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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이크쉑(Shake Shack) / 뉴욕 2004, 3시간 줄 서 먹는다는 열풍

Paul Ahn 2021. 12. 1. 09:07

★쉐이크쉑(Shake Shack)

Shake Shack

 

 

• 설립 : July 2004, New York, United States

• 설립자 : Danny Meyer

• 본부 : New York City, New York, United States

• 점포수 : 168 (United States) 86 (International)

• 매출 : Increase US$459.31 million (2018)

• 직원수 : 6,101 (2018)

 

 

 

3시간 줄 서 먹는다는 열풍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6/07/27/2016072700042.html?related_all

 

트렌드를 먹는다, 인증 놀이를 즐긴다.

정신과 의사 - "새로운 경험 위해 기다리는 행위가 '놀이'로"

문화평론가 - "일상 속 작은 사치"

레스토랑 컨설턴트 - "20대들은 SNS에 올리며 또래에게 과시"

미식가 - "맛있지만 줄 설 정도는…"

 

"3시간 기다려 먹을 가치가 있다" vs. "그 정도 굶으면 돌멩이도 맛있겠다"

 

말 그대로 난리다. 쉐이크쉑(Shake Shack) 대소동. 아무리 그래도 땡볕 더위에 햄버거 하나 먹으려고 3시간을 줄 선다는 게 말이 되나. 미국 뉴욕의 프리미엄 버거인 쉐이크쉑 국내 1호점이 문 연 지 5일째. 쉐이크쉑을 들여온 SPC그룹 관계자는 26일 "첫날과 마찬가지로 하루 3000개씩 5일 동안 1만5000개 가까이 팔려나갔다"고 했다. 이 열풍의 커튼 뒤에는 어떤 문화적·심리적 이유가 숨어 있는 것일까.

 

 

서울 강남역 부근에 문을 연 ‘쉐이크쉑’매장에 버거를 먹기 위해 몰려든 사람들로 일대가 혼잡을 빚었다. /성형주 기자

 

 

◇"기다리기가 하나의 놀이가 됐다"

 

정신과 의사 하지현씨는 젊은 세대가 줄서기 그 자체를 하나의 놀이로 여기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새로운 것을 처음 경험하는 즐거움, 그리고 이를 위한 줄서기가 하나의 엔터테인먼트가 됐다"는 것이다. 한국의 20대는 경험을 선점하고 공유하고픈 욕구가 큰 세대다. 하씨는 "쉐이크쉑 버거는 대한민국에서는 처음 경험하는 것"이라며 "증강현실(AR) 스마트폰 게임 '포켓몬 고'에 열광하며 속초·울산으로 젊은이들이 몰리는 현상과 매우 비슷하다"고 했다.

 

 

◇"내 일상의 소박한 사치"

 

'고스펙 저소득' 청년세대의 소박한 사치라는 해석도 있다. 인터넷과 SNS로 전 세계 정보를 실시간 흡수하지만, 경제적 여유는 많지 않은 청년 세대의 새로운 소비트렌드라는 것이다.

 

레스토랑 컨설턴트 김아린씨는 "학자금대출 등 부채는 많지만 그래도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 등 SNS는 해야겠다는 밀레니얼 세대(베이비붐 세대의 자식 세대·현재의 20대)에게 매우 좋은 아이템"이라고 했고, 문화평론가 하재근씨는 "너무 비싼 물건은 소비하기 어렵지만, 몇만원 정도의 음식은 '스몰 럭셔리(small luxury)' 즉 일상 속 작은 사치로 젊은 세대가 향유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식당 창업·경영 컨설턴트 김유진씨 역시 "햄버거를 먹는다기보다 '트렌드'와 '과시'를 소비하는 것"이라며 "인증샷을 찍어 SNS에 올림으로써 '이게 핫(hot)한 트렌드래' '나도 미식 대열에 합류했어'라고 과시하고픈 심리가 포함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직접 먹어보니-빵(bun)이 독특하네

 

26일 오전 10시 50분 쉐이크쉑 강남점을 찾았다. 영업 개시 10분 전이었다. 이미 150명 정도 줄을 서 있었다. 맨 앞에 서 있던 20대 남성은 "오전 9시 도착했다"고 했다. 매장 뒤 주차장까지 이어진 줄 맨 끝에 섰다. 마침내 가게 문이 열리고, 1시간쯤 지나 매장에 들어섰다.

