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tail Issue/@Retail Trend

〔C19 피해/수혜〕 언택트로 인한 소매업과 공간수요의 변화

Paul Ahn 2022. 2. 14. 17:02

⊙언택트로 인한 소매업과 공간수요의 변화

(retailon.kr)

 

1. 언택트로 인한 소비형태와 소매업의 변화

 

1) 소비형태의 변화

 

◇사회적 거리 두기와 언택트(untact)

 

코로나19의 특성상 사람이 몰리는 다중이용시설 중심으로 확산이 되기 때문에 대부분의 국가들은 일부 시설을 폐쇄하고, 집단 시설에 대한 이용 자제를 권고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코로나19 확산 지역을 중심으로 자택 대피령을 내리고, 사실상 식료품과 약국 등 필수적인 제품 판매점을 제외한 모든 상점이 문을 닫고 있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요구되면서 언택트 관련 서비스 산업들이 각광을 받아 각종 비대면 서비스 제공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이주완 외(2019) 언택트를 이미 코로나19 발병 이전에 혼밥이나 혼술로 대표되는 나홀로·소확행 문화가 유행하면서 이들의 연장선에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언택트는 나 홀로의 삶 혹은 문화를 추구하는 사람들만의 전유물은 아니며, 일행이 있더라도 원치 않는 타인과의 접촉을 회피하려는 사람들에게도 유용한 수단(이주완 외 2019)이 되고 있다. 2030세대는 혼자 편하게 쇼핑을 즐기며 편하지 않은 소통 대신 편안한 불통을 원하기에 언택트 서비스에 더 호응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소비 패턴의 변화

 

기존에도 국내 온라인 시장규모는 컸으나 코로나19 발병 이후 언택트 소비가 활발해지면서 국내 온라인 쇼핑업계는 매월 두 자릿수 매출 증가를 보이고 있다. 국내 주요 인터넷 쇼핑 결제금액(와이즈앱/와이즈리테일) 표본조사 결과 2020 1월에 1 4 4백억 원이던 쿠팡 매출액이 2월엔 1 6 3백억 원까지 증가하여, 한 달 만에 13% 성장을 보였다(세빌스 2020).

 

코로나19는 반강제로 우리 생활을 비대면으로 전환시켰다. 오프라인 쇼핑을 더 즐기던 50·60세대도 온라인 쇼핑을 경험하는 계기가 되었다(아웃소싱타임스. 2020). 그동안 온라인 쇼핑은 디지털 환경과 언택트 소비문화에 익숙한 MZ세대*의 전유물이었으나 50·60대가 온라인을 체험하면서 부정적 인식이 바뀌는 계기가 되었다.

 

마켓컬리는 상반기(2020 1~3) 50대 이상 회원 수 증가율이 전년 동기보다 94%로 두 배가량 늘었으며, 이들이 주문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약 15%(매일경제. 2020. 4 5)

 

* 밀레니얼세대(1980~200년 출생) 4차 산업혁명 세대인 Z세대(195-205년 출생) 합성어

 

온라인 구매가 증가하면서 50대 이상 국내 소비자의 온라인 구매 증가율은 2020 2월부터 3월 초까지 한 달간 생필품과 생활용품, 식품에서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미국에서 식료품 대리구매 및 배달, 픽업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인 인스타카트는 미국 전체 가구의 20% 5년 안에 온라인 식료품 구매를 할 것으로 예상한다. 영국은 격리를 시작한 이후 온라인 매출이 두 배로 증가했으며, 영국의 상권 전문가 리처드 림(Richard Lim)은 비식품 지출의 절반이 온라인으로 전환될 것으로 보고 있다.

 

 

2) 소매업의 변화

 

◇코로나19 방역과 소매업의 흥망성쇠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이 가장 큰 분야는 소매업과 관광산업이며,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해 운영 여부에 따라 매출액에 큰 타격을 받고 있다(Josh Howe 2020). 대부분 국가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 시행 이후 생필품 재고 부족 현상을 겪는 등 유래없는 수요 급증에 직면하였으며, 일부 소매업체는 구매 채널의 이동으로 수요가 급감했다. 미국에서 코로나 셧다운을 시행하자 미국의 가장 큰 쇼핑몰인 몰 오브 아메리카는 2개월간 모기지 지원을 연체하기도 하였다(Blomberg. 2020).

