았다.)

 

반려동물이 함께 올 수 있는 카페로써 넓은 마당이 있다는 것은 (날만 좋다면) 서로에게 참 좋은 공간이 아닐까[1]이곳을 이용하는 사람들 중에는 동물을 무서워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동물들도 사람이 너무 많은 공간에 있으면 스트레스를 받을 수도 있으니 말이다.

 

마당에 있는 은행나무는 사진보다 실제로 봤을 때의 크기가 더 큰데, 얼마나 오래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는지 가늠이 안 간다.

 

산비탈의 거의 꼭대기에 위치해 있던 카페라는 지리적 장점은 이 근방의 건물들을 모두 내려다볼 수 있게 했고, 빌딩들의 방해를 받지 않고 하늘을 감상할 수 있게 했다.

 

의자와 테이블은 너무 약해 보이고 별거 없어 보였지만, 주변 풍경과 나무가 꾸며주는 분위기가 큰 역할을 하고 있었다.

 

개와 고양이 등의 그림과 흘려쓴 손글씨로 메뉴판이 돼있었는데, 보기엔 예쁘지만 정작 메뉴를 시킬 때는 글자 인식이 잘 되진 않았다.

 

메뉴판에 그려진 개와 고양이는 그들도 함께 이 공간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을 뜻하는 것일 거다.

 

커피 외에도 차, 에이드, 주스, 뱅쇼, 와인, 맥주, 알코올음료까지 많은 종류가 있었고, 커피 같은 경우는 듁스 에스프레소라는 듁스 커피 로스터즈의 대표 하우스 블렌딩 원두를 사용한다고 한다.

 

밸런스가 좋고, 바디감도 좋고, 빨간 사과, 캐러멜, 밀크 초콜릿, 체리 등의 복합적인 향미가 난다는 원두였다.

 

카운터 쪽에 원두 설명종이가 2장 붙어 있어서 원두가 2종 있는 줄 알았는데 , 알고 보니 같은 설명서였다. 고로 원두 선택권한은 없다.

 

친구 말에 의하면 요새 카페 인테리어 유행이 또 변했다고 한다. 하얀 벽에 원목가구, 행잉 식물이나 큰 화분으로 꾸미는 거라고 한다. 예전부터도 그런 카페들이 간간이 보이긴 했는데, 요샌 더 많이 보인 이유가 그래서였나 보다.

 

인테리어도 그렇지만 카페 공간의 규모도 점점 더 커지고 있는 게 느껴진다.

요새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다는 카페들은 대부분 규모가 참 큰 것 같다.

 

그런 걸 보면 소규모 아담한 카페들이 독특한 디자인으로 선도했던 유행이, 이제는 거대한 자본가들의 시장으로 점령당한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요새 핫플들은 음식의 맛과는 전혀 상관없이 인테리어 위주라서 커피 맛엔 별 기대 없이 주문을 하게 되는데, 다행히 이곳 커피는 꽤 괜찮았다.

 

한마디로 특징을 표현하자면,

스태픽스 : 복잡한 서울의 중심의 종로카페들 중 흩날리는 나뭇잎과 함께 온전한 하늘을 감상할 수 있는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