 

 

 

쉐이크쉑 버거는 번(빵)이 인상적이었다. 쉐이크쉑의 '포테이토 번'은 밀가루와 감자가루를 섞어 만든다. 전분 함량이 높은 감자가루 때문인지 떡처럼 쫀득했다. 한국인이 좋아하고 익숙한 식감이다. 햄버거를 먹다 보면 패티(고기)·치즈·채소 등 속 재료가 따로 놀기 십상이지만, 이 쫀득한 번은 속 재료를 감싸 안아 삐져나오지 않았다. 감자전분이 밀전분보다 수분을 많이 흡수하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자 번이 찐득거리고 질척해지는 건 아쉬웠다. 하지만 햄버거는 오래 두고 먹기보단 빨리 소비하는 음식이라 단점보다는 장점이 커 보인다.

 

직접 맛을 본 음식평론가들의 평은 "맛있지만 그렇게 오래 줄 서서 먹을 만한지는 모르겠다"로 요약된다. 음식 칼럼니스트 박정배씨는 "쉐이크쉑에는 세트메뉴가 없다"며 "대표 메뉴인 쉑버거(6900원)에 감자튀김(3900원)과 음료로 밀크셰이크(5900원)를 추가하면 총 1만6700원으로 비싼 편"이라고 했다." 참고로 맥도날드 '빅맥 세트'는 5500원이다.

 

조선닷컴

2016.07.27

김성윤 음식전문기자

 

 

줄서서 먹는 쉐이크쉑… 다른 햄버거와 맛 비교해보니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6/07/27/2016072700935.html

 

국내에 첫선을 보인 미국의 햄버거 브랜드 쉐이크쉑(일명 쉑쉑버거)이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처음 문을 연 2016년 7월 22일엔 대기자만 1500여명에 달해 무더위에 3~4시간씩 줄을 서서 기다리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이 매장에서 팔리는 버거는 하루 평균 3000여개에 달한다.

 


26일 오전 11시20분쯤 서울 강남대로 신논현역 근처의 ‘쉐이크쉑(Shake Shack)’ 한국 1호점. 문을 연 지 닷새째가 됐지만 매장 앞의 줄은 여전했다. 매장 옆 골목길로 대기자가 50m 정도 늘어서 있었고, 매장 안에도 20명 정도 대기자가 있었다. 긴 기다림 끝에 주문을 마치고 음식을 받은 사람들은 하나같이 휴대전화 카메라로 ‘인증샷’을 찍고 나서 버거를 먹기 시작했다.

 

국내에 첫선을 보인 미국의 햄버거 브랜드 쉐이크쉑(일명 쉑쉑버거)이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처음 문을 연 지난 22일엔 대기자만 1500여명에 달해 무더위에 3~4시간씩 줄을 서서 기다리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이 매장에서 팔리는 버거는 하루 평균 3000여개에 달한다.

 

힘들게 쉑쉑버거를 맛본 사람들의 평가는 다양하다. “뉴욕에서 맛본 그대로다”, “고기 맛이 풍부하다”부터 “줄 서서 먹을 정도는 아닌 듯”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과연 3~4시간씩 기다려서 먹을 만큼 맛있을까. 쉐이크쉑 버거의 진가를 알아보기 위해 주요 프랜차이즈 햄버거 브랜드 제품과 블라인드 테스트를 진행했다.

 

각 브랜드별 인기 메뉴를 기준으로 쉐이크쉑 ‘쉑버거’, 버거킹 ‘와퍼’, 롯데리아 ‘불고기버거’, 맥도날드 ‘빅맥’, 모스버거 ‘모스치즈버거’ 등 5개 제품의 재료를 분석하고 20대부터 50대까지 5명의 일반인 시식자에게 각 버거의 맛을 평가해달라고 요청했다. 쉑버거와 같은 수제버거인 모스버거를 포함시켰고, 나머지는 국내 시장 점유율을 기준으로 선정했다.