 

세계 각지에서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필수품을 비축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의 공격적인 구매가 이뤄졌으나 한국은 온라인과 동네 소매점을 중심으로 소비가 증가했다. 미국의 대형쇼핑몰인 타겟은 소비자들이 미국 전역에서 생필품, 살균·소독 제품, 식음료 등을 대량으로 사들이면서 일시적인 제품 공급 지연을 겪었다. 국내의 경우 코로나19 이후 소비자의 38%가 온라인을 주요 구매 채널로 꼽았으며, 슈퍼마켓(25%), 편의점(11%), 대형마트(7%)가 뒤를 이었다(조선비즈. 2020. 코로나로 바뀐 유통시장).

 

국내 편의점은 이미 확보하고 있는 유통망을 기반으로 배송서비스 시장에 진입하는 등 사업을 확장하고 있으며, 기존 배송업체들도 코로나19에 대응하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BGF리테일은 네이버와 제휴를 맺고 네이버 온라인 간편 주문을 통해 구매한 제품을 집 앞까지 가져다주는 배달 서비스를 2020 3월부터 시작했다. 쿠팡은 한시적으로 2020 2월부터 고객을 직접 만나는 대신 문 앞에 물건을 두거나 택배함에 맡기는 비대면 배송을 시작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온라인 시장의 성장

2015년 메르스가 국내 유통업계의 쿠팡을 탄생시킨 것처럼 코로나19는 전 세대를 온라인 쇼핑에 끌어들이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경제력을 가진 50대 이상 기성세대들이 온라인 시장에 유입되면서 2020 1분기 주요 식품 및 건강 관련 상품들의 매출을 높이는 데 상당한 기여를 하였다.

 

코로나가 장기화되면서 감염에 취약한 노년층을 중심으로 생필품에 대한 언택트 소비가 활발해지면서 온라인 시장 거래품목에도 변화가 일어났다. , 코로나19 발생 이후 여가·관광 서비스나 대면으로 구매가 이뤄지는 오프라인 소매점은 큰 타격을 입었으나 온라인 거래는 활발해지면서 언택트 소비가 꺼려지던 음식. 식재료 분야까지 온라인 시장으로 확대가 되었다.

 

 

2. 언택트 소비와 국내 공간수요 변화

 

1) 국내 코로나19와 소비경향

 

◇코로나19와 국내의 언택트 소비

 

코로나19의 발병으로 관광객이 줄고, 주거지 인근의 소비가 주로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면서 중심지에 입지한 핵심상권은 유동인구가 큰 폭으로 감소하여 매출에 타격을 입게 되었다. 슈퍼마켓, 편의점 등 생활 밀착형 소매점으로 이루어진 동네 상권은 근거리 거주민들이 이용하면서 코로나19 발생 이후에도 상대적으로 매출에 영향이 적었다. 하지만 동네 소규모 소매점과 달리 주요 핵심상권에 입지한 백화점, 대형마트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매출에 크게 부정적 영향을 받았다.

 

 

국내 배송·배달 업체는 코로나19 발병 이후 폭발적인 수요증가에도 기존에 확보되어 있던 유통망을 중심으로 차질 없이 시장 확대와 매출증대에 가속도를 높였다.

 

국내 배송의 경우 도서 지역을 제외한 전국으로 1일 배송이 가능하며, 신선식품은 2시간 내 배송이 가능해지는 등 혁신적이고 촘촘한 배송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코로나19 발병으로 언택트 소비의 폭발적인 증가로 재고와 유통망 확보에 어려움을 겪은 국외 상황과는 달리 한국은 배송시스템에 대한 신뢰로 사재기가 없는 유일한 나라가 되었다.

 

코로나19 이후에도 언택트 소비의 편리성을 접한 소비자들이 계속해서 온라인 소비를 유지하면서, 국내 배송업체들의 성장은 계속될 전망이다. 기존에도 활성화되어 있던 언택트 소비가 코로나로 급격히 증가하면서 쿠팡, SG닷컴 등 온라인 쇼핑업체와 대한통운, 배달의 민족 등 배송·배달 업체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기존의 대형 백화점과 마트도 온라인 채널을 확장하고 있으며, 온라인 업체들은 신속한 배송시스템 구축에 몰두하고 있다.

 

 

◇언택트 소비로 인한 소매공간 감소와 물류창고의 증가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온·오프라인으로 판매 채널을 다양화하지 않는 소매업체는 살아남기 어려워지면서 전통적인 오프라인 소매업체들의 폐업이 증가하고 있다.

