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앤아웃(In-N-Out Burger)
•설립 : October 22, 1948, Baldwin Park, California, U.S.
•설립자 : Esther Snyder, Harry Snyder
•본부 : Irvine, California
•점포수 : 358
•매출 : US$575 million (2017 estimate)
입소문으로 전해진 '비밀 햄버거'
# 괴자 영화감독 모간 스퍼록이 패스트푸드의 폐단을 알리기 위해 제작한 영화 〈슈퍼 사이즈 미〉. 모간은 한 달 내내 하루 세끼 맥도날드 음식만 먹으면서 변화하는 자신의 신체를 기록했다. 실험을 시작한지 1주일 만에 모간은 무려 몸무게가 5Kg 늘고, 무기력증과 우울증을 호소하면서 패스트푸드 식단의 위험성을 경고한다.
영화 〈슈퍼 사이즈 미〉 이후 맥도날드는 홈그라운드인 미국에서조차 꺼려지는 음식이 됐다. 대신 건강에 좋은 소위 '웰빙 햄버거'가 하나 둘씩 등장했다. 대표적인 햄버거가 바로 '인 앤 아웃(In-N-Out)이다.
'인 앤 아웃 햄버거'는 맥도날드, 롯데리아 등 일반 패스트푸드점 햄버거와는 달리, 햄버거· 감자튀김 등 모든 음식을 즉석에서 직접 요리해주는 햄버거다. 그래서 '패스트푸드답지 않은 패스트푸드'라는 별칭도 붙었다. 최근엔 미국의 방송프로그램에서 이라크에 주둔 중인 한 미군 병사가 가장 먹고 싶은 음식으로 '인 앤 아웃 햄버거'를 꼽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즉석에서 만들어진 이 햄버거는 그 맛이 패스트푸드 햄버거와는 차원이 다르다. 햄버거를 딱히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이 햄버거만큼은 맛있다고 말한다. 갓 구운 빵 위에 육즙이 흐르는 고기, 그리고 거기에 신선한 상추와 담백하게 구워진 양파까지 더한 햄버거를 한 입 베어 물면 입안에서 '아메리칸 드림'이 이뤄지는 느낌이다.
'인 앤 아웃'은 맛 외에도 흥미로운 점이 많은 패스트푸드점이다. 체인점이지만, 캘리포니아 주에만 있는 '지역 요리'다. 그래서 미국 사람 중에서도 '인 앤 아웃 햄버거'를 맛본 사람은 많지 않다. 단지 소문으로만 듣거나, 아니면 캘리포니아에 올 때 한 번씩 찾아 먹는 관광 상품이다. 메뉴는 그냥 햄버거와 치즈버거 딱 두 개 뿐이다. 처음 오는 사람은 메뉴판을 보곤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한다.
무엇보다 흥미로운 것은 이 음식점만의 '비밀 메뉴'다. 이는 실제 메뉴판에는 없지만 사람들 사이에서 입소문으로만 전해지는 메뉴를 말한다. 덕분에 '인 앤 아웃'에서는 정형화된 햄버거가 아닌, 자신의 기호에 맞는 햄버거를 시킬 수 있다.
잘 알려진 비밀 메뉴로는 '애니멀 스타일 햄버거'라는 게 있다. 굳이 의역하자면 '짐승을 위한 햄버거'쯤 되겠다. 이 '애니멀 스타일 햄버거'를 주문하면 녹인 치즈와 마요네즈를 잘게 썬 양파에 범벅 된 소스가 햄버거와 같이 구워져 나온다. 처음 맛보는 사람은 조금 느끼할 수 있으나, 정말 짐승이 된 것처럼 야만적이고 원시적인 맛을 느낄 수 있다.
인 앤 아웃은 미국에 있는 많은 햄버거 가게 중 하나에 불과하다. 하지만 미국 캘리포니아에 오게 된다면 인 앤 아웃은 지나쳐서는 안 될 '맛집'이다. 목적지가 캘리포니아가 아니라 해도 실망할 필요는 없다. 미국 어디서든 수십년 전통의 '원조'를 내세운 허름한 햄버거 가게에서 맛있는 햄버거를 맛볼 수 있을 테니까…. 마치 한국의 '원조 장충동 족발'· '원조 무교동 낙지'처럼 말이다.
글= 강기석
정리= 윤종성 기자 jsyoon@asiae.co.kr
인앤아웃버거(In-N-Out BURGER)
메뉴는 단 3개, 프랜차이즈화 거부=
린시는 그동안 회사를 이끌면서 아무것도 바꾸지 않았다. 매장수만 6개주 300여개로 늘었을 뿐이다. 그만큼 할아버지 때부터 내려오는 인앤아웃버거의 전통에 강한 자부심을 갖고 있다. 햄버거, 치즈버거, 더블더블(패티가 두 겹) 이 세 개로 구성된 단출한 메뉴도 여전히 그대로다.