 

우선 햄버거를 낱낱이 분해해봤다. 쉐이크쉑 쉑버거는 고기 양이 풍부했다. 쉑버거의 지름(9.7㎝)과 높이(4.7㎝)는 5개 버거 중 꼴찌였지만, 패티(고기) 무게는 90g으로 1위를 기록했다. 전체 중량(202g)의 절반에 가까운 45%가 패티 무게인 셈이다. 양상추를 포함한 채소도 쉐이크쉑 버거가 가장 많았다.

 

무게와 크기, 칼로리만 놓고 보면 버거킹 와퍼가 압도적이었다. 무게는 286g으로 롯데리아 불고기버거(149g)의 2배에 육박했고, 지름도 13cm로 10㎝ 안팎인 다른 버거들보다 컸다. 롯데리아 불고기버거는 가격이 3400원으로, 가장 비싼 쉑버거(6900원)의 절반 수준이었지만 내용물은 다소 부실했다. 전체 무게와 패티 무게(58g)가 5개 버거 중 가장 적었다. 채소 역시 소량에 그쳤다.

 

 

 

맛은 어떨까. 20~50대 참가자 5명을 대상으로 브랜드명을 알리지 않고 맛보게 했다. 개인별로 큰 차이를 보였다. 5개 버거 가운데 가장 맛있는 버거를 꼽으라는 질문에 2명이 쉐이크쉑을 선택했으며, 나머지 3명은 각각 버거킹·맥도날드·롯데리아를 꼽았다.

 

쉐이크쉑 쉑버거는 선호 여부를 떠나 고기맛이 진하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쉑버거를 1위로 꼽은 안상현(28)씨는 “고기 불맛이 강해서 맛있다”고 말했다. 권현석(50)씨는 “맛은 있는데 고기 냄새랑 뒷맛이 강하다”고 답했다. 쉑버거를 낮게 평가한 또 다른 20대 참가자는 “고기에서 비린 맛이 나고 느끼하다”고 했다.

 

수제버거인 모스버거의 모스치즈버거에 대해서는 소스가 독특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소스에서 특이한 맛이 난다”, “처음 먹어보는 소스”라는 평가가 대부분이었다. 박누리(21)씨는 “소스에서 양파향이 강하게 난다”고 말했다.

 

버거킹 와퍼와 맥도날드 빅맥은 무난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참가자들은 두 버거에 대해 “어디서 많이 먹어본 듯한 평범한 버거”라고 했다. 버거킹 와퍼에서는 “숯불향이 난다”는 의견이 많았으며, 맥도날드 빅맥에 대해서는 “고기 패티가 2개라 고기맛이 진하고 피클맛이 강하다”는 의견을 냈다.

 

롯데리아 불고기버거는 전반적으로 부실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김대일(45)씨는 “빵이 퍽퍽해서 고기맛이 거의 안 난다”고 했다. 소스맛이 너무 강하고 야채가 다른 버거에 비해 부족하다는 평가도 나왔다.

 

 

쉐이크쉑은 요즘 유행하는 말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뛰어난 것은 아니다. 맛은 개인별로 호불호가 갈리고 버거 크기가 작은 반면 가격대는 높기 때문이다. 쉑버거 단품 가격은 6900원으로 일반 버거들과 큰 차이는 없다. 하지만 쉐이크쉑을 찾는 손님들이 감자튀김(3900원), 밀크쉐이크(5900원)와 묶어서 1만6700원을 지불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일반 버거 세트보다 3배 가까이 비싸다. 맥도날드 빅맥 세트의 경우 6100원이다.

 

그런데 소비자들은 왜 찜통 더위 속에 3~4시간씩 줄을 서가면서 쉐이크쉑 버거를 맛보려고 하는 것일까. 전문가들은 쉐이크쉑 버거 인기의 원인은 ‘맛’이 아니라 ‘멋’에 있다고 설명한다. 이는 젊은 세대의 소비 성향과 관련이 있다. 쉐이크쉑이 미국 뉴욕의 명물이라는 입소문이 돌자, 유행에 민감하고 자신들의 경험을 SNS를 통해 공유하기 좋아하는 20~30대가 몰려갔다는 것이다. 미국 유명 제과점으로 알려진 ‘매그놀리아 베이커리’가 지난해 12월 국내 시장에 들어왔을 때도 3개월간 소비자들이 디저트를 사기 위해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고 디저트 ‘인증샷’을 SNS에 올렸다.