 

언택트를 넘어서 온택트(Ontact)시대에 접어들면서, 사람 간 물리적 거리는 유지하되, 개인 일상은 영위하고 언제든 원할 때 서로 연결하는 것이 보편화된 뉴노멀 시대에 접어들고 있다. 오프라인 기반의 소매업체들(신세계, 롯데, GS )은 순수 온라인 업체(쿠팡, 이베이, 배민 등)와 차별화를 위해 점포에서 근거리 배송, 드라이브 스루 등 물류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온택트(Ontact)는 언택트(Untact)에 연결(On)을 더한 개념으로, 언택트의 트렌드가 대면 없이 구매와 소비가 이루어지는 것을 의미했다면, 온택트는 대면을 최소화하면서 온라인을 활용한 연결로 소통하는 것을 말한다.

 

수도권에 위치한 연면적 16,500(5천평) 이상의 물류창고 면적은 2019년 대비 2022년까지 매년 10%씩 증가할 전망이다(Savils 2020). 다만 모든 물품에 대한 배송이 증가한 것이 아니고 생필품 위주의 다품종 소량의 매출이 증가하여 전국의 모든 창고 수요가 증가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실제로 수도권의 라스트 마일 배송이 가능한 B2C 물류시설의 수요와 저온창고의 수요는 증가했으나, B2B 수출입 제품을 취급하는 창고는 수요가 오히려 둔화되고 있다. 해양수산부가 발표한 2020 1~2월 수출입 컨테이너 물동량 현황에 따르면 2020 2월까지 전국 무역항의 수출입 물동량은 전년 대비 4.3% 감소했다. 중국 수출입 물동량은 5.3% 감소했다. 기존과 같이 앞으로도 인력 수급이 원활한 지역이 중요하며, 향후 물류 수요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지역이 부각되고 자동화 시스템 도입도 앞당겨질 것이다(Savils 2020).

 

 

◇과거 10년간 소매업태별 매출 동향

 

10년 간(2010~2019) 업태별 소비 동향을 보면, 기존에 주로 이용하던 백화점, 대형마트, 전문소매점에서 편의점과 인터넷·홈쇼핑으로 소비 활동의 무대가 변화하고 있다. 소매판매액 지수*를 통해 최근 10년간 소매업태별 매출성장을 살펴보았으며, 불변지수를 활용하여 물가지수를 반영하고 ’15년을 기준으로 연도별 비교를 하였다.

 

 

소비자들의 기존 구매처였던 백화점과 대형마트, 전문소매점*의 판매지수는 201년과 2012년을 기점으로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반면에 편의점의 경우 판매지수가 2010년 대비 135% 성장, 인터넷 쇼핑은 265% 성장, 홈쇼핑의 경우 75% 성장했으며, 인터넷 쇼핑의 경우 10년간 연평균 13% 이상 성장하였다.

 

*소매판매액 지수: 산업활동 관련 경제지표 중 하나인 소매판매액지수는 백화점, 대형마트, 재래시장 등 매월 판매금액을 조사하여 작성하는 통계이다. 최종 수요자에게 판매한 실적을 나타내기 때문에 실현된 소비에 근사하다는 점에서 소비 동향이 잘 나타남.

 

*전문소매점: 가전·컴퓨터·통신기기 소매점, 의복·신발·가방 소매점, 음식·가정· 문화상품 소매점, 의약품·화장품·기타상품 소매점 등을 포함.

 

 

◇코로나19 발병 이후 소매업태별 매출 동향

 

코로나19 발병 이후 기존에도 매출 하락세를 겪고 있던 대형 오프라인 판매업체들은 매출이 빠르게 줄어들었으나, 인터넷 쇼핑과 편의점 매출액은 빠르게 늘어났다. 판매액지수의 10년간 연평균 성장률과 비교해 보았을 때 백화점과 대형마트가 매년 1% 수준으로 감소했던 것에 비해 코로나19 발병 이후에는 매달 2% 넘게 큰 폭으로 감소했다. 연평균 판매액지수가 편의점은 8.9%(매달 0.7%), 인터넷 쇼핑은 13.8%(매달1.2%) 증가했으나 코로나19 발병 이후 7개월간 매달 편의점은 2.1%, 인터넷 쇼핑은 3.0% 증가했다.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했던 2020 3월 기준으로 전년 대비 판매액지수를 비교해 보자. 인터넷 쇼핑이 27.6% 증가한 것에 비해, 백화점은 36.9% 감소하여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코로나19가 가장 심각했던 3월에 소비자들은 총 소비량을 줄이기도 했지만, 집에서 멀리 이동해야 하는 백화점과 전문소매점에서 지출을 가장 먼저 줄였다. 코로나19가 발생하자 소비자들은 인터넷 소비를 늘리고 이후에도 계속해서 온라인 소비 활동을 유지했으며, 근거리 위치한 편의점과 슈퍼마켓을 이용한 소비활동을 하였다.

 

델코지식정보

https://www.delco.co.kr/