할아버지는 창업 초기부터 매일 정육점에 직접 가서 고기를 사올 만큼 신선도를 중요시했다. 요즘 경쟁업체들 대부분이 빠른 성공을 위해 대형화와 프랜차이즈화를 택하지만 인앤아웃버거만 철저히 반대의 길을 걷는 것도 이런 이유다. 제조 노하우가 유출되는 것을 막고,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식자재 배송이 가능한 가까운 곳에만 매장을 개설해왔다.
인앤아웃버거의 특징인 단출한 메뉴구성
동부지역엔 신선한 재료들을 배달하기 어려워 매장을 내지 않았다. 성장속도는 더디지만 대신 모두 직영매장이어서 품질을 통제하는 데 도움이 됐다. 그 밖에 냉동고기와 전자레인지, 적외선 램프는 쓰지 않는 것이 인앤아웃버거의 철칙이다.
비상장 기업인 인앤아웃버거는 정확한 실적을 공개하지 않지만 2014년 매출 6억2500만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맥도날드 연간 매출의 1% 수준이지만 연평균 매출 증가율은 업계 평균의 2배인 약 10%에 달한다.
▶ 은둔의 경영자=
린시는 언론에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고, 가족사에 대해서도 입을 굳게 다물어 ‘미스터리한 경영자’로 불린다. 네 차례 결혼했지만 총 몇 명의 자녀를 두고 있는 지도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과거 두 차례 납치당할 뻔한 위기를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평소 스릴 넘치는 레이싱을 즐기고, 한때 아마추어 복서의 길을 걷기도 했다.
지난달 모처럼 CNBC와의 인터뷰에 응한 린시는 왜 그렇게 신비주의를 고수하냐고 묻자 “개인사를 공개할 필요를 못 느낀다. 사업 외의 이야기를 하는 건 내가 원하는 게 아니다”라고 답했다.
또 “앞으로 회사를 상장하거나 프랜차이즈화할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말해 계속 가족기업의 전통을 지키고자 하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어 “내 가족들이 이 세상에 없기 때문에 나는 더욱 단단하게 이 길을 지킬 의무가 있다”고 밝혔다.
억만장자 등극 초읽기 ‘햄버거집 딸’…‘인앤아웃버거’ 3세
http://superich.heraldcorp.com/superich/view.php?ud=20151009000002&sec=01-74-03&jeh=0&pos=
인앤아웃버거는 린시의 조부모가 1948년 창업했다. 해리 스나이더(Harry Snyder)-에스더(Esther) 부부는 당시 캘리포니아 볼드윈 파크에 최초로 드라이브스루(drive thruㆍ차에 탄 채로 이용할 수 있는 식당) 매장을 열면서 버거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몰고 왔다. 그러나 해리가 67세에 사망하면서 경영권은 차남 리처드(Richard)에게 넘겨졌다. 17년 후 리처드마저 비행기 사고로 갑작스레 사망하면서 회사는 리처드의 형이자 린시의 아버지 가이(Guy)가 승계받았다.
하지만 불운은 계속됐다. 1999년 가이마저 약물 과다복용으로 숨지는 등 스나이더 가문 2세들은 모두 일찍 세상을 등졌다. 당시 린시의 나이 열일곱이었다. 결국 1세대 창업자였던 할머니 에스더가 다시 경영에 나섰지만 7년 만에 세상을 떠나면서 스나이더 가문의 유일한 자손인 24살의 린시가 회사를 물려받을 수밖에 없었다.
대신 할머니는 지분 승계가 순차적으로 이뤄지도록 했다. 현재 두 개의 신탁회사가 인앤아웃버거의 지분 72.4%를 보유하고 있는데 린시는 25살 때 이 중 1/3을 가질 수 있었고, 서른 살이 돼서야 절반을 차지할 수 있었다. 35살이 되면 신탁회사가 가진 지분 전량을 갖게 된다.
나머지 23.6%도 이미 린시가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2년만 지나면 인앤아웃버거의 경영권을 완전히 장악하는 셈이다. 블룸버그는 인앤아웃버거의 현재 기업가치를 11억달러로 평가했다. 때문에 미 언론들은 린시를 사실상 억만장자로 분류하고 있는 것이다.
〈린시 스나이더 인앤아웃버거 오너〉
셰이크 색의 기습을 받은 인앤아웃버거는 67년째 캘리포니아와 텍사스 일대에만 집중해온 ‘로컬 브랜드’다. 이미 서부에선 맥도날드와 버거킹을 누르고 햄버거 시장을 평정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오너가 불과 33살의 여성이란 점이다. 린시 스나이더(Lynsi Snyder) 사장은 총성없는 전쟁터나 다름없는 미국의 햄버거 시장에서 꿋꿋이 브랜드 파워를 유지하고 있다.
▶ 가족의 잇단 죽음으로 24살에 상속=
일부 언론에서 린시를 억만장자로 소개하고 있지만 엄밀히 말해서 ‘아직은’ 아니다. 포브스는 현재 린시의 자산을 5억달러로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2년 뒤 억만장자의 꿈은 현실이 된다. 린시가 35살이 되면 인앤아웃 지분 100%를 물려받기로 돼 있기 때문이다. 여기엔 스나이더 가문의 가슴 아픈 사연이 숨어 있다.
2015.10.09.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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