 

 

정지연 한국소비자연맹 사무총장은 쉑쉑버거 열풍에 대해 “그렇게 대단한 맛이 있어서가 아니라 과시욕에서 비롯된 현상으로 봐야 한다”며 “화제가 된 음식을 남들보다 빨리 먹고 SNS에 이를 올려서 ‘내가 이렇게 트렌디한 사람’이란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2016.07.27

이재은 기자, 김상윤 기자, 차재문 기자

 

 

美 수제버거 강자 쉐이크쉑 등장, 국내 햄버거 업계 판도 바뀔까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6/01/20/2016012001195.html

 

패스트푸드 업계에서 한국은 ‘수제 햄버거의 무덤’으로 불린다. 그 동안 많은 국내·외 수제 햄버거 업체들이 야심차게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제대로 빛을 보지 못하거나 존폐 위기에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저가 패스트푸드의 대명사로 꼽히는 햄버거 시장에서 수제버거 업체들은 금방 구운 패티와 신선한 채소로 만든 수제 햄버거의 차별성을 내세우며 진출했다. 맥도날드와 버거킹 등 저가 패스트푸드 업체들 중심의 국내 햄버거 시장의 판도가 바뀔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기대를 모았던 수제버거 업체들이 부진한 성과를 내면서 여전히 국내 햄버거 시장은 기존의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주도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이 같은 흐름이 바뀔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일명 ‘쉑쉑버거’로 불리는 미국 동부 햄버거 시장의 강자 ‘쉐이크쉑(Shakeshack) 버거’가 곧 국내 시장에 상륙하기 때문이다. SPC그룹은 2015년 12월 22일 미국 쉐이크쉑 본사와 한국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해 올해부터 국내에 매장을 열 예정이다.

 

 

쉐이크쉑 버거는 지난 2001년 미국 뉴욕 메디슨스퀘어 공원 주변의 노점으로 시작해 현재 미국 뉴욕과 버지니아, 텍사스, 뉴저지, 펜실베니아 등 12개주와 런던, 도쿄, 모스크바, 두바이 등에서 총 66개 매장을 운영하는 대형 수제 햄버거 업체로 성장했다.

 

쉐이크쉑 버거는 미국 현지에서 도축한 지 며칠 지나지 않은 쇠고기를 사용해 신선도를 높인 점이 특징이다. 햄버거 외에도 핫도그와 다양한 사이드메뉴, 맥주, 와인 등을 판매하고 있다.

 

쉐이크쉑 버거는 주로 뉴욕을 비롯한 미국 동부 지역에서 인기가 많다. 서부에 매장 수가 많은 ‘인앤아웃 버거’와 함께 미국 수제 햄버거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쉐이크쉑 버거는 지난해 1월 뉴욕 증시에 상장했다. 기업가치가 15억달러(약 1조8200억원)에 이른다.

 

미국은 최근 몇 년간 햄버거 시장의 성장이 정체됐다. 하지만, 쉐이크쉑 버거는 계속 실적을 개선하며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매출액은 5330만달러를 기록, 전년 동기대비 67.4% 증가하기도 했다.

 

 

◆ 대형 프랜차이즈가 주도하는 국내 시장…PEF도 잇따른 투자

 

미국은 쉐이크쉑을 비롯해 인앤아웃, 파이브가이즈, 해비트버거, 칼스주니어 등 기존 햄버거보다 신선도를 높이고 가격은 비싼 ‘프리미엄 햄버거’와 수제 햄버거를 판매하는 업체들이 맥도날드 등 기존 업체들을 위협할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시장은 여전히 맥도날드와 버거킹, 롯데리아 등 저가 상품을 공급하는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주도하고 있다. 롯데리아의 경우 전국에서 1200여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맥도날드가 450여개, 버거킹이 240여개로 뒤를 잇고 있다.

 

조리 시간이 오래 걸리는 수제 햄버거와 달리 이들 저가 햄버거 업체는 불과 몇 분만에 조리를 끝내고 싼 값에 햄버거를 판매할 수 있어 매장 내 고객 회전률이 높은 편이다. 신규 점포를 늘려 사업 규모를 키울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최근 사모펀드(PEF)들이 햄버거를 포함한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회사를 인수하는 등 투자자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토종 PEF인 VIG파트너스(옛 보고펀드)는 지난 2012년 두산그룹으로부터 버거킹의 경영권을 인수해 전국에서 매장 수를 빠르게 늘리고 있다. 2014년에는 CVC캐피탈이 햄버거와 치킨을 판매하는 KFC를 인수했다.

 

VIG파트너스의 이철민 부대표는 “PEF는 4~5년 뒤 매각을 목표로 하고 투자에 나서기 때문에 시장에 안착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고 불확실성이 큰 외식사업보다 빠른 회전률을 무기로 단기간에 수익을 낼 수 있는 커피숍과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 유통업계 “쉐이크쉑, 국내 ‘3강 구도’ 흔들 파괴력 없다”

 

수제 햄버거 업체들이 고전하면서 국내 햄버거 시장은 맥도날드와 버거킹, 롯데리아 중심의 ‘3강 구도’가 별다른 변화 없이 유지되고 있다./조선비즈DB

 

유통업계에서는 대체로 쉐이크쉑 버거의 국내 시장 성공 가능성을 낮게 점치고 있다. 이미 국내 햄버거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른 데다, 원재료 등을 신속히 조달하기에도 어려운 점이 많아 쉐이크쉑 버거가 기대만큼 성장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전문가들은 첫 번째 이유로 햄버거에 대한 미국과 한국의 인식 차이를 꼽는다. 미국에서는 맥도날드, 버거킹 등 기존 패스트푸드와 달리 재료의 질을 높인 고급 햄버거가 빠르게 인기를 모을 수 있었지만, 외식의 종류가 다양하고 햄버거가 저가의 패스트푸드 중 하나로 인식되는 한국 시장에서는 차별화 전략이 성공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실제로 신세계그룹이 지난 2009년 들여온 미국 햄버거 브랜드인 ‘자니로켓’과 현대백화점이 수입한 ‘버거조인트’, 아워홈의 ‘버거헌터’ 등 많은 글로벌 수제 햄버거 브랜드들은 당초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한 채 고전하고 있다. 2000년대 초반 토종 수제 햄버거 브랜드로 화제가 됐던 ‘크라제버거’는 몇 년간 실적 부진에 시달린 끝에 2013년 법정관리를 맞기도 했다.

 

이철민 VIG파트너스 부대표는 “싱싱한 생고기와 신선한 채소를 조리해 품질을 높여도 햄버거 한 개의 가격이 1만원 가까이 치솟는다면 소비자들은 즉각 대체 상품을 찾을 것”이라며 “국내 외식업계에서는 1만원의 가격대에 즐길 수 있는 식사 대용 상품이 많다”고 말했다.

 

다른 유통업계 관계자도 “수제 햄버거는 기존 저가 패스트푸드 업체들과 타깃 고객층이 달라 국내 햄버거 시장의 ‘3강 구도’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며 “맥도날드, 버거킹 등 기존 업체들은 신제품 출시 대신 드라이브 스루(차에 탄 채로 햄버거를 받아가는 매장) 점포 확대 등 기존 성장 전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PEF의 경영권 인수 뒤 매년 점포 수가 확대되고 있는 버거킹의 경우 지난해 지방 주요 광역시를 중심으로 드라이브 스루 점포를 10개 이상 늘리기도 했다.

 

 

◆ 원재료 조달 한계…美와 동일한 품질 유지 힘들 것

 

미국에서 판매되는 제품과 동일하게 신선한 품질을 유지하기 힘들다는 점도 국내 쉐이크쉑 버거가 가진 한계로 꼽힌다.

 

쉐이크쉑 버거가 10여년만에 미국 서부 햄버거 시장의 맹주로 떠오를 수 있었던 것은 맥도날드, 버거킹 등 기존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들에 비해 월등히 높은 품질의 고기패티를 쓴 점이었다. 쉐이크쉑은 호르몬과 항생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은 친환경 쇠고기를 패티로 사용했고, 도축한 지 오랜 시간이 지난 냉장육 대신 신선한 생고기만을 납품받았다. 미국의 식용 사육소 시장 규모가 크기 때문에 가능한 전략이었다.

 

그러나 이 같은 쉐이크쉑 버거의 전략이 국내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난제가 많다. 미국이나 호주 등에서 도축되는 쇠고기를 수입해 사용할 경우 국내에 들어오는 시간이 길어져 신선육이 아닌 냉장육의 상태로 패티를 가공할 수 밖에 없다. 만약 국내산 한우를 사용한다면 생산원가가 크게 치솟는 데다, 호르몬과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는 고기를 사용한다는 본사의 운영 원칙도 지키기 힘들어진다.

 

SPC그룹 관계자는 “아직 미국과 같은 기준으로 재료의 신선함을 유지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며 “최대한 비용 부담을 억제하고, 미국과 비슷한 수준의 제품을 만드는 방안에 대해 본사와 계속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 높은 해외 인지도는 무기…SPC그룹의 전략은?

 

‘햄버거가 아닌 문화를 판다.’ 쉐이크쉑 버거도 스타벅스 등 글로벌 브랜드와 마찬가지로 다양한 문화 마케팅 전략을 활용하고 있다./쉐이크쉑 버거 홈페이지

 

그러나 일부에서는 쉐이크쉑 버거가 이전에 나왔던 수제 햄버거 브랜드와는 다른 파괴력을 보여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기존 수제 햄버거들에 비해 월등히 높은 인지도를 갖고 있어 유행과 문화에 민감한 젊은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빠르게 인기를 얻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쉐이크쉑은 SPC그룹이 판권을 사기 전부터 유명 연예인들에게 입소문을 타면서 국내에서도 관심을 가진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가수 지드래곤과 성시경, 래퍼 도끼 등은 과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수 차례 쉐이크쉑 버거를 먹는 모습을 인증하고, 차원이 다른 맛으로 소개하기도 했다.

 

쉐이크쉑의 국내 운영을 하게 될 SPC그룹이 프랜차이즈 점포 운영에서 많은 성공 경험을 갖고 있는 점도 쉐이크쉑 버거의 성공 가능성을 점치는 이유로 꼽힌다.

 

한 PEF 업계 관계자는 “자니로켓과 버거헌터, 버거조인트 등은 국내 판권 수입업체가 모두 백화점이나 단체급식·식자재 유통업체였기 때문에 매장을 운영하고 점포 수를 늘리는데 여러 시행착오를 겪었다”며 “반면 SPC그룹은 이미 던킨도너츠, 배스킨라빈스31 등 해외 브랜드를 국내에 안착시킨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이전 수제 햄버거 브랜드와는 차별화 된 전략을 가동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 SPC그룹에서는 국내에서 쉐이크쉑을 어떻게 안착시킬 지에 대해 구체적인 전략은 수립하지 않은 상황이다. 올해 여름 안에 1호점을 개설하고 2025년까지 매장 수를 25개 이상으로 늘리겠다는 목표만 세워둔 상태다. 서울 명동이나 가로수길, 홍대 등 젊은 층이 모이는 번화가를 중심으로 직영점으로 운영할 계획이지만, 기존 저가 프랜차이즈와 비교해 가격대를 어떻게 정할 지, 신선한 원재료를 어떻게 조달할 지 등이 숙제로 남아있다.

 

기존에 운영하고 있는 비슷한 브랜드들과의 교통정리도 고민거리다. SPC그룹은 파리바게뜨와 던킨도너츠 등과 함께 햄버거와 파스타, 샐러드 등을 파는 브런치카페인 파리바게뜨 델리와 베라 피자, 리나스 샌드위치 등 다양한 외식업 프랜차이즈를 운영하고 있다. 이들 브랜드도 서울 주요 번화가에 점포를 운영하고 있어 앞으로 쉐이크쉑의 매장이 늘어날 경우 매출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가격과 재료 조달, 매장 설립 등 기본적인 계획 외에도 젊은 층을 대상으로 한 차별화 된 마케팅 전략이 쉐이크쉑의 국내 성공 여부를 결정할 열쇠가 될 것이라고 분석한다.

 

한 증권사 유통 담당 애널리스트는 “스타벅스도 높은 가격을 고수해도 ‘커피가 아니라 문화를 판다’는 전략을 통해 여전히 국내에서 충성도 높은 고객층을 확보하고 있다”며 “월등한 인지도를 바탕으로 젊은 층을 겨냥한 마케팅 전략이 어떤 효과를 가져오는 지에 따라 쉐이크쉑의 국내 성공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2016.01.20

진상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